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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h’s Daily Bliss

일상으로의 복귀 본문

Herbs & Recipes/DIY Recipes

일상으로의 복귀

디돌 2011. 12. 4. 23:05

의미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약 2달에 걸쳐 노동을 해대면서, 가끔은 평범한 일상이 그리워 지곤 했다. 아직도 여러가지 준비에 시간이 부족하지만 일상으로의 복귀가 나를 미소짓게 한다. 

집에서 수확한 민트는 아니지만, 수경원예 사장님의

통큰 손으로 보내주신 민트를 씻어 말리니 그 양이 상당하다. 평상시 같으면 농부가 일일이 다듬고 세척했을 테지만 코피터지는 농부가 불쌍해 보였는지, 아님 소일거리가 없으면 참을 수 없는 울 엄마의 성격탓인지, 이도저도 아님 하루 빨리 민트 요거트가 드시고 싶으셨던지 햇볕 잘드는 거실에 한껏 어질러 놓고 이틀 동안 만지작 거리셨다. 

덕분에 농부는 식탁 주변을 지나다닐 때마다 한번씩 뒤집어 주는 일이 고작이다. 그러면서 한껏 부자가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한다. 바짝 말린 후 곱게 갈아서 우리의 공간을 찾는 분들께 민트 요거트를 준비해 드릴 생각이다. 권할 때 소화에 좋다는 말을 강조하다 보니 '방귀' 라는 너무 적나라한 말을 입에 올리니 무안해 하는 분들도 계신다. 이는 그보다도 더 적절하게 민트의 효능을 설명할 방법을 찾지 못하는 농부의 아둔함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준비가 끝나면 우리의 젠틀한 두 남성들이 리드해 나갈 것이므로 더 이상 그런 어색한 순간은 발생하지 않을 듯하다. 

비누를 만들어 쓰겠다는 농부의 결심은 잠시 접어 둔 상태였다. 그런데 어릴 때 잠시 보았던 이웃집 소녀가 이 분야에 도가 텄단다. 정말 곱디 고운 소녀였는데 벌써 두아이의 엄마로 살아 가고 있단다. 그런 그녀가 손수 만든 비누를 세개 보내 주었다. 피부에 진정작용과 진균억제, 소염 및 지열 작용을 한다는 치자 천연 비누, 감귤의 껍질을 말려 만들어 각종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진피 천연비누, 그리고 몸 속의 독소를 없애주는 작용을 하며 항균작용이 뛰어난 어성초 천연 비누를 말이다. 너무 감사해서 욕실 세면대에 두고 한컷 찍어 보았다. 조만간 한번 만날 생각인데, 많이 기대되는 사람이다.

 

이렇게 남의 덕을 보고 있었는데, 오늘 농부도 한가지 만들었다. 그동안 그렇게도 바라던 Arm & Hammer 사의 배이킹 소다를 보자 농부는 환호를 지르고 말았다. 유한양행에서 수입하는 치약을 만드는 그 괴상한 브랜드의 회사이다. 무려 6.12 kg 짜리를 품에 안으며 농부의 머리는 온통 사용할 용도로 가득차 있다. 마침 요상한 베리 치약을 사용한 후라 그 산뜻함이 몹시도 그리운 찰나였다. 베이킹 소다, 페퍼민트 에센셜 오일 및 티트리 에센셜 오일을 사용하여 치약

을 만들었다. 잔뜩 만들어서 카페에도 한통 보내려고 담아 두었다. 그 개운함과 본차이나의 정갈함을 느끼게 해주는 내게는 더할 나위없이 만족스런 아이템이다. 

잠시의 시간투자였지만 행복은 크다. 어찌어찌하다보니 접어든 12월... 너무나도 큰 축복과 감사할 일들에 고개 숙이는 날들이다. 또한 준비된 꿈들이 기적으로 돌아 올 날들을 가슴깊이 사모하며 기대하는 순간들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에 앞서, 새삼 겸손해지고 지혜로와지고 싶은 순수한 농부의 나날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