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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h’s Daily Bliss

입과 얼굴이 즐거웠던 주말 본문

Who Cares? "We Do Care!"/Windowfarms

입과 얼굴이 즐거웠던 주말

디돌 2011. 2. 7. 12:11

명절이라고 그리 움직일 일도 없이 평범한 일상과 같이 보낸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어른이 계시다보니 흉내낼 것은 다 내게 된다.

그래도 지난 주말은 우리 윈도우팜 애들과 화분에서 자라고 있는 애들에게 하나하나 눈 맞춰주면서 특별 케어를 해 주었다. 민트는 수확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숲(?)을 이루고 있다. 그래도 이번 주말에는 수확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주중에 한번 수확의 기쁨을 누려볼까 싶다. 

아, 그리고 지난 주말은 여러모로 또 다른 시도를 해 보고 입과 얼굴이 호사를 누리는 날들이었다. 지난 주중에 올렸던 설탕 스크럽을 조금 변형시켜서 해 보았는데, 결과는 한마디로 Goooood~ 본의 아니게 좋다는 제품은 두루 써 보았지만, 집에서 별 비용 들이지 않고 이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한마디로 놀랍다. 식물성 글리세린이 없어서 그냥 집에 있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활용하였는데, 세안 후의 당김이 없고 다음날까지도 피부가 촉촉함을 유지한다. 뿐만 아니라 피부가 훨씬 맑아진 듯 하다. 이건 개인적인 느낌이 아니고 몇사람의 객관적 관찰(?)을 참고로 한 팩트이다.  거의 매일 설탕 스크럽을 할 정도로 중독(?) 현상마저 보이는데, 이런 분들을 위해 몇가지 사용 팁을 적어 본다: 처음 사용할 때 각질제거가 목적이라면 내용물을 얼굴에 적당량 묻히고 손가락에 힘을 주지 않은 채로 부드럽게 원을 그리며 살살 문지른다. 이렇게 문지르다 보면 체온과 마찰 때문에 설탕입자가 자연스럽게 녹는다. 그리고 나면 한 3-4분간 딴 짓(양치나 화장실 청소 등)을 하면서 기다린다. 시간이 되면 따뜻한 물로 얼굴을 몇번 헹군 후, 세안제를 손바닥에 묻혀 충

분히 거품을 낸 후 세안한다. 그리고 다음날에도 설탕 스크럽을 하고 싶으면, 손바닥에 내용물을 조금 덜어 비비면 설탕 입자가 조금씩 녹는다. 완전히 녹이지 말고, 처음보다 조금 고와진 내용물을 얼굴에 바르면서 부드럽게 마사지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 다음은 앞의 과정을 되풀이 하면 된다. 남성분들도 한 번 해 보면 면도할 때 피부의 느낌이 얼마나 달라 지는지 확연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설탕 스크럽의 효과를 보자, 식초 린스에 대한 열망이 너무나 커졌다. 그래서 사과식초 1.8리터짜리를 사서 담가 두었다. 지난달 수확하여 말려 두었던 로즈마리에 식초 약 300mL를 부어 넣고, 부단히도 자주 들여다 보고 있다. 한 6주 후면, 더 이상 시중의 브랜드 헤어 린스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비용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적게 든다. 사과 식초 1.8리터에 3,200원 정도 지불한 것 같다. 이놈들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벌써 부터 궁금하다.


그리고 입이 즐거웠던 사연. 올 들어 연세든 엄마를 위해 집에서 요구르트를 만들어 먹고 있는데 우유는 싫어 하셔도 이 요구르트는 아침마다 은근히 기다리시는 눈치이다. 플레인 요구르트를 먹다가 갑자기 민트를 섞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민트는 위 팽만감이나 각종 소화불량에도 좋은 허브이기 때문에 스스로 이마를 치며 시도해 보았다. 지난 주에 수확하여 말려 두었던 민트를 대충 갈아 요구르트와 섞어 보았더니, 이 결과도 Sooooo Gooooood! 민트의 멘톨 성분이 입안을 까끔하게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요구르트의 시금털털한 맛을 보완해 주는 역할까지 한다. 그리고 한가지 팁을 더 알려드리자면, 요구르트를 냉동실에 30-40분쯤 두면 얼음이 살짝 얼어 꼭 셔벗과 같이 사각거리는 맛이 일품이다. 열받는 일이 있었던 저녁, 이 살짝 얼린 요구르트 하나로 다시 cool~ 한 마음이 되었다. 특히 아이들이나 어른이 계신 집에서는 여기에 꿀을 몇 티스푼 섞으면, 아침 저녁으로 줄 서지 않을까 싶다.

진짜 농업을 업으로 삼고 사시는 분들이 들으시면 혼내시겠지만, 어쨌든 농부의 삶은 고단하면서도 꽤 매력적인 일임에 틀림없다는 소신이 무럭무럭 생겨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