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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를 곁들인 오이 요구르트 샐러드 (일명 차치키, Tzatziki) 본문

Herbs & Recipes/Food Recipes

허브를 곁들인 오이 요구르트 샐러드 (일명 차치키, Tzatziki)

디돌 2012. 8. 9. 18:38

농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에게 있어 참 힘든 여름인듯 하다. 그래서인지 감기로 끙끙대면서도 참느라고 노력해보지만 역부족이다. 하루에도 열을 식히려 몇번씩 욕조에 들어가 보지만 그때 뿐이다.그래도 매일 나다니다 보니 이제는 아둔하다는 생각까지 드는 날이다.

 

매일 콩국수, 비빔국수, 백숙, 두부 샐러드를 오가는 메뉴에도 조금씩 입맛을 잃어 간다. 윤달이 든 올해, 폭염이 십수일동안 계속되는 와중에 울 엄마의 태어난 날이 들어 있다보니 더운 미역국도 한자리 오롯이 차지한다. 이런때일수록 잘먹고 잘 견뎌야 한다는 생각에 참신한 먹을거리를 찾아 나서는 농부이다. 어렵지 않게 떠오르는 것, 이제는 국내분들도 상당히 많이들 아시고 좋아하는 그리스의 대표적인 샐러드가 눈에 들어 온다. The Garden of Eating 에서 약 4년전 여름에 올린 레서피이다.

 

이래저래 재료를 살펴보다 환희의 미소를 짓는다. 올초 구해다 심은 딜이 아주 잘 자랐다는 생각에 맘이 흐뭇하다. 재료와 만들기를 한글로 옮기고, 혹여 싶어 딜을 살피러 나가니 그 실한 놈이 사라졌다. 뿐만 아니라 신경을 못쓴 사이 바질과 파인애플 세이지도 모두 사라졌다. 요며칠 이른 새벽부터 시끄럽더니 극성스런 울엄마의 편애가 드디어 비극(?)을 부르고 만다.

 

참고로 울엄마의 식물에 대한 취향은 주로 꽃을 피우거나 대가 굵고 잘 퍼져나가는 것들이다. 그러다 보니 꽃도 화려하지 않고 연약해 보이는 허브들은 언제나 척결 대상이다... 가뜩이나 정원에 기거하는 새끼낳은 고양이 땜에 농부의 속을 박박 귺더니 폭염보다 더한 분노를 분출하게 만드신다. 그렇게 격하게(?) 몇번의 언쟁을 높일때마다 '다시 그러면 ..이 아니다!' 라는 입에 담지 못할 말씀까지 하시면서, 그때뿐이다. 허무하다...

 

그렇지만 분노는 분노고, 이 맛있고 몸에도 좋은 샐러드를 포기할수야 없지 않는가? 저자의 말대로 재료는 얼마든지 융통성있게 하면 되지 않을까?

 

상당히 오래전, 남편과 내가 그리스와 터키를 여행했을때 여러가지 새로운 식품중 특별히 좋아하게 된 두가지 식품이 있었는데 바로 (다양한 요리에 사용되면서 요리를 굉장히 맛있게 만드는) 가지와 그리스에서는 거의 매끼니마다 나오는 전통 음식인 오이 요구르트 샐러드인 차치키이다.    

 

그리스인들에게는 아주 놀라운 요구르트가 있는데, 사실 이는 천 백만이 거주하는 그리스라는 국가의 으뜸가는 자부심이다. 당연히 이 요구르트는 맛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엄청 부드럽고, 소젖이 아닌 암양의 젖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미국 스타일의 요구르트보다 지방 또한 적다.

 

차치키는 만들기도 쉽고 원기를 북돋우어 줄뿐 아니라, 그릴에 구운 고기에서부터 찐 편두, 구운 가지, 로스트 치킨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한 음식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훌륭한 여름 샐러드이다.

 

이 샐러드를 그리스 요구르트로 만들고 싶다면, 미국에서 구할 수 있는 몇가지 브랜드가 있는데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은 아마 Fage 일 것이다. 그러나 미국식 전유 요구르트로 이 샐러드를 만들어도 아주 맛있다. 나는 (미국 스타일 요구르트보다 훨씬 묽은 경향이 있는) 맛이 뛰어난 유기농 유럽 스타일의 Strauss 요구르트를 사용한다. 이 브랜드는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지역 낙농업체이기도 하다.

 

이 샐러드의 뛰어난 장점중 하나는, 당신이 좋아하는 소스의 묽기에 따라 요구르트의 양을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는 샐러드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딜이나, 개인의 취향에 따라 (딜, 고수 및 파슬리 등) 각양 각색의 다양한 허브를 사용해도 좋다.   

  

 

기본 레서피는 아래와 같다. 만들고자 하는 양과 재료는 각자의 기호에 맞게 (어떤 사람들은 양파를 많이 넣고 요구르트는 적게 넣는 것을 선호하는 반면, 어떤 이들은 양파는 전혀 넣지 않고 허브만 엄청 넣는 걸 좋아할 지도 모른다) 자유재량으로 남겨 두었다.

 

차치키 (Tzatziki, 허브를 곁들인 오이 요구르트 샐러드)

 

재료

 

* 큰 오이 1 개: 깨끗이 씻은 후, 껍질이 두꺼우면 껍질을 벗기고 얇게 슬라이스한다. (가능하면 유기농 오이를 사용) 

* 작은 붉은 양파 1/4 내지 1/2: 껍질을 벗기고 종이 두께로 얇게 슬라이스한다. (양파를 좋아한다면 많이 사용하고, 좋아하지 않는다면 조금 사용하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 유기농 전유 요구르트 1 - 1 1/2 컵

* 신선한 딜 2 티스푼: 깨끗이 씻어 말린 후 잘게 다진다.

* 신선한 파슬리 1 티스푼: 깨끗이 씻어 말린 후 잘게 다진다. (파슬리 대신 신선한 고수나 딜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 신선하게 막 갈은 후추

* 가는 바닷 소금 (해염)

 

만들기

 

1. 볼 (큰 그릇)에 허브, 오이, 요구르트를 넣고 잘 섞이도록 젓는다.

2.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춘다.

3. 맛을 보고 필요한 대로 재료를 조금씩 더 넣는다. (조금 부족하다고 느끼는 재료에 따라 요구르트, 허브, 또는 양파를 더 넣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