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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Cares? "We Do Care!"/Our Planet & Healthy Life

먹을 수 있는 향기로운 라일락

디돌 2012. 4. 3. 22:22

봄이 되면 일일이 그 이름을 다 대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꽃들이 핀다. 그들 모두 아름답고 하나같이 기쁨을 준다. 그런데 유난히 소박하면서도 우아한 자태로 농부의 맘을 사로 잡는 꽃들이 바로 목련과 라일락이다. 그 결 고운 꽃잎을 대하자면 숨소리조차 조심스러워진다.

난생처음으로 목련이 있는 마당에 살게 된 농부는 그래서 금년 봄이 매우 흥분된다. 1월부터 눈길을 뺏은 그 아이가 지난 주말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무섭게 거센 비바람으로 사정없이 흩어지는 것을 보며 농부의 마음도 부서진다. 그래도 어찌 강한 아이들인지 또 소담스런 봉우리들을 조심스럽게 내민다. 그런 아이들이 있어 농부는 더 많이 행복하다.

그렇게 목련과 함께 하는 농부에게 Brigitte Mars 의 글은 또 다른 매혹으로 다가온다. 라일락! 거의 잊고 지내온 그 이름이다. 하지만 그 꽃말만큼이나 선뜻 추억으로 되돌아 오는 아름다움이다. 어느 봄날 한번 코끝을 스쳐간 라일락 향기라도 좀체 잊혀지지 않는 그렇게 사랑스런 기쁨을 품고 있다.

참,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나보다. 마당의 목련만으로도 그렇게 행복해하면서도 라일락에 대한 그리움으로 몸살이 나려고 한다. 내일 아침 거친 날씨가 조금 잔잔해지면 마당에 나서야겠다. 그리고 라일락의 자리로 적합한 곳을 찾아 보겠지... 그 다음은 더 늦기 전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라일락 한두그루 얼른 심어야겠다.  

Brigitte 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그리스 신화의 요정 이야기들... 어제, 오늘 악천후로 맘고생, 몸고생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집안과 카페에 들어 앉아 오롯이 햇볕만 즐기는 화분의 식물들과 윈도우팜 아이들은? 물론 그들에게도 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줄 생각이다. 행복은 나누기 위해 있는 것일테니까...

봄철에 가장 사랑스럽고 향기로운 꽃 중 하나가 바로 라일락이다. 꽃말에 있어, 라일락은 지혜, 젊은 날의 사랑, 추억을 상징한다. 라일락의 꽃향기는 화합을 촉진하고 정신력을 향상시키는데 사용되며, 오래전 잊어버린 감정들을 불러일으킨다.

(Syringa 종) 라일락은 물푸레나무(올리브)과에 속한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Syringa(라일락의 종 이름) 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요정이 그녀의 아름다움으로 숲과 들의 신인  Pan 을 사로잡았다. Pan 은 숲을 가로질러 Syringa 를 쫓아갔다. Syringa 는 Pan 의 관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근처에 있던 몇몇 요정들의 도움을 받아 라일락 관목으로 모습을 바꿨다. Pan 은 Syringa 대신 리드(갈대 줄기)를 쥐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한숨은 바람과 화합하였고 리드는 선율이 아름다운 소리를 내었다. (머큐리라고 알려진) 헤르메스(Hermes)는 각기 다른 길이의 리드 7대를 함께 묶어 팬파이프를 만들라고 제안했으며, 그 요정의 이름을 따 시링크스 (Syrinx) 라고 불렀다. Syringa 는 "할로우 튜브 (속이 빈 관); 꽃 모양을 한 관의 형태" 을 의미하기도 한다. 속이 텅비어 있진 않지만, 라일락 가지를 드릴로 쉽게 구멍을 뚫어 플루트와 파이프 대를 만들 수 있다. 

라일락 꽃은 맛보다는 향이 더 좋지만, 먹을 수 있다. 조금씩 사용한다. 봄날의 또다른 즐거움은 시원한 라일락 꽃물을 만드는 것이다. 유리 피처 (주전자)에 신선한 라일락 꽃을 가득 채운다. 그리고 샘물을 가득 붓는다. 한시간 동안 그대로 둔다. 유리잔에 따라 내기 전에, 체로 꽃을 걸러 낸다. 라일락의 그 순수한 아름다움과 아로마를 마신다. 그린 샐러드에 라일락 꽃을 조금 떨어 뜨린다. 꽃으로 사탕을 만들어 두었다가 나중에 디저트를 장식하는데 사용해도 좋다. 원산지가 유라시아인 라일락 관목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추위에 강하며, 수명이 길고 보통 5월에 향기로운 꽃을 많이 피운다. 꽃은 (암수 기관이 모두 들어 있는) 자웅동체로 벌, 나방과 나비에 의해 수분을 하게 된다. 라일락은 석회암을 포함한 거의 모든 토양에서 잘 자라지만, 산성 토양은 싫어한다. 따뜻하게 햇볕이 잘 들며 배수가 잘 되는 알칼리 토양을 선호한다. 보통 산울타리, 숲속, 그리고 부분적으로 그늘진 곳에서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라일락 나무 아래 앉을만한 곳을 찾아 벤치를 옮겨 놓고, 달콤한 아로마를 들이 마시며 휴식해 보라. 향기로 가득찬 꽃은 아주 짧은 시간동안 우리와 함께 하지만 관목은 굉장히 오래, 사람보다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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