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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 식물을 괴롭히는 White fly (온실 가루이) 퇴치법

디돌 2011. 6. 29. 18:49

초보 농부의 첫 여름 신고식은 이름도 생소한 온실 가루이와 함께 시작된다. 그 시초는 한 2-3주 전부터 그렇게 고요하고 예쁘게만 자라던 녀석들 사이로 아주 작은 하얀 물체가 날아 다니기 시작하더니만, 어느 순간 허브 잎에 눈꼽보다도 더 작은 알같은 것들이 몇개씩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밤마다(?) 면솜에 알코올을 묻혀 닦아 내고 관리에 들어 갔다. 더이상 눈에 띄지 않는 것 같아 안심이었는데, 몇주전 원예 시장에서 묘목을 사온 것들이 화근이 되었던 것 같다. 그 곳에서 식물을 들때 그런 작은 곤충들이 흐드드 날아 오른 것 같았다. 설마설마하는 마음과 바쁜 일정 탓에 조금 무관심하였더니 자연은 결코 흐름을 무시하지 않는다는 뼈아픈 경험을 하게 만든다. 

제일 먼저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이 바로 완두콩이다. 그런 해충의 감염을 우려하여 씨앗을 사다 묘목을 내고 난 후, 아주 실한 놈들을 윈도우팜에 심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예쁜 꽃을 피우고, 또 그 꽃이 지자 길쭉한 콩집이 매달리는 것을 보고 너무나도 기뻐했는데 한개씩 누렇게 변하고 잎이 말라 거더니 고사하고 만다. 제법 가지가 굵고 콩도 통통하게 익어가던 놈들도 서서히 스러진다. 

어느날 자고 일어 나면 고추와 파프리카 잎과 열매에도 그런 알이 붙어 있다. 왜 고추와 깻잎등에 농약을 무제한 살포한다는 얘기가 있는제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고백하건대 이 초보 농부도 집안 구석구석을 뒤져 5년도 더 됐을 성 싶은 xx 킬러를 꺼내 들고 무작정 분노의 살포를 하고 싶은 유혹을 수시때때로 느낀다. 그러나 집에서 먹는 것이니 만큼 자제를 하고, 농진청에서 본 기억이 있는 소다수 액을 만들어 집안 곳곳의 식물들에 뿌리는 데만 두시간이 훌쩍 지났다. 어느 정도 진정이 된 것 같아 보였는데, 문제는 액을 흠뻑 뿌리다 보니 딸기잎과 애플민트 잎등이 시커멓게 타들어 갔다. 

이놈들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웹 서치를 해보니 나의 적은 이름이 온실 가루이 (white fly) 로 꽤나 악명이 높은 대상이었다. 국내 사이트에서는 대부분 살충제를 권하거나 생물학적 천적을 권하고 있는데, 전자는 농부가 원하지 않고 후자는 집안에 천적을 들였다가 벌과 풍뎅이는 또 어찌하나, 그들과도 한집에 살기는 조금 힘들다는 결론이 났다. 

그래서 해외 사이트를 서치했더니 나름 만물박사 사이트인 eHow에도 관련글이 많이 올라와 있었다. 그들의 내용은 한결같이 아래 방법을 권하고 있다. 이 농부는 우선 감염된 식물들은 눈물을 머금고 퇴출시켰으며 급한대로 일명 노란 테이프를 둥글게 말아 식물 가까이 붙혀 두었다. 그리고 난 뒤부터는 노동으로 떼우고 있다, 역시 한밤중에...

이미 윈도우팜을 설치하신 분들도 있고, 또 향후 외부에서 식물을 들일때 이런 경우가 발생할 확률이 높을 거라는 판단에 서둘러 글을 올린다. 여기서 꼭 주의해야 할 점은, 외부에서 식물을 들일때 식물의 감염여부를 잘 판단하고 구입후 뿌리의 흙을 제거하고 물에 씻을 때 식물 전체에 아래의 3단계나 소다수 용액을 흠뻑 뿌린 후 다시 물을 뿌려 씻어 내리고 윈도우팜에 옮겨 심는 게 최선의 방책일 것 같다. 그리고 일단 감염된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아래 단계에 따라 처방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온실 가루이는 알에서 어른 벌레까지 약 3-4주가 소요되며 그 번식력이 매우 강하다고 보고되어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주의할 점은 무슨 용액이나 식물에 분사할 때는 되도록 햇볕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분사 후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물로 가벼이 씻어 주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예방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말을 이 초보 농부는 가슴을 치며 배우고 있다, ㅋ ㅋ ㅋ.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는 바로 귀한 식물들을 자세히 점검해 보시라고 강력히 권해 드리고 싶다.  
 



온실 가루이는 주로 봄과 여름에 번식하는 정원용 해충이다. 이는 흰 날개를 가진 조그만 곤충으로 허브를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식물에서 영양이 풍부한 수액을 빨아 먹고 산다. 가루이는 식물의 영양을 빨아 먹을 뿐만 아니라, 식물잎에 끈적이는 배설물 (감로) 을 분비하여 검은 곰팡이 (그을음병) 가 피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루이는 합성 살충제에서도 살아 남는 경우가 많으므로, 다른 전략들을 사용하여 제거해야 한다. 이는 살충용 비누부터 가루이의 생물학적 천적에 해당하는 곤충 이용에 이르기까지 그 범주가 굉장히 넓다.


퇴치 방법

1. 감염된 식물을 건강한 식물들로 부터 분리해 낸다.

2. 감염된 식물을 흔들어서 가루이가 날아 오르게 만든다. 식물에서 날아 오르면, 휴대용 진공청소기로 빨아 들인다. 그리고 바로 진공청소기를 세척하거나 정원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옮겨 둔다. (준비물: 휴대용 진공청소기)

3. 약 1 리터의 물에 생물학적으로 분해되는 식기 세척제 1/2 테이블스푼 (큰스푼) 을 넣는다. 이 용액을 스프레이 병에 넣고 식물에 분사한다. (준비물: 생물분해성의 식기 세척제, 스프레이 병)

4.  마분지를 노란색으로 칠하거나 자동차용품점에서 노랙색 부동액 용기를 구입한다. 마분지나 부동액 용기에 바셀린을 바른다. (준비물: 노란색 부동액 용기나 노란색을 칠한 마분지, 바셀린)
 
5.  바셀린이 발린 함정 (마분지나 부동액 용기) 을 감염된 식물 주위에 둔다. 이 색에 유인된 가루이는 바셀린에 붙게 된다.

6. 한달동인 5일 간격으로 위의 단계들을 반복한다. 그래도 가루이가 들끓으면 Encarsia formosa wasp 나 Delphastus pusillus beetle 의 유충을 구입한다. 이 두종 모두 온실 가루이를 포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