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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ie de Vivre

산타 될 준비?

디돌 2011. 12. 23. 00:12


어제 Cafe Dream 은 사람들로 넘쳐났다. 특히 바쁜 일정에도 들러 농부와 차한잔을 나눈 분이 오후에 무려 16 분이나 모시고 오셨었다는 말을 저녁 늦게 전해들었다. 농부는 그저 좋은 분께 자랑아닌 자랑을 하고 싶어 청했던 것인데, 그분은 항상 농부의 생각을 넘어 서신다. 언제나 농부에게 베풂을 깨닫게 하시는 큰 그릇이시다.

농부의 피부가 좋아졌다고 하시길래, 어제 홈메이드 크림을 전해 드렸다. 좋아하시는 모습을 뵈니 미리 드리지 못한게 죄송할 정도이다. 커피와 더불어 민트 요거트를 권해드렸더니, 소화관련 트러블이 있는큰 아들이 생각나시는지 눈을 반짝이신다. 그런 모습을 뵈니 그 아드님을 위해 민트 가루를 준비해 드려야 갰다는 생각이 든다.

식구에 비해 꽤 큰 식탁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민트들이 점점 자리를 좁혀가고 있다. 건조되면서 그 부피가 현격히 줄어든다. 그리고 그렇게 건조한 잎을 갈면, 또 엄청난 차이가 난다. 그래서 똑같은 허브라도 신선한 잎을 넣을 때는 건조한 양의 반 정도, 곱게갈은 가루는 아주 조금만 넣는게 정석이다.

그동안 시간과 더불어 잘 마른 민트를 작정하고 갈아야 겠다고 저녁 나절 서둘러 본다. 원래 낮에 좀 해두려고 했는데 새로운 이웃과의 차한잔을 비롯하여 사교생활(?)에 눈코뜰새 없는 하루였다. 어서 곱게 갈아서 예쁜 리본만 달아 크리스마스 선물로 드리기도 하고, 카페에서 민트 라떼가 인기가 있다니 보내기도 해야 하는데 우리 복돼지는 그 잠시를 못참고 연신 자기 옆을 지켜 달란다, ㅉ ㅉ...

요며칠 또 같이 있을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애정을 확인하고 싶나 보다. 그렇게 보채는 놈이 신경쓰여서 아주 조금만 하다가 접고 말았다. 내일은 부지런히 작업해서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빨깐 옷을 입고 흥겨움과 설렘으로 전해드려야 갰다. 국내는 직접 발로 뛰면 되는데, 일본에 있는 내 천사표 친구에겐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어제 저녁 1시간 넘는 통화를 하면서 기쁨과 더불어 그녀의 조금은 망설이면서 물어 보는 '홈메이드 크림' 얘기에 그저 미안하다는 말을 하면서 곧 만들어 '쌩'하고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조금만 부지런을 떨었다면 먼 곳에까지 산타의 선물을 보낼 수 있었을텐데하는 반성을 하는 저녁이다. 두손들고 반성하는 대신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