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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h’s Daily Bliss
What do you think of your new neighbor? 본문
울 엄마는 서양인의 모습을 한 사람은 모두 '미국인' 이다. 그래서 옆집에 이사온 '영국인'을 처음 보신 날도 농부에게 '미국사람이 이사왔다' 라고 하셨다. 번번이 당하면서도 농부는 '미국사람'이 이사온 줄 알았다! 그런데 지난주 한밤중에 서로의 마당에서 소리치며 인사를 나누다 보니 '영국 맨체스터' 출신이다...
각자의 마당을 사용하지만 서로 통할 수 있는 구조다 보니 울 엄마의 신경이 날카롭다. 이유는 바로 크고 검은 도베르만종인 '진도' 때문이다. 부인이 한국인이다 보니 아이 이름을 '진도'라고 지었단다. 그 녀석은 10살 반으로 도베르만 특유의 날렵함과 용맹함보다는, 오히려 유쾌하고 다정함을 갖춘 아이다. 남편과는 한밤중에 통성명을 했지만, 부인과는 그래도 마주 앉아서 차를 마시며 인사를 나누었다. 그분에게 울엄마의 '별남'에 대해 사전고지와 더불어 앞으로의 양해를 구하는 자리였다. 그분들에게 진도도 최고로 소중한 존재임을 거듭 듣고 난 후, 농부는 슬며시 걱정이 든 것도 사실이다. 그 누가, 그 무엇이 되었든 우리 복돼지에게 조금의 위협이나 불편을 준다면 절대로 용서치 않는 울엄마의 그 치외법권적 만행(?)이 염려되는 순간이다.
단단히 울엄마의 별난 성격을 고하고 일어나면서 김치를 좋아하냐 여쭈니 '남편에게 좀 사오라 했더니, 손바닥만한 것을 사들고 왔지 뭐예요'" 라는 답변이 돌아 온다. 농부네 집은 우여곡절끝에 식구 대비 좀 많은 양의 김장을 담았던 터라 한포기를 건네드렸다. 먼저 입에 맛으실까 걱정이 되어 조금만 드려보고 좋아하면 좀 더 드릴 생각으로...
일종의 보험이었는데, 결론은 그 보험이 무효가 되고 말았다. 진도 엄마가 대추야자 (Date Palm) 를 그 보답으로 건네신 것이다. '어머니께서 간식으로 드시기 괜찮을 거라'는 멘트를 날리면서... 농부는 오버 액션까지 섞어 가며 진도엄마에 대한 칭찬을 늘어 놓았다. 뭐 그럴까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시며 하나 맛보시더니 살짝 승리의 미소를 지으신다. 그러면서 '그냥 받아 먹기 미안하니, 우리도 김장 김치 좀 드려라' 하신다. 으잉? 이건 무슨 시추에이션? 암튼 먹는 것에 약한 울엄마는 그 후로 첨엔 '멍청하고 못생기고, 덜렁대고 사나와 보이는 그집 개'가 '자세히 보니 잘생기고 말도 꽤 잘 듣더라'로 점점 변해가고 있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우리 복돼지이다. 지금까지 14년을 살면서 유일한 남자친구가 코커스패니얼종인 '베컴'이었다. 그것도 한 10년 전쯤에. 참고로 그애의 부모는 진짜 '미국사람'이었다. 최근에는 골든리트리버종인 '레오' 에게 그나마 조금 마음을 터 놓았다고나 할까, 그 어떤 녀석도 접근을 허락치 않은 아주 웃기는 짬뽕이 바로 우리 복돼지이다. 처음엔 진도도 자기편인 엄마와 함께 '복돼지'와 친해보려고 부단히도 노력을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리 원만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조금씩 관심을 보이는 것을 보니 그리 비관적이지는 않을 것 같다.
오히려 진도보다는 진도 엄마가 들고 온 대추야자에 더 관심을 보인다. 줄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더니 혼자 욕실 앞에 가서 불쌍한 표정을 짓고 앉아 있다. 그랳게 30분을 버티는 녀석을 보고 어찌 맘이 아픈지, 즐겨 먹는 간식을 하나 주고 마는 농부이다.
대추야자는 잊어 버리고 우리 솔직히 대화해 보자. '너, 새로운 이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뭐 이담에 영국 아저씨 만나면 박지성에 대해서나 물어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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