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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h’s Daily Bliss
Who's who? 본문
우리집 복돼지와 옆집 진도는 외모에 있어서는 완벽하게 다르지만, 또 닮은 점도 있다. 두아이 모두 내성적인지, 가식적인지, 이도저도 아님 정체성(?)의 혼란인지 자기들과 닮은 아이들과 별로 친분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저 사람에 둘러싸여 온갖 어리광을 부리며 살다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그녀석들의 성품과는 거리가 조금 있어 보인다.
또한 그 아이들의 고유한 성품에 딱딱 들어 맞지 않는 이상한 성품을 지니고 있다. 소위 큰(?) 말티스종인 우리 복돼지는 일반적으로 언급되는 그 아이들의 성품과는 거리가 멀다. 사랑스럽긴 하지만 애교나 사교성은 좀체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무덤덤하거나 책임감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옆집 진도는 그 유명한 경비견 종인데, 진도 엄마와 농부의 의견은 이 녀석 또한 무늬만 도베르만이다. 오히려 상당히 상냥하고 어리광도 부릴줄 안다. 그리고 두 아이 모두 이제 상당히 나이가 들었으며, 두집 모두 이 아이들의 존재만으로도 매일이 행복하다는 사실이다.
그런 두 아이가 참 묘하게 친해지고 있다. 진도는 자기 집 마당을 두고 언제나 우리집 마당을 지키고 앉아 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영락없는 우리집 도베르만이다. 우리집 복돼지는 언제나 진도를 기다리느라 촉각을 곤두세운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거나, 시간이 지났는데도 오지 않으면 창턱에 걸터 앉아 내다보고만 있다. 참 눈물겨운 풍경들이다...
그런데 정작 두 아이가 마주 서면, 서로 좋다는 것인지 싫다는 것인지 구분이 안간다. 신사인 진도가 아는 척을 하고 다가오면 차가운(?) 성격의 우리 복돼지가 내숭을 떤다. 그럼 진도도 아무 미련없다는 듯이 딴청을 부린다. 정작 두 아이를 인사시키느러 바쁜이들은 진도 엄마와 농부이다, 끌끌...
그래도 언제부턴가 우리 복돼지가 진도를 보호하는듯한 행동을 한다. 식욕이 없는 진도를 위해 진도엄마가 억지로 입을 벌리거나 먹으라고 언성을 높이면 복돼지의 항의가 거세다. 그럼 진도 엄마도 지지 않고 "애 내새끼야!" 라고 응대한다. 참 정겨운 풍경이다. 여기에 극성스런 할머니까지 끼면 말그대로 아수라장이 따로없다. 또 진도 아빠인 로버트와 복돼지측근도 나서면 눈뜨고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이렇게 호들갑스럽게 살아본적 없는 농부는 이사람 저사람, 영어와 한국어, 그리고 귀밝은 아이들과 귀 어두운 할머니와의 대화 중간에 끼어 혼자 바쁘다. 그리고 '사람사는 세상' 이라는 말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많은 의미를 담고 있겠지만, 제일 크게 와닿은 느낌은 사랑이다. 그리고 그 사랑에 대한 공감이다.
이제 또 주말이다. 농부의 작지만 햇살 잘드는 마당이 내일 아침에도 자그마한 사교의 장이 될 것이다. 진도의 나빠진 건강상태로 인해 다들 긴장했었는데 어느정도 음식을 섭취하는 상황이 되니 모두들 안도하는 분위기이다. 남편인 로버트가 아닌 진도에게 '달링(Darling)' 이라고 부른다고 불평하는 로버트의 얼굴을 보는 것도 즐겁다. 두 아이의 작은 세상, 그곳에서 큰 사랑을 보는 늦깍이 농부이다. 많은 분들이 함께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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