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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과 농부의 친구, 그리고 감사함 본문
지난 목요일 늦은 저녁, 그동안 짬을 내지 못해 미뤄뒀던
를 만들었다. 윈도우팜에서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신선한 민트 잎을 따는 일부터 시작해서 스프레이병에 담기까지 약 20분도 걸리지 않는 일을 하면서 유난히 생각나는 친구가 있었다.
어딜가나 검소하고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얼굴도 맘도 고운 내 오랜 친구가 생각났다. 이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삶의 이야기를 담는 공간인
도 그녀로 부터 시작되었다. 미국의 집에서 한달간 휴가를 보내고 일본에 잘 도착했다는 이메일을 받은 탓인가, 아님 가까이 있다면 이 좋은 토너를 나눠 쓰고 싶다는 바램때문이었을까 자정이 되도록 나는 그녀가 보고 싶었다.
그리고 금요일인 어제, 몇번의 미팅을 끝내고 집에 도착해 옷을 갈아 입고 있는데 일본에 대지진이 발생했다며 그녀의 안부를 걱정하는 문자를 받고 깜짝 놀랐다. 설마하며 인터넷에 들어가 보니 차마 말로 할 수 없는 참담한 세계가 눈 앞에 펼쳐졌다. 그때부터 그녀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지만, 말 그대로 불통 상태였다. 그렇게 8시간여 동안 맘을 졸이며 그녀의 안전을 기도하며 전화를 손에 두고 살았다. 자정이 지나서야 신호음이 떨어지고, 'Hello" 대신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를 듣는 순간 나는 그저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떠오르는 게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대화는 꽤 오래 지속되었고, 그 대화를 통하여 그녀가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런 하루를 보냈는지 알 게 되었다. 지진 당시 그녀는 전철로 이동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진 방송과 함께 모두 내려야 했었다. 그렇게 거리로 쏟아져 나온 수많은 사람들은 택시를 타기 위해 긴 줄을 형성했고, 이나마 멈추자 그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저 길 위에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단다. 그런데 어제 동경의 날씨가 살을 에일 정도로 추워, 길에서 더 견디지 못하고 인근의 호텔로 들어 갔더니 그곳 또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흘러, 소방차가 사람들을 태우고 대피소로 이동했는데, 내 친구는 어떻게든 집에 가야된다는 생각에 그냥 기다리다 보니 10시 30분쯤 전철이 다시 가동되어 집으로 향할 수 있었다. 전철이 다시 가동되자 이를 타기 위한 전쟁이 다시 시작되었고, 간신히 집에 도착하니 내 전화가 울리더라는 것이다.
멀리 떨어져 있는 나로서는 그저 그녀의 말을 들어 상상할 뿐이지만, 그녀의 지친 음색에 그저 맘이 아프고 같이 할 수 없는 현실에 미안한 맘이 들었다. 그런데 나의 천사 친구는 그 와중에도 자기는 그런대로 견딜 수 있었는데, 아기를 안고 있는 여성, 연세드신 분들을 보고 있자니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한다. 그런 나의 친구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암튼 오늘 아침 눈을 뜨자 마자, 그녀를 비롯한 일본의 몇몇 친구들에게 안부를 묻는 메일을 보내느라 바빴고 오후에는 또 가 볼 곳이 있어 움직이다 보니 찬란한 봄날의 토요일은 다 어디에 갔나 싶다. 아, 비단 어제 오늘만이 아니고 세계 곳곳에 각종 시위와 혁명, 재난이 닥칠 때마다 내 마음도 함께 콩닥 거린다. 무바라크의 장기집권으로 인한 이집트 사태때는 엉뚱하지만 아주 용감한, 그래서 매력덩어리인 나의 친구 걱정에 CNN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녀의 이상한 발음과 씩씩한 목소리를 듣고 안심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번엔 일본인가 하는 생각에 실소가 나오기도 한다.
암튼 그들 모두 안전하고 씩씩하게 버티고 있다니, 나는 또 이곳에서 내 역할을 다하며 용감하게 농부의 삶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 끝으로 며칠전 만든 민트 토너에 관한 평을 하자면, 자몽 대신 오렌지 껍질을 써서 그런지 색은 진하지만 효과는 100% 만족이다. 그동안 토너를 따로 구입하지 않고 집에 남아 도는 녹차 백을 생수에 담가 세안 후 사용해 왔는데, 그것도 좋았지만 이 토너를 얼굴에 뿌리니 부드러움과 동시에 얼굴에 광택이 난다. 뭐 별로 내세울 얼굴이 못되어 사진으로 인증샷을 올릴 수는 없지만, 다른 분에게 권하고 싶은 레서피임은 분명하다. 한가지만 더 보태자면, 끓는 물에 재료를 넣고 1-2분 정도만 더 끓이라는 지침을 준수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본인은 좀 더 끓이는 게 좋을 것 같아 3-4분 끓였더니 너무 진한 용액이 된 것 같기도 하다. 한 일주일 쓰고 나면 다시 만들 예정인데, 그때 다시 테스트한 결과를 올릴까 한다.
참고로 아래 사진은 윈도팜에서 자라고 있는 애플 민트와, 재료, 그리고 손수 만든 토너에 관한 그림들이다. 이때 사용한 민트는 윈도우팜의 물병 한 군데서만 수확해서 사용한 것이다. 암튼, 요즘 나의 윈도우팜에서 자라고 있는 민트가 효녀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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