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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h’s Daily Bliss
Where are you heading? 본문
진도의 입장에선 까탈스럽기만한 복돼지가 '가까이 하긴 너무 먼 당신'처럼 조심스럽다. 어제 오후 모처럼 복돼지를 옆에 끼고 있는데, 갑자기 뭔가 할일이 있는 사람처럼 벌떡 일어 나더니 마당에 가잔다. 아직 일 볼 시간도 아닌데 의사를 몇번이나 확인해도 맞단다. 바람도 없이 따사로운 마당에 나서니 멀리 진도 엄마가 테라스에 얼굴을 내밀더니 진도를 부른다. '진도! 복돼지 나왔다!' 순간 그 거대하지만 귀엽기만한 진도가 뛰어 나온다. 사실 그녀석은 장염 약을 먹으면서 조금 야위었고 활력도 덜 한편인데다가, 정원에서 테라스로 들어가는 겨우 3 계단을 올라가는 그 계단이 못내 불편한지 드나들때 마다 작은 전쟁을 치른다. 그런 녀석이 오수를 즐기다가 벌떡 일어나 뛰어 나온다.
성큼성큼 우리 마당으로 오는 진도를 보고 우리 복돼지는 얼른 집으로 향한다. 참 알다가도 모르는 녀석의 행동을 보며, 우리들 모습이 보이는 듯도 하여 웃는다. 주변에 오면 무시로 일관하던 녀석도 진도가 보이지 않으면 마당 한가운데서 고민을 잠시 한다. 처음엔 영역싸움에 질 수 없다는 듯이 진도네 마당에 가서 일도 보고 의기양양하더니만, 요즘엔 은근히 농부를 쳐다 본다. 바로 집으로 들어갈까? 아님 진도네 좀 갖다 올까? 농부는 그런 녀석의 질문에 '너, 하고 싶은데로' 라고 간단히 말한다.
그렇게 어제 우리 마당에서 한참 수다를 떨던 우리는 진도네 집으로 가서 회합을 가졌다. 웬일로 복돼지도 스스럼없이 진도네 집으로 들어 선다. 그래도 농부의 무릎이 진도로 부터 자신을 지켜주는 유일한 터전인양 내려가지를 않는다. 그런 복돼지에게 진도가 다가와 얼굴을 들이 민다. 그렇게 몇번인가 공을 들이는 진도의 노력에도 복돼지는 머리를 돌린다. 아고 불쌍한 진도...
그런 진도와 진도엄마께 복돼지의 진심을 전한다. 진도 나오는 시간을 기다리고, 마당에서 한창을 서성이며 고민하는 것으로 봐서는 싫어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그렇지만 조금은 무안하다.
날씨가 포근한 날엔 두 아이를 데리고 산책을 가기로 한다. 전제는 두 녀석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진도만 있으면 농부에게 안기고 마는 상태라면 농부에겐 산책이 아닌 '지옥의 훈련'이 될 테니까. 그래도 진도네 가족이 이웃이 되어서 너무 감사하다. 비록 경비견으로 유명한 도베르만이라 해도, 남의 귀한 자식을 든든한 보디가드로 여기는 울 엄마의 단순함에 우리 모두 웃지만 분명한 것은 복돼지와 더불어 엄마의 맘에는 두녀석이 가득 들어 있는 요즘이다.
이 겨울, 모두 건강하고 즐겁게 삶을 즐기는 시간이길 기도한다. 비단 이 작은 울타리내의 존재들만이 아닌 세상의 구석구석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분들께도, 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모든 분들께, 세상을 넉넉히 이기고 나눌 수 있는 그런 겨울이길 꿈꾼다.
'복돼지, 어디로 갈거니? 집? 아님 진도네?' 아, 조만간 진도의 모습도 한컷 찍어 소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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