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 2004년#어느 날#마당#상전#이사#이별
- windowfarms
- 천연아로마스프레이#오레가노#타임#유칼립투스#에센셜오일#레몬#자몽#오렌지#샌덜우드#캐모마일#airfreshner#relax&revive#stressaway
- 상전
- Joie_de_Vivre
- 티스토리챌린지
- 마음의_여유
- 삶의_기쁨
- 수소동력
- 뒷마당
- 롲
- 탄소발자국
- 천연차량용방향제#장미#로즈#로즈제라늄#라벤더#로즈마리#유칼립투스#오레가노#민트#타임#레몬#시더우드
- 햇볕
- 큰_상전
- 시골길#공사판#감사#내구역
- 무공해 살충제
- 윈도우팜
- 목욕소금
- 자유로운_아이들
- 금잔화#calendula#금잔화의효능#로또
- 오블완
- 어느_날
- 가정용 순환식 수경재배
- 로즈마리
- 동반자
- 작은_상전
- Herbs
- 주인님들
- 라벤더#소다수#탄산수#
- Today
- Total
Sarah’s Daily Bliss
게으른 농부의 오후 본문
집은 여전히 엉망인데 오늘은 아침부터 더이상 손하나 까딱할 힘도 없다. 그래서 그저 소파에 앉아 밖을 내다보며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갖기로 한다. 눈부시게 밝고 고요한 오전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웬지 사치스럽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든다. 그동안 주변에서 진행되는 거대한 공사장들 덕분에 새벽부터 소음으로 잠을 깨곤 했는데, 그래서인지 이 고요한 아침이 정말 고맙다. 거기에 금상첨화로 문을 열면 새들까지 아침의 싱그러움을 더해준다.
한참을 그렇게 넋을 놓다 문득 음식다운 음식을 먹어야겠다는 의지가 생긴다. 주방 정리후 시장을 보겠다는 욕심에 뭔가 해먹을 거리가 없다. 그래서 근 일주일 넘게 닭튀김부터 짜파게티까지 그동안 금기시했던 온갖 인스턴트를 먹었더니 온 몸이 아우성이다. 플랫 슈즈를 신고 사람사는(?) 세상으로 내려간다. 걸어서 지하철 역까지 20분은 족히 걸린다. 중간에 이마트도 있지만 지하철을 타고 늘 시장보는 곳으로 간다. 늘 걸어다니던 길이 아니라 조금은 어색하지만, 이집저집 기웃거리며 내려가는 길도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장을 많이 보았지만, 여전히 뭔가 제대로 된 음식을 먹으려면 내일 주방부터 정리를 해야 한다는 사실엔 변화가 없어 보인다. 간단히 생선을 구워 배불리 먹고 마당에 발을 디뎌 본다. 작지만 농부에게는 활력을 주는 공간이다. 그동안 주워 모은 화분들을 활용해 라벤더부터 각종 허브를 무성하게 키워 보리라는 다부진 꿈도 가져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당의 잡초도 좀 뽑고 정리를 좀 해야할 듯하다. 아, 그전에 집에서 마당으로 내려오는 철 계단에 칠이라도 해 주어야 겠지...
온실같이 만들어진 베란다엔 울 엄마의 화분들이 가득차 있다. 이리저리 둘러 보다 집을 들여다 보니 농부의 감시꾼인 우리 복돼지가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나오지 못해 안달을 한다. 먼지구덩이만 찾아 다녔는지 잔뜩이나 신데렐라의 모습을 하고 있다. 끙, 결론은 저 녀석 목욕도 시켜야 하는 현실이다. 어디 저녀석뿐이겠는가? 이사온 김에 목욕재개할 놈들이 욕실 가득이다. 바로 농부의 구염둥이, 윈도우팜 녀석들이다...
그러나 오늘은 게으르기로 작정한 토요일이다. 언제나 게으르기만 한 우리 복돼지도 오늘이 새로운양, 게으르기로 맘 먹은 날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 그 아이도 그저 이쁘기만 한 저녁이다...
'Who's Who? > Dogs' 카테고리의 다른 글
What do you think of your new neighbor? (0) | 2011.12.27 |
---|---|
Welcome Home! (0) | 2011.11.24 |
Faithful, but badly spoiled baby? (0) | 2011.09.24 |
I'm in a bad mood... (0) | 2011.08.20 |
My kid in this boiling hot summer? (0) | 2011.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