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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팜: Vicks Plant (장미 허브) 본문
지난해 12월 15일 찬 바람을 무릅쓰고 사온 Vicks Plant 는 생긴 모양이 장미를 닮았다고 해서 국내에서는 장미 허브로 많이들 알고 있는 식물이다. 처음 농원에서 이것 저것 둘러 보고 있는데, 주인 아저씨께서 장미 허브라고 권하셔서 손으로 훑어 향을 맡아 보니 신선하면서도 달콤한 향이 좋아서 그냥 사들고 왔다.
공식 명칭은 Plectranthus tomentosa 로, vicks plant 라고 불린다. 모 화분에서 줄기를 잘라 뿌리를 낸 후 몇 가지는 흙이 담긴 작은 화분에 심고, 세 가지는 윈도우팜에 심었다.
많은 분들이 수경재배에 관해 궁금해 하는 사항중 하나가 성장 속도에 관한 것인데, 이 빅스 플랜트의 경우는 확연한 차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일반 토양에서 자란 것과 윈도우팜에서 자란 것의 성장 속도를 쉽게 비교할 수 있다. 동일한 기간동안 식물의 키를 기준으로 했을 때, 약 2.5배 정도 차이가 났다.
2010년 12월 20일 처음 가지 자르기를 해서 뿌리가 난 12월 29일까지 약 열흘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었다. 매일 상태의 변화를 체크하다가 우리집 복돼지의 송곳니같은 뿌리가 씩씩하게 돋아 난 것을 보는 순간 말로 할 수 없는 감동이 펼쳐졌다.
이렇게 예쁘게 뿌리 내린 놈들을 두 종류로 구분하여, 한 종류는 일반 토양이 들어 있는 화분에 심고 다른 한 종류는 윈도우팜에 심었다. 처음 열흘 정도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이더니, 보름쯤 지나자 차이가 나는 것을 눈으로 확인 할 수 있었다.
한달 정도가 지나자 윈도우팜안의 빅스는 공간이 좁다 느껴질 정도로 성장하여 인위적으로 바깥쪽으로 몸체를 유도해 내 주어야 될 정도로 성장하였다. 이때 부터 행복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민트나 레몬밤과는 달리 줄기와 잎이 꽤 두껍고 액이 많이 들어 있는 반면 아주 쉽게 꺽이는 단점도 가지고 있으며, 다 자랄 경우 키가 75cm에 이른다는 것을 감안할 때 윈도우팜의 공간은 좁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두달 정도 되는 금년 2월 26일에 드디어 결단을 내려, 흙이 들어 있는 큰 화분으로 옮겨 심었다. 기존의 작은 화분에 심은 빅스는 어느 정도는 성장하였지만 아직도 그 작은 화분을 벗어 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윈도우팜에서 자란 빅스는 이미 20cm 정도로 키가 많이 컸다.
이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빅스는 가지 자르기를 한 후 윈도우팜에서 약 한달 보름 정도 성장시킨 후 큰 화분으로 옮겨 심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빅스는 향수에도 많이 쓰이는 허브로, 이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은 많이 재배하여 빅스 오일을 추출할 예정이다.
2주 정도 전에 정리하여 올릴 예정이었던 글을 이제야 올리게 되었지만, 지금 자료를 정리하는 이 순간에도 그동안의 설레임들이 떠올라 저절로 웃음도 나오고 행복한 맘이 들기도 한다. 모 화분에서 이렇게 새로 뿌리를 내려, 크고 작은 화분에 옮겨 심어진 빅스 플랜트가 20 여 개 정도이다. 이제 서서히 필요한 분들에게 선심을 써도 되지 않을까 싶다. 초보 농부의 넉넉한(?) 인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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