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ah’s Daily Bliss

밀랍초를 소개하며... 본문

Who Cares? "We Do Care!"/Handmade

밀랍초를 소개하며...

디돌 2012. 5. 24. 23:48

더디 가지만, 그래도 한발한발 바르게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해나가니 몸은 고단하여도 참 행복한 순간들이다. 어제는 마침내 마당에 민트와 타임을 심었다. 그리고 라벤더와 로즈마리를 위한 공간도 마련해 두었다. 그리고 잔뜩이나 올여름 모기걱정을 하고 계시는 울엄마를 위해 시트로넬라를 구해 집주변으로 울타리(?)를 만들어 중무장을 해야겠다.

 

이 노동은 굼뜬 농부를 단숨에 바쁘게 만든 진도엄마덕분이다. 우연히 차마시다가 이야기를 꺼냈는데 바로 시작이다. 외모도 아름답지만 그 빠른 행동력과 담백한 어투도 참 매력적인 사람이다. 한낮의 따가운 햇볕아래 놓인 우리를 잠시도 떨어지지 않으며 어리광을 떠는 복돼지를 보면서 농부는 잠시도 진도의 모습이 떠나지 않는다. 비록 우리 서로 진도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 마음이 별반 다르지 않았을듯 싶다. 그 아이도 있다면 정말 아름다운 관계의 그림이 완성될 듯도 한데하는 욕심과 그 아이에 대한 그리움이다.

 

그렇게 농부의 일상은 이리저리 많은 생각과 함께 부산스럽다. 그래도 어찌된 연유인지 많이 부드러워진 가슴이 진정한 '긍휼'에 대해서도 문을 열고 있다. 특히 밀랍초를 만들면서도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일일이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밀랍의 물성은 오묘하기까지 하다. 

 

그저 집에서 만들어 원없이 태우고 주변분들께 선물하고자 하는 욕심만으로 시작했는데,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일이 커지고 있다. 농부는 그저 즐겁게 만들고, 또 이를 좋아해 주는 분들이 많다면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싶다. 그래서 아직도 부족하지만 조금씩 소개해 나가고자 한다.

 

처음 밀랍초를 만들겠다고 관련 글들을 번역해 옮기고 벌집에서 밀랍을 직접 추출할 때, 친절하게 장문의 글을 올려 주셨던 "홍" 이라는 분께서 최근에 다시 글을 남겨 주셨다. 그분의 말씀이 참 귀하고 감사하게 와닿는 저녁이다. 벌들의 그 엄청난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밀랍, 그리고 다시 밀랍초로 태워지는 그 자연의 순수함은 매순간 빛을 필요로하는 우리에게 평안과 위로를 안겨줄 것이다.    

 

 

"밀랍

꿀벌의 배에서 분비되는 분비물로 벌집을 짓는데 사용됩니다. 주로 10-17 어린 벌들이 밀랍을 분비하는데, 벌들이 100g 밀랍을 분비하려면 1Kg 꿀을 섭취하여야 합니다. 순수한 밀랍의 색은 벌이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달라지는데, 설탕을 먹인 벌들의 밀랍은 흰색이지만 대부분의 밀랍은 옅은 담황색부터 어두운 색까지 다양한 색상을 띠게 됩니다.

 

순수한 천연 밀랍초 연소할 연기와 독성 물질을 방출하지 않으므로 파라핀 초의 대안으로 사용되기에 바람직합니다. 뿐만 아니라 태울 은은하게 퍼지는 향과 불빛은 몸과 영혼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해줍니다. 특히 천연 밀랍에는 화분과 프로폴리스가 들어 있습니다. 군집 생활을 하는 벌들에게 있어 프로폴리스는 천연 항생제의 역할을 합니다.  집안의 각종 냄새를 없애거나, 욕실의 습기 제거, 특별한 날을 축하하는 아주 다양하게 사용됩니다.  특히 장마철의 밀랍초는 다른 기쁨을 주는 대상입니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 중국의 한나라, 우리나라의 신라시대부터 사용되어 아주 귀한 천연 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