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에 대하여

여러 사람들과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기쁨을 나누기는 쉬우나 고통이나 슬픔을 나누기는 생각보다 참 어렵다고 느낀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기쁨의 순간은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그저 함께 웃어 주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그러나 누군가 고통에 처해 있을때나 슬픔에 고개 숙이고 울고 있을 때, 무언가 위로의 말을 하기도 그저 침묵하기도 너무 힘들기만 하다.

어제 오늘 일본으로 부터 전해지는 참담한 소식에 내가 아는 그 누구든, 모르는 그 누구든 아픔을 당하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저 보듬어 주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그들의 등을 토닥거리며 그저, '괜찮다고. 지금은 삶의 끈을 놓고 싶을지라도 이 고통은 지나가게 되어 있다'고 어설픈 말이라도 해 주고 싶다.

고통 받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는 치유가 필요하다. 그 치유는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내면으로 부터, 자연으로 부터, 또는 주변의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치유되지 않을까 싶다. 마침 이에 관한 글이 있어 옮겨 보는데, 이런 좋은 글을 옮길 때마다 나의 서툰 표현에 부끄럽기만 하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위로와 평안이 함께하길 바라는 맘으로 오늘도 뻔뻔해 지기로 한다. 

나는 당신의 고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고통이 얼마나 큰 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상황에서 나를 행복하게 해 주려고 억지로 노력할 필요는 없습니다. 
난 당신이 이 고통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내가 당신의 곁을 떠날까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완벽한 당신을 바라지 않습니다. 당신이 날 실망시키는 일따위를 걱정하지도 않습니다.
당신이 지금 겪고 있는 이 고통이 진정한 당신의 모습을 바꿀 수도 없습니다.
이런 고통의 순간에 당신만의 공간을 갖는다고 해서 원망하지 않을 뿐더러, 당신을 혼자이게 내버려 두지도 않을 것입니다.
나는 할 수 있는 한 당신과 현실을 함께 해 나갈 것입니다.
당신이 주어진 고통을 감내해 내기 어려워한다 해도 나는 당신을 나무라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에게 아직도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나는 뭐든지 할 것입니다. 
당신의 고통을 나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이 고통에만 사로잡혀 있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입니다 - 우리는 고통과 싸워 이기기 위해 함께 하는 것이니까요.
나는 나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듯 당신의 치유를 위해 함께 할 것입니다.  

  
 
* Adapted from

The Book of Secrets

, by Deepak Chopra (Three Rivers Press,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