Herb Marinated Chicken (허브 양념 치킨)

지난 주말부터 어찌 우울한 이야기와 분위기에 휩싸여 있는지, 지금은 기분 전환으로 무언가 맛있는 것을 해 먹어야 할 때인 것 같다. 돼지고기보다는 닭고기를 선호하는 지라 이와 관련한 맛있는 레서피를 발견하면 얼른 시도해 보고 싶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한 것은, 기분전환용으로 고른 요리를 보면서 또 동경이 생각난다. 도착하는 날부터 돌아 오는 날까지, 호텔에서 먹는 아침을 제외하곤 식사 약속이 되어 있을 때가 많은데 어쩌다 혼자 먹을 기회가 생기면 기쁠 때도 있다. 그럴 땐, 호텔과 가까운 지하철 역 지하 상가에 들러 이것 저것 둘러 본 후, 입맛에 맞을 것 같은 간단한 요리를 사서 호텔로 돌아 온다. 그때 주로 고르는 요리중 하나가 이번 레서피와 비슷하지만 간장을 사용하여 구운 다양한 종류의 양념 닭 꼬치구이다. 이에 어울리는 와인도 작은 병으로 하나 구입해서 편안하게 먹다 보면 일도 잊어 버리고 꼭 여행온 듯한 착각도 들곤 했었는데...

암튼 힘든 일이 많은 때일수록 잘 먹어야 된다는 우리 엄마의 지론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커 온 사람답게, 늘 먹는 일에 골몰하는 나는 좀 어리버리한 사람인가? 누군가 나를 잘 아는 사람이 앞의 말을 들으면 바로, '좀' 이 아니고 '아주 많이 어리버리하다고' 바로 쐐기를 박을 것이다. 그런들 어떠하리 아닌들 또 어떠하리. 한끼만 못먹어도 피골이 상접해지는 체형을 타고 났는데, 그나마 이 몸매를 유지하려면 수시로 먹어 주는 수 밖에, 하하하.... 

Ingredients (재료: 8인분)

올리브 오일 1/2 컵
레몬즙 1/4 컵
소금 1 티스푼
타임 1 티스푼
마조람 1 티스푼
고춧 가루 1/2 티스푼
마늘 1 쪽: 다진다
잘게 썰은 골파 1/2 컵
대충 썰은 파슬리 1/4 컵
껍질을 벗긴 뼈없는 닭 가슴살* 700 - 900 g 

 

Instructions (만들기)

1. 닭 가슴살을 큰 덩어리로 자른다.
2. (고기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함께 섞고 잘 저어 준다. 
3. 잘 씻어 물기를 뺀 닭고기를 20 x 28 cm 크기의 유리 구이팬에 올려 놓고, 고기 위로 2에서 만든 양념을 골고루 붓는다.  

4. 랩으로 씌우고 냉장고에서 24 내지 48 시간 동안 양념이 잘 되도록 숙성시킨다.
5. 양념 국물을 따라 내고, 꼬치에 끼운 후 그릴에서 굽는다. 닭고기가 완전히 익을 때까지 굽는 중간 중간에 양념을 묻혀 준다. 


* 이 마리네이드(양념)은 돼지고기와 양고기에도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