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허브 식초 만들기

상당히 오래 전에, 소위 소시적에, 처음 접한 허브 식초의 세계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그때는 그 향기로운 풍미보다도, 아주 빼어나게 아름다운 각양각색의 병에 꿈인가 싶게 아름다운 자태로 들어가 있는 허브들을 보고 한없이 빠져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이런 날이 (?) 올 거라는 예상을 해 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 농부의 삶을 살다 보니 그 전보다 더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지난 겨울에 닮아 둔 로즈마리 식초는 우리 집안의 효자 품목 중 하나이다.
 
샴푸 만드는 용도부터 샐러드에는 물론, 속이 더부룩할 때 꼭 매실액을 물에 타 마시듯이 물에 희석하여 마시면 그 맛이 기가 막힌다. 물론 울 엄마는 달달한 매실엑만이 최고라고 주장하시지만 말이다.

그저 로즈마리 식초만 만들어 놓고도 이렇게 행복했는데, 이제 갖가지 허브를 넣어 만들 생각을 하니 새로운 느낌이다. Colleen Vanderlinden 이 Planet Green 에 올린 글을 부지런하고 의욕에 넘치는 Samantha 가 눈에 띄게 옮겨 두었다. 조금 부지런을 떨어 맛있는 허브 식초를 많~이 만들어 두었다가 감사한 분들께 선물해야 겠다는 생각이 번쩍 든다. 농부가 아니었다면, 나는 여전히 이태리인들이 자만심에 가득찬 모습으로 선보이는 허브 식초에 자꾸 부러움의 시선을 보내는 조금 모자란 된장녀의 모습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그 기쁨도 잠시. 지금 옆에서는 윈도우팜 아이들이 물 다먹어 간다고 아우성이다. 저 아이들 물 다주려면 적어도 몇 십분은 족할 텐데, 웬지 또 다른 한숨이 나온다, 휴...

요리할 때마다 항상 허브를 사용해도, 너무 잘 자라는 탓인지 항상 허브가 남아 돈다. 식품을 절대로 버리면 안된다고 굳게 믿고 있는 지라, 가능하면 항상 모두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허브를 잘 저장하면, 언제나 유용하게 잘 사용할 수 있다. 넘쳐나는 허브를 잘 이용하는 또다른 방법은 집에서 손수 허브 식초를 만드는 것이다. 


허브 식초 만들기에 유용한 허브들

정원에서 기르는 대부분의 허브는 식초 만들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허브들은 다음과 같다:

• 바질
• 차이브 (그리고 차이브 꽃송이)
• 마조람
• 파슬리
• 로즈마리
• 세이지
• 세이보리
• 타라곤
• 타임

허브 식초 만들기에 좋은 식초

특정 식초를 사용하면 다른 것을 사용할 때 보다 훨씬 좋은 경우가 있다. 보통 일상에서 즐겨 사용하는 흰색 증류 식초는, 말 그대로 식초맛이 너무 강하므로 허브 식초 만들기에는 좋은 선택이 아니다. 그대신 아래에 명시한 식초를 사용해 보기 바란다:

• 사과 식초 (Apple cider vinegar)
• 샴페인 식초 (Champagne vinegar)
• 포도 식초 (Red wine vinegar)
• 쌀 식초 (Rice wine vinegar)

허브 식초 만드는 법

1. 먼저, 식초 담글 유리병을 깨끗이 씻어 소독해 두어야 한다.  
2. 허브의 풍미가 잘 우러 나도록, 식초 1 컵당 적어도 신선한 허브 1/2 컵을 준비한다. 
3. 허브를 아주 깨끗이 씻은 후, 톡톡 두드려 주며 말린다. 
4. 준비해 둔 병에 허브를 넣고, 그 위로 식초를 붓는다.  
5. 병 입구를 잘 닫은 후, 어두운 곳에 1 주일 동안 그대로 둔다. 이 때, 허브와 식초가 잘 섞이도록 가끔 병을 흔들어 준다.
6. 1 주일 후, 맛을 본다. 원하는 정도로 강한 맛이 나지 않으면, 1 주 더 담가 둔다.  

7. 원하는 맛이 나면, 허브 식초를 예쁜 병이나 깨끗한 유리 항아리에 옮겨 따를 때이다. 올이 성긴 얇은 무명천을 두겹으로 하거나 커피 필터를 깔때기에 대고 허브 잎이나 잔가지들을 깨끗이 걸러 낸다. 새 유리병이나 항아리를 잘 봉한다. 냉장고에 저장하거나 카운터에 두고 1년 이내에 사용하도록 한다.    


허브 식초 사용

허브 식초를 사용하기 가장 좋은 레서피는 샐러드 드레싱을 만들 때이다. 그 풍미에 놀라게 될 것이다. 그러나 소스나 스튜의 풍미를 높이는 데 허브 식초를 사용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