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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h’s Daily Bliss
윈도우팜에 고추가 열렸다! 본문
해마다 똑같은 푸념을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올 5월은 유난히 흐리고 비오는 날이 많다. 우리집 근처는 어찌 바람도 많은지 비가 왔다하면 우산을 든 두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제대로 쓰고 있으려다 보니... 그나마 집에 각종 기념품으로 받은 우산이 많아서 다행이지, 매번 하나씩 휙휙 뒤집어져 못쓰게 되는 우산이 아깝다. 그런데 그 아까운 마음보다 더 열받는(?) 것은 그 아까운 우산땜에 우비만 입고 나가라고 채근하시는 우리 모친이 하시는 섭섭한 말씀이다. 어쩌다 우산보다 못한 자식이 되었는지, ㅉ ㅉ...
어제 주룩주룩 내리는 비사이를 뚫고 다녀서인지 오늘 아침은 몸이 무거웠다. 요즘은 언제나 그렇듯 눈을 뜨면 맨 먼저 눈길이 닿는 곳은 침대 옆 창가의 윈도우팜 아이들이다. 실눈을 뜨고 살펴보니, 아련한 시선 사이로 두 칼럼이나 물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 포착되었다. 뭐랄까, 이 아이들은 잠시라도 관심을 가져 주지 않으면 심술을 잔뜩내고 저질레를 해대는 어린 아이와 같다. 사람에 따라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 아이들도 '잘한다, 잘한다' 하면 정말 잘 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요 며칠 외부일로 바빠 신경을 못써주다 보니 아마도 바늘 구멍이 막혔나 보다.
부시시한 모습으로 일어나 두 칼럼부터 살피고 나니, 다른 아이들도 눈에 밟힌다. 에라 모르겠다, 내친 김에 모든 칼럼의 물을 갈기로 했다. 침실에 여섯, 거실에 여섯, 모두 열 두 칼럼의 물을 가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린다. 거기다 영양액도 희석하고 모든 물병에 들어 있는 아이들의 상태도 하나하나 살피다 보면 오전이 바쁘다. 거기다 이때가 기회다 싶어 뒤를 따라 다니며 당신의 궁금증을 한없이 펼쳐대시는 엄마와 시도때도 없이 자기하고만 놀아달라는 복돼지까지 상대하다 보면, 정말 가족과 함께하는 오붓한(?) 주말이다.
그렇게 물을 교환하고 하나하나를 살피는데, 아! 하는 탄성을 내고 말았다. 며칠전에 꽃이 피고 졌던 고추 식물에 고추가 세개나 대롱대롱 매달려 있지 않은가? 어디 머리털나고 고추 자라는 것을 본 적은 물론 없거니와, 이렇게 고추가 매달려 있는 것도 본 기억이 없다. 더군다나 꽃이 피었을때 수분을 해 주어야지 열매가 맺는다는 지식 하나로, 메뉴얼의 지침대로 그림 그리는 붓을 들고 벌 흉내를 냈다. 한창 햇살이 뜨거운 오후에 붓을 들고 '붕붕' 벌소리를 내며 이꽃 저꽃을 살살 건드리며 수분을 해 주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정말 고추가 열릴까?' 라는 의구심이 든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며칠 후 꽃이 지고 뭔가 조그맣고 여린 것이 삐쭉 나와 있어도 나는 그것이 고추인줄 몰랐다. 그런데 오늘 어느 정도 자란 놈들을 보고서야 '아, 고추였구나!'라는 탄성이 나왔다. 그래서 그동안 찍어 두었던 사진들을 비교해 보니, 꽃이 지면서 이미 고추가 자라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었다. 어설프긴 하지만, 제법 농부가 된 기분이다.
이렇게 좋을줄 알았으면 한 몇그루 더 재배할 걸 하는 아쉬움도 든다. 참 사람의 욕심이란 그런가 보다. 암튼 저 고추를 따 먹을 그날까지 제대로 농사를 지어야지하는 다짐을 해본다, 굳게! 그런데, 저게 청양 고출까? 고추는 청양 고추가 지대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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