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ah’s Daily Bliss

1년 넘게 준비해 온 창가 농부의 시작! 본문

Who Cares? "We Do Care!"/Windowfarms

1년 넘게 준비해 온 창가 농부의 시작!

디돌 2010. 11. 12. 23:14

사시사철 상추나 부추 등 야채를 즐기는 팔순 노모덕분에 야채가격에 민감해진지 오래다. 그런데 올해처럼 손떨리게 비싼 돈 주고, 때론 너무 비싼 가격에 한 동안 야채 코너를 무시하고 지난지가 몇달인지 기억하자니 그저 웃음이 나온다. 유기농 여부을 따지는 사치는 아예 부리지도 않는다.
그런데 야채에 굶주린 그 시간들을 지나면서 내 마음에 꼭 품고온, 실상은 게을러서 이제야 시작했지만 나름 신중하게 준비했다고 위로하는 아주 근사한 놈을 하나 한국에 선보이자니 가슴이 뛴다. 콩닥 콩닥!
그 아이는 원래 미국 New York태생으로 windowfarms라고 불린다. 처음 그 아이를 대면했을 때의 느낌은 '아!' 그 한마디로 축약할 수 있다. 그렇게 그 아이는 우리에게로 왔고 국내에서는 Sarah Kim이 관련 How-To Documents를 한국어로 번역하여 조만간 online 상에 선보일 것이다. 내가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사이 그 아이는 성장하여 이제 좀더 세련되고 우아한 모습으로 변화해 왔고, 이제 수 개월의 시행착오를 거쳐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냘 준비가 되었다.
그동안의 준비과정과 결과물은 사진을 통해 차츰 소개하도록 하고, 궁금해 하실 사람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windowfarms은 도시 주민들이 자신의 집 창문에 직접 수경재배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지역에서 구할 수 있는 재활용품을 사용할 뿐만 아니라 낮은 에너지 소비 대비 수확이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수평적인 수경재배와는 달리 창을 따라 수직 방향으로 장착하기 때문에 적은 공간에서도 상당한 수의 식물을 재배할 수 있다. 유기농 베이스의 영양액을 사용하여 친환경 유기농 야채를 직접 재배하여 먹을 수 있는 놀라운 시스템이다.

 살짝 한가지 더 보태자면 요즘같이 건조한 계절에는 실내 가습기 역할도 하며 다양한 인테리어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참 좋은 시스템이다.
지난주에 시작한 농부의 삶은 이제 갓 일주일을 넘기고 있으며, 그 와중에 처음 해 보는 블로그까지
심신은 피곤하지만 창가에서 순환되며 흐르는 맑은 물소리는 어느 깊은 산속 시냇가에 와 있는가 하는 착각을 일으키고 햇살 가득한 창가에서 나날이 푸르게 자라고 있는 허브와 상추들을 보면서 '아, 정말 놀랍다!'라는 감탄사와 함께 행복함이 스멀거리며 올라 온다. 
그 행복함을 나눌 생각에 더 행복해지니 오늘 밤엔 내 겨드랑이에도 깃털 달린 뭔가가 살포시 나와 난생 처음 두둥실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