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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버터 만들기 본문
농부는 개인적으로 빵에 두툼하게 버터만 두른 스타일을 좋아하는 반면 , 나머지 식구들은 피넛버터와 딸기잼을 함께 바르고 바나나가 있을때면 그 사이에 바나나를 슬라이스하여 넣은 샌드위치 스타일을 즐긴다. 그래서 버터가 떨어지면 가장 궁한 사람이 바로 농부이다. 살짝 구운 빵에 버터를 두툼하게 발라 따끈한 아메리카노와 먹는 맛은 언제 생각해도 정겹고 즐거운 기분을 안겨준다.
한국인으로 우리의 각종 식재료와 요리에 찬사를 보내는 농부지만, 너무 비싼 버터와 치즈 가격에는 선진 낙농 국가의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버터의 경우에는 유통기간을 고려한 식품첨가제도 들어가고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나오지 않아 언제나 집에서 만들어 먹고 싶은 식품이었다. 그래서 일전에 올린 글중 "집에서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해야 할 5가지"라는 글에서 버터의 항목을 발견하고 언제 짬을 내서 시도해야지라는 생각만 하고 그저 시간이 지났다.
주말에 버터가 떨어지자 그 간절함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내친 김에 Mother Earth News 에서 오래된 Megan Phelps 의 글을 찾아 옮겨 본다. 원래는 우유로 만드는데, 그녀는 지름길인양 (휘핑) 생크림을 사용하여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우유를 크림 단계가 되도록 하는 과정이 줄어 드니 훨씬 수월한 것은 있겠지만, 생크림 가격도 만만찮으니 한번 둘러 보아야 겠다.
암튼 나중에는 기존의 클래식한 방법을 사용하여 우유로 버터를 만드는 방법도 소개하겠지만, 일단 초보로서 쉽고 간단하게 버터를 만들어 시식해 보아야 겠다. 그렇게 만든 버터에 각종 허브를 넣어도 봐서, 나름 최상이라고 느껴지는 조합을 찾는 즐거움도 만끽해 보고자 한다. 그래서 마당에 열심히 허브를 심다가 배가 출출해지면 햇볓 따사로운 그곳에서 즐거운 간식 시간도 가질 수 있겠지...
(Photo from chicaandjo.com)
베스트셀러 작가인 Babara Kingsolver 는 종종 음식에 관한 글을 쓰곤 하는데, 릴리의 닭 (Lily's Chickens) 이라는 수필에서 그녀는 버터와 치즈 만드는 연금술에 매료되었다고 적고 있다. 그녀는 치즈 만드는 일은 예술인 반면, 버터 만드는 일은 일종의 스포츠라고 썼다.
그녀의 말이 틀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버터를 만드는데는 (블렌더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어느정도의 육체적 수고뿐만 아니라, 전 과정에 충실해야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버터 만드는 일은 꽤 단순하므로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프로젝트이다. 아래의 기본 과정을 참고하고 재료구입에만 익숙해진다면 아주 간단하고 쉬운 과정이다.
기본 과정
처음에는 (휘핑) 생크림과 같은 간단한 재료를 사용하여 버터를 만들기 시작한다. 시중의 식료품점에서 휘핑 크림을 살수 있고, 시골 지역에 살고 있다면 농가에서 신선한 크림을 구할 수 있으니 더 좋다.
그 다음은, 크림을 열심히 저어서 액체로부터 우유의 지방 덩어리가 분리되도록 만든다. 이렇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중 한가지는, 꼭 잠기는 뚜껑이 달린 저장식품 용기(병)에 크림을 1/3 정도 채운다. 그리고 난 후, 그냥 병을 들고 흔든다. 이때 버터 덩어리가 분리된 것을 발견하면 흔드는 것을 멈춘다. 버터가 만들어지면, 눈으로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이제 버터밀크를 걸러서 버터를 분리해 낸다. 이때 여과기나 올이 성긴 얇은 무명을 사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스푼으로 부드럽게 버터를 이리저리 뒤집으면서 찬물로 씻는데, 맑은 물이 나올때까지 몇번 정도 헹군다. 취향에 따라 소금을 조금 넣거나, 무염버터로 그내로 두어도 된다. 버터를 냉장고에 넣는다. 차가워지면 먹을 준비가 끝난 것이다!
물론 식품저장 용기를 사용하지 않고, 옛날식으로 버터 우유 교반기나 믹서기를 사용하여 버터를 만들 수 있다. 어떤 도구를 사용하든지 간에, 기본 과정은 똑같다. 주요 차이점은 크림을 휘저어서 버터를 만드는데 드는 노력의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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