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마테라피 페이스 크림 (Aromatherapy Facial Cream) 만들기

처음 만들었던 스킨 케어 제품은 원래 바디 로션을 만드는 레서피를 사용했다. 그런데 몇 안되는 지인들에게 드리면서 바디 로션이니 어떻게 사용하라고 그렇게 강조를 했는데, 결국은 거의 모두가 얼굴에 까지 바르고 있다. 특히 나의 천사표 친구는 며칠전 메일을 통해 보고서(?) 를 작성해 보냈다.

써보고 장단점을 분석해 보내랬더니, 여전히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듯 재미있는 일들을 적어 보냈다. 대표적인 3가지 예를 들자면, 지나가던 연세 많으신 할머니께서 자신의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 보시더니 '너무 곱고 빛나는 피부를 가졌다'라고 칭찬하셨다는 내용, 보수적이고 취향이 까다로운 외교관 부인과 점심을 했는데 '한국에서 얼굴에 트리트먼트를 많이 하고 온 것 아니냐?' 는 뜬금 없는 질문,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용할 수록 너무 부드럽고 피부에 윤이 나며, 주름도 어느 정도 펴진것 같고, 얼굴에 엷게 있었던 검은 색채가 희미해졌다' 라는 놀라운(?) 사용후기까지 끝이 없다.

이쯤에서 농부는 이 모든 상황을 한마리로 정리할 수 있는데, '그녀의 피부는 원래 타고 난 것으로 농부도 그녀를 만날때마다 얼굴이 좋다는 말로 시작한다' 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온갖 칭찬을 살짝 무시할 수도 있지만, 기분이 좋은 것도 숨길 수 없다. 

또 한가지 놀라운 것은, 그 까다로운 울엄마께서도 방에다 두시고 아껴쓰고 계신다는 것이다. 참 의외로, '조금씩 발라서 내년 설까지 써야 겠다'고 말씀하신다. 반강압적인 분위기로 설명을 드려서 '되도록이면 두달안에 모두 쓰시라'고 말씀을 드려도 무척이나 아끼는 모습이 보인다. 

이 모든 상황을 고려해볼 때, 농부가 서둘러 해야 하는 일이 생겼다. 제목부터 '얼굴 (화장용) 크림'을 만드는 것이다. 늘 느긋한 친구도 어서 이것저것 만들어 보고 많이 보내달라고 성화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 함게 써보고 싶단다. 사실 지금 농부의 머리는 뒤죽박죽인 상태인지라 종전과 다른 그녀의 성화가 조금은 부담스럽다. 그렇지만 이렇게까지 부족한 농부를 응원해 주고 기쁘게 해줄 이가 어디 또 있겠는가? 

너무나도 냉철한 Michelle Schoffro Cook 박사가 최상이라고 밝힌 크림 레서피를 옮기면서, 자신도 모르게 조바심이 난다. 주방이 아닌 좀 너른 공간에서 온갖 것들을 늘어 넣고 이것저것 마구 섞어 보고 싶다는 욕구가 든다. 윈도우팜에서 자라는 각종 허브를 이용해서 herbal infused water 을 만들고, 그 다음엔 또 각종 캐리어 오일을 조합하고, 각종 에센셜 오일을 넣어 섞어 보고, 또 천연 영양소들도 넣어 보고...

 
    

이 천연 아로마테라피 화장 크림은 만들기 쉬울뿐만 아니라, 건성 피부나 문제성 피부 (특히 호르몬 관련 문제성 피부) 에 더할나위없이 좋다. 아래 재료를 사용하면 평균 크기의 유리병 3 개 분량 정도가 만들어 진다.   


재료:

유기농 스위트 아몬드 오일 170 ml
유기농 아보카도 오일 57 ml (아보카도 오일을 구할 수 없으면, 스위트 아몬드 오일로 대체해도 된다)
비즈왁스 3/4 컵 (갈은 것)
미지근한 물 1 컵에 녹인 레시틴 과립 1 티스푼 


에센셜 오일:

캐모마일 10 방울
유칼립투스 6 방울
유향 2 방울
라벤더 20 방울
패출리 2 방울
일랑 일랑 10 방울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른 에센셜 오일을 섞어 사용해도 된다. 본 레서피에서는 이렇게 섞은 에센셜 오일 약 30 내지 50 방울을 사용한다.
 

크림 만들기:

1. 스위트 아몬드 오일과 아보카도 오일을 미리 살균해둔 용기에 넣는다. 비즈왁스도 용기에 넣고, 중탕할 준비를 한다. 약한 불에서 비즈왁스가 녹을때까지 가열한다. 비즈왁스가 다 녹으면 불을 끈다.

2. 미지근한 물 한컵에 레시틴 과립을 넣고 녹인다. 물과 레시틴 혼합액을 블렌더(믹서)에 넣고 블렌딩을 시작한다. 오일 혼합물을 천천히 넣고, 혼합물이 크림 형태가 될 때까지 블렌딩한다. 

3. 마지막으로 에센셜 오일들을 넣는다. 잘 섞일 때까지 블렌딩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크림을 미리 소독헤둔 유리병에 채우고 라벨을 붙인다. 냉장고에 보관하면 6개월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사용 오일들에 대한 설명

스위트 아몬드 오일과 아보카도 오일은 부드럽고 피부에 영양을 공급한다.

캐모마일 (Matricaria recutita) 은 호르몬 관련 피부질환과 종종 연관이 되는 박테리아, 진균류 및 피부 독소를 억제하는 특성이 있어 선택했다. 캐모마일은 매우 예민한 염증성 피부에 적합하다. 또한 캐모마일은 종기, 발진, 모세혈관 터짐, 알레르기성 피부 반응을 치료하고, 상처, 화상 및 습진의 치료 속도를 개선시키는 데에도 관련이 있다. 정서적인 면에 있어서는, 캐모마일이 천연 항우울제로 사용될 수 있을뿐만 아니라, 과민반응, 스트레스, 걱정, 히스테리, 불면증, 또는 내재된 분노 등을 완화시킨다. 

유칼립투스 (Radiata) 는 천연 살균제, 전염 방지제, 소염제 및 항생제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여드름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몇몇 보도에 의하면, 유칼립투스는 활력을 증강시키고, 신체적 무력감을 없애주며 정서적 균형을 회복시켜 준다. 

유향 (Boswellia carterii) 은 건조하고 예민한 피부에 도움이 되며, 피부 손상과 관련이 있는 박테리아 감염을 방해한다. 정서적인 측면에서 보면, 유향은 영성, 정신적 지각, 명상 및 기도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영혼을 강하게 하고 안정시키는것으로 보고 되어 있다. 또한 기억력과 수면에 도움을 주고, 걱정, 근심, 스트레스 및 우울증을 완화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벤더 (Lavandula Officinale) 는 피부재생, 여드름으로 인한 상처 방지, 주름이 생기는 속도를 늦추고 피부 감염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을 준다고 보고되어 있다. 또한 라벤더는 걱정, 성마름, 기진맥진, 불면증, 우울증 및 스트레스를 치료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패출리 (Pogostemon cablin) 는 피부회생, 항균, 항생 및 항염증성과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 패출리는 신경과민, 걱정, 예민함 및 우울증 치료에 도윰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랑 일랑 (Cananga odorate) 은 기분전환과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또한 건성 피부를 진정시키는데도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