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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h’s Daily Bliss

윈도우팜에 재배한 놈들 중 고추는 대박, 완두콩도 영글고 있다! 본문

Who Cares? "We Do Care!"/Windowfarms

윈도우팜에 재배한 놈들 중 고추는 대박, 완두콩도 영글고 있다!

디돌 2011. 6. 8. 17:31


지난 5월 11일 거실에 여섯 칼럼과 침실에 두 칼럼을 합해 총 여덟 칼럼의 윈도우팜을 더 설치했었다. 민트 두 칼럼을 제외하곤, 우리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것들을 심었는데 그 결과가 너무 신기할 따름이다.


고추에 관한 글은 이미 한번 올렸었는데, 그때 막 자라기 시작한 고추들중 하나는 사진에서와 같이 어찌 튼실하게 컸는지 보기만 해도 살살 웃음이 나온다. 이번 주말에 큰 맘 먹고 수확해서 맛을 보아야 겠다.

오늘은 여러가지 중 완두콩을 소개할까 한다. 씨앗을 사서 직접 싹을 틔운 놈들이라 더욱 관심이 가는 게 사실이다. 연세드신 노모께 영양이 가득한 완두콩밥을 지어드릴 효심(?)으로 많이도 심었다. 이놈들이 키가 쑦쑥 자라더니 드디어 결과를 드러내고 있다. 5월 31일 아침 눈부신 아침 햇살 사이로 하얀 꽃봉우리가 청초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런데 암술과 수술 한몸인지, 아니면 딴 몸인지 공부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당황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꽃이 하나만 핀 것이다. 여러 송이가 피었으면 아무 걱정없이 수분을 시키면 되는데, 한송이일 경우 여러가지 상황을 생각해야 한다. 그렇지만 이 농부는 그동안의 여러 경험을 통해 단순함이 때론 최고의 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아는지라, 제법 큰 붓을 들고 '붕붕' 벌 흉내를 내며 살며시 건드려 주었다.

다행인 것은 그로부터 삼일이 지나자, 꽃잎을 밀어 내면서 길쭉한 콩집(?)이 듬직하게 나온다, 야호~ 그렇게 밀고 나온 길쭉한 놈 안에 작고 앙증맞게 자라고 있는 콩 몇알이 보인다. 창가에 있는 아이들이라 역광때문에 그 모습이 잘 잡히지는 않지만, 나날이 실해지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 첫아이를 시작으로 여러 군데에서 꽃이 피고 있다. 머지 않아 콩을 까고 있는 농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아이들뿐만이 아니다. 파프리카에도 큼직한 꽃망울이 몇개나 올라 왔고, 노심초사하며 목빠지게 기다리던 방울토마토 중 한그루에도 노랗고 예쁜 꽃이 피었다. 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한꺼번에 모두 쏟아 내자니 너무 벅차서, 한번에 한가지씩 보여드릴까 한다.

요즘은 거실의 햇볕이 어찌 좋은지 아이들이 상할까 은근히 걱정이 된다. 그런데 정작 본인들은 강한 햇볕에 한껏 행복해 하는 모습으로 쑥쑥 자라고 있다. 모든 분들이 일상에서 여러가지 경험을 통하여 인내를 배우겠지만, 농부의 삶은 매일 인내하다 보면 어느날 갑자기 탐스런 수확의 기쁨이 나타난다. 그러면 그 기다림이 언제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입이 헤벌쭉 벌어진다. 마치 그 수확이 하루 아침에 생겨난 마법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