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빌딩을 만들어 가는데 방해물이 되는 장벽들을 없애주는 발걸음들

환경에 관심이 조금만 있는 사람들이라면, 대형 건물들의 에너지 효율과 비 친환경적인 활용에 실망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저 법정 기준에 맞춰 개성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는 조각과 조경 만이 건물 주위로 어색하게 배치되어 있을 뿐이다. 그나마 저층에 상가가 들어 있는 건물의 경우에는, 간신히 구색을 맞초 놓았던 녹지대마저 파헤쳐지고 만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가장 변화에 둔감한 조직이 있다면 공익 사업체, 공기관을 들 것이다. 요즘은 모두들 변해야 생존한다는 다급함에 어느 정도의 유연성은 확보됐다지만 그래도 남이 하지 않는 일에 먼저 나설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여전히 가지고 밍기적 거리는 곳이 많다. 

그런데 오늘 필라델피아 최대의 도심 건물 옥상이 그린으로 변했다는 매우 즐거운 소식이 있어 간단하게 올겨 본다. 형제애의 도시라고 불리는 필라델피아에 가보면 흑인이 주를 이루는 지역 사회와 빈곤의 문제도 많이 대두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필라델피아 크림 치즈도 있고, 필라델피아의 상징인 치즈 스테아크 (샌드위치)도 있다. 

그런데 Katie K. 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좋다고 전해주는 그린 PECO 빌딩도 이제는 필라델피아의 유명 장소가 될 것 같다. 다음에 필라델피아를 방문하게 되면 내 팔뚝만한 필라델피아 치즈 스테이크 샌드위치를 한 입 가득 물고 손에는 내 머리만한 생 과일 주스컵을 들고 PECO 의 그린 옥상에 올라가 점심을 먹을까 싶다.

그린 빌딩에 관해 생각할 때, 먼저 떠 오르는 대상은 공익 사업체가 아니다. 그런데 펜실베니아 최대 전기 및 천연 가스 사업체인 PECO 는 필라델피아의

Re:Vision Architecture

의 도움을 받아 필라델피아 중심부에 있는 본사 옥상에 4,180 ㎡에 이르는 야채 텃밭을 만들었다. 

펜실베니아 도심에서 가장 큰 이 옥상은 매년 그냥 흘려 보내던 570 만 리터의 빗물을 흡수하고, 여름에는 더위를 식혀줄 뿐만 아니라 야생 동물들에게 서식지를 제공한다. 이런 제휴를 통하여, RVA 는 진정한 주류 고객에게 그린 빌딩을 만들어 주었다. 

 RVA 의 Scott Kelly 는, "우리에게 있어 이 프로젝트는, 그린 빌딩을 만들어 가는데 방해물이 되는 장벽들을 없애주는 일이었습니다" 라고 말한다.     

RVA 에서 건축가의 일이란 전통적 업무를 넘어 교육과 프로젝트 자금 조달에 관한 컨설팅도 포함한다. 종종 지역 사회 기반 그린 디자인 심의회 (Green Design Charrette) 를 발족시키는 일을 포함한 RVA 의 잠입 접근 방식은 모든 직원이 지속 가능성에 대해 책임을 지는 임원이며, 모든 프로젝트는 다른 사업에 영감을 줄 뿐만 아니라 교육의 기회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체 프로젝트는 협업 프로세스로 진행되는데, 고객부터 계약자, 새로운 방식 및 현장 작업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노출되도록 되어 있다. RVA 의 Jen Rezeli 는,. "모든 팀 구성원은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데, 프로잭트에 관한 것 뿐만 아니라 그 이상에 대해서도 좀 더 지속 가능한 결정을 내리는데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게 됩니다" 라고 설명한다.  

RVA 는 그들의 포트폴리오에 들어 있는 그린 빌딩 자체도 다른 회사들의 경우와 구분된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RVA 프로젝트의 50% 이상이 Architecture 2030 Challenge 에 출품한다; 그들 프로젝트의 50% 이상이 재개발 공업단지와 매립지에 지어 졌다; 그들 프로젝트의 25% 이상이 호우 대비 물관리 기준을 최소 40 % 이상 초과한다; 공급 업체의 60% 가 지역 업체이다; 그리고 직원의 75% 이상이 LEED(미국 친환경 건물 공인 인증) 전문가들이라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건축기업으로서 뿐만 아니라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아주 잘 담당하고 있는 RVA 는, 지속 가능한 그린 빌딩을 짓는 것이 지속 가능한 사업을 만들어 준다는 확신을 갖도록 도와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