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ah’s Daily Bliss

Cafe Dream, 행복을 위한 공간 본문

Who Cares? "We Do Care!"/Windowfarms

Cafe Dream, 행복을 위한 공간

디돌 2011. 12. 15. 22:19

아직 간판도 못달았는데 다양한 분들이 찾아 주신단다. 크고 작은 미팅 공간으로도 사용되고 있어 참 감사하다. 특히 아래 사진중 하나는 지난주에 있었던 '클럽 파머스 활동 보고회' 모습이다. 이는 YMCA 가 주관하고 부산광역시에서 후원하는 '2011 그린슈머가 꿈꾸는 에코 부산' 활동의 일환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날 마침 농부도 일이 있어 들렀던 때라, 그분들의 토론을 잠시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장황한 설명이 필요없이 많은 공감을 느끼게 하는 모임이었다. 그분들이 좋으시단다. 그래서 농부는 다시 한번 업된 기분으로 수다를 떤다.  그런 농부의 수다도 즐겁게 들어 주신다. 순간 함께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작고 따뜻한 행복을 공유하기 위해 다들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고,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젊은 미술가들과 전시일정을 논하고 있었지만, 웬지 휑한 느낌이 나는 공간이 염려되어 성격 급한 농부는 집에서 그림을 실어 날랐다. 딱히 비싸고 귀한 그림들은 아니지만, 농부와 함께 생활해 온 것들이다. 치바의 IKEA 에서 골라 온, 너무나도 서정적이고 순수해 보이는 그림을 걸어 보니 새샘 정겹다. 상당히 오래 전 어느 늦가을, 드골 공항에서 급히 사 온 개선문 드로잉들도 아주 잘 어울리는 듯 하다. 남자 화장실의 불투명 유리가 걱정이라고 자꾸 강조하는 윤실장을 위해 그곳에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느낌의 꽃그림을 걸었다... 그렇게 며칠 지났는데, 오늘 전시회 그림이 들어 왔단다. 얘들아, 너희들은 잠시 회의실에 모두 들어가 있다가, 다음 전시 틈새에 다시 나와야 겠다...  

그리고 농부가 그리도 원했던 선반도 몇개는 만들어 걸었다. 워낙 공간이 비뚤비뚤해서 저 책선반 몇개 장치하는데도 꽤 시간이 걸렸다. 거기에 농부의 오래된, 그리고 조금은 낡고 진부한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놓여 졌다. 정말 각양각색의 주제를 담고 있다. 특히 만화 '신의 물방울'도 5편까지 자리잡고 앉았다. 여유가 되면 전권을 사다 비치해 볼까 생각중이다. 아직도 선반을 만들 공간이 많이 남아 있다. 그렇지만 목재 작업을 엄두도 못내고 있으니 시간이 조금 걸릴 듯 하다. 생각대로 모두 자리를 잡으면 정말 오목조목하게 예쁜 모습이 나올 법도 하다.

이제 농부의 손에 남겨진 과제는 두가지 정도이다. 크고 무의미하게 널린 간판이 아닌 조그맣지만 어여쁜 그런 입간판을 만들어 달고 싶다. 그런데 아직도 좀체 잡히지 않으니 서둘러야 다음주쯤에나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지금 농부의 손가락을 온통 찔려 가며 서툰 바느질을 통해 만들어 지고 있는 출입문 커튼이 작업중이다. 별 비용들이지 않고 있는 문을 그대로 사용하기로는 했는데, 너무 좁아 보여 공사중에 손을 좀 댔더니 답이 없어 보인다. 궁여지책으로 또 천을 대비책으로 내세우는 농부이다. 남은 천을 가지고 머리속의 그림을 채워 가려니 시간이 답이 되어야 겠다. 암튼 만사 제치고 이리저리 만들고는 있는데, 어찌 영 자신이 없다. 

아, 다음 번엔 윈도우팜을 위한 교육 및 작업 공간을 소개해야 겠다. 장애물로 여겼던 기둥들을 이용하여 만든 독립된 공간들이 정말 멋지게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농부의 집과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들어 가면 나오고 싶지 않은 정감어린 공간이 되어 가고 있다. 어제 옆집으로 이사왔다는 미국 아저씨와 그 부인, 그리고 아직 제대로는 보지 못했지만 우리 복돼지의 친구가 될 크고 검은 털가진 아이도 있다니 이들도 한번 초대할까 싶은 맘이 무럭무럭 생겨나는 행복한 저녁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