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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porary/Car Diffuser (차량용 디퓨저)

다국적 환경기업 수에즈 (Suez) 의 직원 배려

디돌 2018. 7. 30. 17:42

다국적 환경기업 수에즈(Suez)의 직원 배려

오늘 아침 출근 길에 이미 여름 휴가가 시작됐음을 알 수 있었다. 도로가 꼭 휴일처럼 한산한 반면 자유로운 옷차림의 사람들이 그 복장만큼이나 자유롭게들 걸어 다니고 있다.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며 오늘 할일들을 떠올리다가 갑자기 이집트가 떠올랐다. 수에즈(Suez) 라는 용어 때문이다. 해상 물류 이동에 혁신을 가져온 세가지 중 하나인 수에즈 운하 (Suez Canal) 이 바로 이집트를 떠올리게 한 것 같다. 


10여년전쯤 국제회의로 2주 정도 머물렀던 그곳은 아프리카의 열악함과 중동의 부유함이 혼재된 사회주의 국가였다. 지금까지 살면서 유일하게 몽상가의 기질을 맘껏 펼쳤던 아주 어린시절 나는 고고학자가 되어 이집트 곳곳을 돌아다니고 싶었다. 그러나 어느 시간대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게서 이집트는 거의 잊혀져 있었다. 그런데 삶이 언제나 그렇듯 뜻하지 않은 시간에 우연이란 연결고리를 통하여 나는 이집트를 엿볼 수 있었다.  그 전년도 9월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만난 Armany 의 거듭된 초청으로 급하게 방문한 그곳은 나의 이집트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거친 황토색으로 덮어 버렸다. 오슬로의 저녁 만찬에서 그녀가 입고 온 파라오의 복장과 춤은 매우 매력적이어서 그녀의 초청을 기쁘게 받아들였었다. 

그러나 거칠더라도 강인한 모험가보다는 편안한 도시인으로 살아온 내게 카이로는 배반의 칼을 꽂고 뒤돌아 섰다, ㅎㅎㅎ. 


이시스와 모세의 나일강은 모든 상상력을 동원해도 그들의 신비로운 배경으로 불려오지 못했고, 기자의 거대한 피라미드들은 내게 좁은 통로를 줄지어 올라가는 관광객들의 엉덩이만 보도록 허용했으며, 간신히 짬을 내 둘러본 카이로 박물관은 내게 경악이라는 감정을 선사했다. 여느 여행자들이 강조한 사기꾼에 가까운 호객꾼을 만날 일도,  물건 강매도 강요당한 적이 없는 틀에 박힌 일정이었지만 어린 시절 그토록 내 마음을 사로잡은 이집트의 정체는 어디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는 급기야 ‘다시는 이곳에 올 일이 없을거야’ 라는 허망함마저 들었던 기억이다. 그리고 나는 그곳을 잊었다. 


아랍의 봄이 그곳을 뒤흔들때 문득 그녀가 생각났다. 몇마디의 안부를 묻고 통화를 끝낼때까지 역시나 그녀는 빠르고 독특한 억양으로 내게 말할 틈을 주지 않는다. 나는 그곳에서여성의 사회적, 정치적 위상을 잘 모른다. 그러나 내가 그곳, 특히 메나 하우스 (Mena House) 에서 본 그녀는 언제나 거침이 없었고 시끌벅적했다. 사회주의 국가라는 인식은 입출국시의 공항에서 느끼는 분위기를 제외하면 그녀의 삶은 오히려 중세 귀족이나 독재국가의 최상류층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렇다. 그곳엔 아름답게 기자 피라미드 입구를 지키며 한국과도 인연이 있는 메나 하우스가 있다. 100년도 넘은 그 호텔에서는 기자의 피라미드들이 코 앞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1943년에 대한민국이 독립국가라는 것을 국제적으로 알린 미영중회담이 그곳에서 열렸다. 나의 친구 아메니는 그곳에서 식사를 하고 현란한 복장을 한 아프리카의 각국 고위층들과 파티를 하며 이권을 챙겼다... 다 알 수는 없지만 그곳은 그 긴 시간동안 카이로, 아니 이집트의 중심에 있었지만 세월의 무거움 보다는 신비로운 오리엔탈 무드를 곳곳에 드러내는 아름다움이 먼저 와닿는 곳이다. 


아, 글을 쓰다 문득 타이틀을 보니 너무 멀리 온 것 같다...

내게 이집트를 회상하게 만든 기업 수에즈는 베올리아와 더불어 폐수처리 등 물 관리 시스템의 최고봉인 프랑스 환경 기업이다. 감사하게도 그곳에 차량용 디퓨져를 판매하게 되었다. 지난 주말까지 제품을 준비하고 포장까지 친환경 종이류로만 끝내고 오늘 우리 품을 떠난다. 요즘 종종 기업의 단체주문을 받고 있지만 이 기업에 대한 마음이 남다르다. 이 기업은 우리 제품을 하루 종일 차와 함께 이동하는 그들의 영업 사원을 위해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랜 시간 차 안에 있는만큼 천연의 차량 방향제를 그들의 차에 사용하도록 하기 위한 배려이다. 어찌 보면 기업의 가장 전진 기지에 있으면서도 때로는 변방의 을로 비쳐지는 그들을 이리 소중하게 배려하는 기업, 사회적 경험이 부족한 내겐 신선한 충격임을 고백한다. 그들이 고맙게도 우리를 인정하고 선택해 주었으니 나도 그들이 궁금해 조금 살펴보았다. 해상의 선박 평형수 관리부터 대도시의 하수 처리, 각종 기업의 폐수처리 등 우리 일상 곳곳에 그들의 첨단 기술과 관리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었다. 더 깊이 들여다 보지 않아도 그들에 대한 신뢰가 생기기 시작한다. 동시에 우리의 디퓨저가 폭염에 이글거리는 한여름의 도로위에서도 그들을 라벤더가 흐드러지게 핀 지중해 어느 들판으로 인도하거나 로즈메리 향 가득한 영국의 어느 시골길로 이끄는 작은 기쁨이라도 선사하길 소망한다. 


오늘따라 나의 수다스럽고 수완좋은 이집트 친구 아메니가 보고 싶다. 7월 초 물에 빠진 나의 아이폰은 여전히 돌아 오질 않는다. 그 안에 저장된 모든 전화번호와 메시지, 그리고 소중한 기억들이 살아나길 기다린지 오래지만 점점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어떻게든 아이폰의 내용들을 살리게 되면 나는 아메니에게 전화를 걸고 그녀의 속사포같이 쏟아지는 말을 기꺼이 들어 줄 것이다. 그리고 가능하면 빠른 시간 안에 우연의 끈을 잡고 이집트로 슬며시 들어가 볼까 한다. 물론 철이 든 지금은 내 수완좋은 친구에게 건네줄 각종 제품을 싸들고 말이다. 이는 선물을 가장한 비즈니스일테지만... 그럼 그녀는 재빨리 머리를 회전시켜 막강한 재력의 아프리카와 중동 친구들에게 얼마를 남기고 팔까 결론을 낼 것이다. 물론 내게도 Best and best price 를 요구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