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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 립 밤 만들기 (DIY Cocoa Lip Balm)

디돌 2012. 1. 28. 23:43
지난 해 12월, 어떤 행사에서 소위 우리가 chapstick 이라고 부르는 오리지널 브랜드의 제품을 10개 넘게 받았다. 그리고 또 그동안 서랍에 들어 있던 뉴트로지나 립 밤과 키엘 등 다른 제품들도 눈앞에서 돌아 다닌다. 예전같으면 웬거냐 싶어 하하호호 즐거워 할 농부였다. 표피 관련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관리가 힘든 사람인데, 그중에서도 입술은 딱 한여름만 빼곤 수시로 립 케어 제품을 바르고 살아야 될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 겨울은 좀 예외이다. 직접 만든 로션을 얼굴에 한번 슥 바르면 웬만한 경우를 제외하곤 입술이 트거나 갈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외출시에는 꼭 하나쯤 챙겨 나가는데, 거의 사용하지 않는 날이 더 많아 내심 놀라고도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즐겨 사용하는 각종 개인 미용제품에 관한 허다한 연구를 들여다 보면서는 더 이상 시중의 제품들이 달갑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올해는 어찌 립 밤이 풍성하게 들어 오는지, 어느 친환경 단체에서 만들었다는 립 밤도 받았다. 그런데 막상 사용하려니 너무 딱딱해서 바르기가 힘들고, 무엇보다도 감귤향을 표방한 인공적인 향이 너무 강해 한두번 사용해다가 그만두기도 했다. 이렇게 여러 종류의 립케어 제품들을 보면서, 농부의 욕심은 직접 만들어 주변의 지인들에게 건네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언제나 처럼 아직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허락지 않는다. 

그래도 이들 제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집안의 제품들을 하나둘씩 남에게 안겼다. 그렇지만 드리면서도 조금 마음이 불편하다. 공약(?)이 될까 미리 말은 안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미안합니다. 다음엔 가장 좋은 재료로 직접 만들어 드릴께요. 또 가능하다면 여러 레서피 중, 당신의 취향을 파악하여 거기에 맞는 재료로 만들어 드릴께요.' 라고 중얼거린다. 

기다리기 보다는 좋은 레서피 하나 알려주면 직접 만들어 보겠다는 분이 있을듯도 하여, Ronnie Citron-Fink 의 조금은 익살스런 레서피를 옮겨 본다. 농부도 내일 짬이 나면 코코아 버터를 구입하여 만들어 볼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달콤한 립 밤에 대한 선호가 그리 크지 않은지라 아직 무어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Ronnie 가 저리 호들갑을 떠는 것을 보니 전혀 기대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요즘 농부의 새로운 버릇은 부엌의 한 작업대를 보며 혼자 중얼 거리는 것이다: '어서 봄만 되어라. 뒤뜰로 난 창문을 활짝 열고 맘껏 여러 직업을 해 보리라. 각종 재료를 죽 늘어 놓고 이렇게도 섞어 보고 저렇게도 비율을 조정해 보고. 그러다 가끔씩 밖을 내다 보며 맘껏 행복해 하리라... 새벽이 아닌 정오쯤 울어 제끼는 이상한 닭의 신경질적인 울음에도 미소지어 주리라. 너 만큼 나도 가끔은 시간을 잊고 살리라. 네가 새벽도 아닌, 낮시간대도 아닌 한밤중에 울면 너를 향한 나의 증오가 남다르겠지만, 그렇지 않음에 고맙다는 생각도 든다...'

  

초콜릿을 입술에 듬뿍 발라서 한겨울 추위로부터 입술을 보호하는 것 보다 더 나은 것이 있을까? 그렇게 많지 않다. 그리고 만일 당신이 환경 보호 단체인 Skin Deep Website 를 방문해서 여러가지를 알아 보면 립스틱에 숨어 있는 (납과 같은) 각종 유해 물질을 발견하게 될 것이며, 따라서 건강에도 좋고 만들기도 쉬운 코코아 립 밤과 같은 것들에 올인하게 될 거라고 장담할 수 있다.  

왜 '코코아'냐고?

카카오 열매는 초콜릿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카카오 열매를 볶고, 외피를 벗긴 후, 씨앗을 갈면 지방 대부분이 제거된 신의 음식 카카오가 만들어 진다. Your Daily Thread 에 따르면 코코아에는 상당한 양의 산화방지제가 들어있다:

"코코아에는 상당한 양의 산화방지제가 들어있다. 코넬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코코아 가루에는 레드 와인의 거의 두배, 그리고 녹차의 세배에 이르는 산화방지제가 들어 있다. 또한 우리의 이 강력한 친구에는 마그네슘, 철, 크롬, 비타민 C, 아연 등도 들어 있다."

우리 몸이 노화되는 것을 막아주는 산화방지제, 비타민과 미네랄이 들어 있어 총체적인 건강을 지켜주는 초콜릿... '저 지금 바로 초콜릿 팬으로 등록할래요' 하는 심정이다 . 사실, 내 남편은 이 글을 읽은 후 아주 달달한 립 밤을 만들어서 모든 이들에게 명절 선물로 돌렸다. 결과는 한마디로 대히트였다! 아래 레서피를 이용하여 건강에 좋은 코코아 립 밤을 만들어 사용해 보라. 자꾸 입맛을 다시게 될 것이다:


DIY 코코아 립 밤

재료:
비즈왁스 1 티스푼
유기농 코코아 버터 2 티스푼 (공정무역 제품 사용 권장) 
유기농 코코넛이나 올리브 오일 3 티스푼
페퍼민트 에센셜 오일 5-10 방울
재활용 용기

만들기:
모든 재료를 중탕기에 넣고 천천히 녹이거나 전자렌지에 넣고 30초 동안 돌린다. 살짝 식힌 후, 재활용 용기에 넣는다. 취향에 따라 재료의 구성비를 조금씩 조정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흠, 감미로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