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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h’s Daily Bliss
Strolling on a fine day! 본문
날씨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올해처럼 날씨에 험담을 해대기는 처음인 것 같다. 언제든 철에 따라 봄이 되고 그러면 황사다 뭐다 걱정하고, 여름이 되면 또 장마와 불볕 더위에 대해, 가을이 되면 늦은 태풍과 서리, 그리고 겨울에는 맹렬한 추위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가 대두되지만 그런 것들조차 일상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일상이 아닌 예외가 너무 많다 보니, 그저 지구의 몸살앓이에 속절없이 궁시렁대고만 있다. 어린(?) 나이때부터 차가 없으면 죽는줄(?) 알 정도로 운전에 중독되어 있던 나였으니, 집에서 조금 떨어진 대로에만 나가도 자동차들의 열기로 확연한 온도차를 느낄때 마다 속죄아닌 속죄를 한다.
이런 지구의 들끓는 항의에 크게는 세계 각국이, 그리고 재해를 당한 지역이,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그런 분들께는 정말 죄송하고 안타까운 맘이 들지만, 아주 작은 범주에 속하는 우리 집안에도 궂은 날씨에 힘들어 하는 구성원들이 있다. 사흘째 산책을 못하고 있는 엄마와 복돼지는 그들의 입맛에는 변함이 없고 운동량은 거의 전무하다 보니 몸무게는 늘어나고 다리에 무리가 생긴다. 엄마는 아침에 고혈압 약을 드시고, 우리 복돼지는 저녁에 고혈압약을 먹는다... 우연히 이런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은 웃느라고 정신이 없지만 정작 이 농부는 맴이 맴이 아니다.
엄마는 집안 이곳저곳을 다니실때, 우리 들으라고 '아이고 다리야!' 라며 짜증을 내신다. 우리 복돼지는 날쌘 돌이처럼 뛰어 오르던 침대를 서서히 두려워 하다가 오른쪽 뒷다리를 절름거리기조차 한다. 그런 아이를 보고 엄마의 극성은 하늘을 찌른다. 냉정하게 따지고 보면 밤에 몰래몰래 간식을 먹여서 체중 관리가 않되게 한 사람이 당신인데, 당신은 그런 사실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으신다. 억울한 마음에 언성이 높아진다.
그 뿐만이 아니다. 어릴때 부터 마당에 나가 일을 보는 습관이 몸에 밴, 그리고 규칙을 엄청 소중하게 여기는 우리 복돼지는 눈이 오든 폭풍우가 치든 시간에 맞춰 하루 네번씩 산책겸 일보러 나가야 한다. 이 말은 요즘 같은 때는, 하루 네번 나갔다가 네번 씻기고 말리느라 난리법석을 떨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갈수록 엄살이 심해지는 울 엄마는 날씨가 평탄치 않을때마다 슬슬 당신의 임무를 우리에게 미루신다.
뭐 이런 소소함 만이 문제가 아니다. 그렇잖아도 잠이 많은 우리 복돼지는 요즘 잠자는 이쁜 모습만 보여 준다, 하! 꽤 큰 몸집을 자랑하다 보니 산책나갈때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한마디씩 건넨다. 예의상 '귀엽다'로 시작하지만, 잘 들어 보면 '너, 다이어트좀 해야겠다' 로 끝나는 대화이다. 어린 아이들은 큼직한 덩치의 복돼지에 죽고 못산다. 커다란 양한마리가 걸어 다니니까...
어느날 엘레베이터 안에서는 젊은 여성분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는다: "너무 귀엽다. 몇살이예요?" 숙녀의 나이를 밝히기는 그렇지만 한국 정서상 "14살입니다" 라고 답했더니, "어머. 어려보이는데... 그런데요, 저기 강아지 나이가 많아지만 그렇게 커지나요?" 나는 순간 뜨악하고 말았다. 이 무슨 순진무구한(?) 질문인가? 마침 문이 열려 내렸으니 망정이지 얼굴이 화끈거렸다.
이런 유명인사인 우리 복돼지도 요즘 우울한지 잠꼬대가 심하다. 아마도 비오지 않는 어느 화창한 날 맘 놓고 산책을 즐기던 행복한 꿈을 꾸고 있나 보다...
지금 일시적으로 힘든 과정을 지나고 있는 우리 모두가 행복했던 날들로 위안을 삼고, 또 앞으로의 삶에서 그런 날이 훨씬 더 많을 거라는 지혜를 가지고 또 새로운 날을 준비하는 저녁이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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