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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h’s Daily Bliss

끝이 보이나요? 본문

Who Cares? "We Do Care!"/Windowfarms

끝이 보이나요?

디돌 2011. 11. 14. 00:25

공사현장에 있다보니 밖에서는 아우성 아닌 아우성들이다. 통화 힘든 것은 물론이고 이메일 회신도 오리무중이란다. 처음엔 무던히도 이해해 주던 지인들도 대강하고 어서 돌아 오란다. 농부도 그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렇지만 일단 벌여 좋고 나니 제한된 조건에서도 자꾸 욕심이 난다...

이래저래 현장에 오겠다는 분들을 마다하니 궁금한 정도를 넘어 그 기다림이 조금은 심하다 싶기도 하겠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도 든다. 그래서 아직도 손댈 곳이 많은 공간이지만 처음으로 살짝 공개해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토요일 저녁, 다는 아니지만 조명을 어느 정도 달아 놓고 한 컷 찍었다. 맨 처음 그곳을 방문하였을때 찍어 둔 사진과 비교하니 구도가 거의 비슷하게 잡힌 듯 하다. 그래서 소위 Before and After 를 한 눈에 볼 수 있을 듯 하다.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족히 20년은 나이를 먹은 건물인지라 정말 무어라 표현을 하기 힘든 어려운 공간이었다. 그러나 크게 3가지 이유로 내 마음을 훔친 공간이다. 첫째는 넉넉한 크기의 창문이 무려 11 개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다. 그리고 그 창문을 통해 아침부터 오후까지 삼면을 돌아가며 환한 햇살이 들어 온다는 축복이다. 윈도우팜에 이보다 더 적합한 공간이 있을까? 마지막으로 그 지역의 유일한 번화가(?) 인 6 거리의 중심, 정말 중심에 서 있는 건물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지역에서는 '홍내과' 건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아직은 미완성이라 우리가 꾸미고 만들고자 했던 내용에 대해 일일이 설명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소신은 기존의 문제점들을 합판으로 두루 가리고 반듯반듯하게 만들기 보다는 일일이 손때를 묻혀 정감가는 공간, 평안하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천장과 바닥의 높이가 다 다르고, 기둥은 또 어찌 많은지 일은 자꾸만 늘어가고 정리는 되지 않는 현장에 농부는 가끔 길을 잃었음을 고백하고 싶다.
 
이 모든 사실을 꽁꽁 붙들어 매놓고 오프닝때 '짠!'하고 공개하고 싶었지만, 웬지 변덕스런 맘이 생겨 늦은 밤 사진들을 올려 조금 힌트를 드리고 싶다. 이제는 욕심을 내려 놓고 사람들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할 때다. 11월 22 (화) 에 공간을 활짝 열기로 했으니 이번 한주간이 농부에게는 천국과 지옥의 그 어디쯤에선가 고군분투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 부디 천국 주변 어디서 서성이는 날들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