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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h’s Daily Bliss

윈도우팜의 새로운 식구들 소개 본문

Who Cares? "We Do Care!"/Windowfarms

윈도우팜의 새로운 식구들 소개

디돌 2011. 5. 11. 20:40

간헐적으로 내린 경우는 제외하더라도 벌써 삼일째 연이어 비가 내리고 있다. 꼭 밖에서만 볼일을 보는 깔끔한(?) 우리 복돼지 데리고 나가는 것도 큰일인데, 그보다 더 염려되는 것이 새로 장착한 윈도우팜에 있는 아이들이다.

모종을 사다가 제때 이식하지 않고 물에 일주일가량 담가 두었더니 아이들 행색이 말이 아니다. 이렇게 상태가 안좋은 아이들일수록 이식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어디 그아이들뿐인가? 미나리는 장장 2주 전에 마트에서 한단 사다가 뿌리 내리기를 시도했더니 겨우 두 줄기만 살아 남고 나머지는 모두 썩어 버렸다. 씨를 뿌려 이제 뿌리가 내린 완두콩은 이식하기에 조금 어리다 싶은 경우였다. 충분한 햇볕만 있어도 그리 걱정할 일이 없는데, 기후예보에 의해면 내일까지 비가 온단다.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오는 오후다.

그리고 이번 윈도우팜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 호불호가 너무 분명한 성격이라 처음 물병을 고를때는 소위 잘빠진 S 라인 형태의 물병만으로 윈도우팜을 설치하였다. 그런데 100 개 이상의 물병을 사용하여 설치를 하다 보니 새삼 기본 취지에 대해 다시 생각할 기회가 있었다. 즉, 재활용 물병 (페트병) 을 사용하는데 눈에 보기 좋고 입맛에 맞는 병만 모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얼마전부터는 밤마다 재활용 구역에 가서 각양각색의 물병을 수거해 와서 깨끗이 씻고 소독해 두었다가 이번에 사용해 보았다. 소위 쓰레기장을 매일밤 기웃거리는 사람을 우연히라도 몇번 계속해서 본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처음 몇번은 쑥스럽고 그랬지만 갈수록 소명(?) 으로 똘똘 뭉친 사람은 더 뻔뻔해져서 개중 깨끗하고 쓸만한 병들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다. 암튼 그렇게 주어 모아 씻고 소독한 병들중에서도 제일 사용하고 싶지 않은 것들로만 모아서 윈도우팜을 만들었다. 혹 사진이 그리 빼어나지 않더라도 이해해야 할 대목이다.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처음 침실에 장착한 윈도우팜은 한 칼럼당 물병이 5개 들어가면 창문에 딱 맞아 떨어져 보기에 참 좋았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발견한 문제점은 맨 위칸에 있는 물병의 식물들은 위로 더 자랄 공간이 부족하고 햇볕을 받는 시간도 짧아 성장에 방해를 받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뚱해 보이는 그림이 나오지만 식물의 편의(?)를 위해 한 칼럼당 4개의 물병을 사용하였다. 위로부터 3개는 식물이 성장할 공간이고 가장 아래에 위치한 병은 물 저수조의 역할을 한다.

게으르다 보니 예상보다 조금 늦어졌지만 계속해서 내리는 비가 원망스럽다.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이런때도 있고 저런때도 있는 것이 우리의 삶인 걸... 그저 정성과 애정으로 돌보는 수 밖에. 
 
이제 그 모든 내막과 걱정은 접어 두고, 그 속에 들어가 있는 주인공들을 소개해 볼까 한다:  


모종을 사다 이식한 아이들

  • 파프리카 (Paprica, yellow): 1
  • 고추 (Pepper): 1
  • 미나리 (Dropwort): 1
  • 딸기 (Strawberry): 2
  • 금잔화 (Clendula, Marigold): 2
  • 방울 토마토 (Cherry Tomato): 7


씨를 심어 발아 시킨 후 이식한 아이들

  • 완두콩 (Peas): 4


집의 화분에서 이식한 아이들

  • 애플민트 (Apple mints): 3
  • 쵸코민트 (Chocolate Mints): 3
  • 페퍼민트 (Peppermints):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