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ah’s Daily Bliss

또다른 시작에 대한 이야기 / Our Story 본문

Temporary/About Sarah’s Daily Bliss

또다른 시작에 대한 이야기 / Our Story

디돌 2018. 7. 6. 14:24


시작은... /  Where the story begins... 


그 사람은 늘 바빴습니다. 그와 더불어 소비의 폭도 무척이나  넓고 빨랐지요. 그러던 어느 순간 그 모든 바쁨과 소비를 내려놓아야 살겠다는 절박함이 힘을 얻었고 꽤나 신속하게 주변은 단순해 졌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처음엔 어디를 봐야할지, 무엇을 해야할지, 또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무개념 속의 상실감이 지배하는 시간을 지났습니다.

많이도 걸었던 어느 오후, 그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것도 같은 마음에 엄청난 자료들을 습득하고 친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문제점을 안고 있는 피부를 위해 크림과 비누를 만들고, 허약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몸을 위해 요구르트를 비롯해 집안 음식이라는 것과 대면하기 시작했죠. . .

그렇게 많이 걷고, 온 집을 북새통으로 만들면서도 새로운 것을 만들어 사용할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고, 또 짬짬이 함께 나누는 삶을 살다보니 정말 7년이라는 시간이 금방 흘렀습니다.  좀 다른 차원이지만 무릉도원의 이야기가 설득력있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8년째 되자 소소하게 즐기던 것들을 대놓고 세상과 나누고 싶다는 의욕이 제어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새로이 세상과 마주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세상이 그사람을 지칭할 이름을 위해 자신의 내면을 뒤지고 또 뒤졌습니다.

아주 먼 옛날 유대땅에 Sarah 라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아름답고 총명했지만 자식이 없어서 설움을 받던 여인이었습니다. 그런데 믿기지 않겠지만 남편이 100살되던 해에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때는 공해가 없어서인지 수백년씩 살던 때라고 해도 아이를 낳을 거라는 말에 피식 웃어놓고도 웃지 않았다는 거짓말까지 하게 된 조금은 당당하지 못한 면도 있는 사람이었지요. 그런 완벽하지 못한 여인이지만 남편은 물론 그 유대 땅에 큰 행복을 안긴 사람입니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지금 까지...

그 사람은 그녀의 이름과 행복을 빌리기로 합니다. Sarah 의 행복을, 그것도 매일 공유하며  나누는 행복을. 



그리고... /  And...                  

                   


Sarah 의 행복과 축복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농부로도 살아 보고 싶었습니다. 세상에 나서는 것이 여전히 두렵고 어려워서 ‘창가의 농부’로 부족한 일상을 부지런히 써내려 갔습니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닌 그저 일상을 적은 글들을 많이도 읽어주셨습니다. 

서서히 세상에 발을 디딜 힘이 생기던 2013년 3월 3일, 천년만년 버티며 살아줄줄 알았던 둘 중 하나가 짧은 마지막 눈맞춤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가끔 무뚝뚝한 표정으로 등장하는 우리 복돼지입니다. 더이상 동일한 일상은 그 어떤 의미도 부여하지 않고 단절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창가의 농부는 2013년 4월 어느날의 글로 중단되어 버렸습니다... 

앞을 내다보지도, 뒤를 돌아보지도  못하고 숨만 쉬는 얼마의 시간동안 뜻하지 않은 사람의 도움으로 세상에 Sarah’s Daily Bliss 를 유형의 것으로 내 놓았습니다. 그 사람은 아주 어릴때 만나 30여년이 지난 후 만난 사람입니다. 그 또한 26년을 함께 걸어왔던 남편을 보내면서 우리는 아주 우연히 만났습니다. 삶의 놀라움을 경험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시작의 두려움도 점점 익숙함으로 자리잡혀 가던 2015년 10월 4일은 앞선 아이보다 더 극성스럽게 천년만년, 아니 구체적으로 100세까지 사실것 같던 울 엄마가 짧은 투병을 끝내고 쉼을 얻겠다고 영원히 떠나셨습니다.

그래서 그는 번잡한 곳을 떠나 외진 바닷가의 마당 너른집에 모든 것을 옮겨 갑니다. 2층에 guest room 을 만들고 작은 별도의 공간에 Sarah’s Daily Bliss 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 그리고 복돼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덩치의 두 아이들, 우리 군이와 돌이가 각각 멀고 험한 길을 거쳐 떡하니 상전으로 살겠다고 들어 옵니다. 늘 마주치는 세련된 전원 공간은 아니지만 너른 마당에는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브런치를 하고 쉴새없이 그들의 삶에 대한 얘기를 풀어 놓습니다. 그렇게 사흘씩 걸려 잔디를 깍고 풀을 뽑으며 Sarah 보다는 농부의 모습으로 살았습니다. 

그러나 햇수로 3년이 되던 작년 가을부터 새로운 꿈과 동기가 에너지를 얻으며 다시 세상의 망망대해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아니 너무나도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에서 나가라고 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흙묻은 손을 털고 Sarah’s Daily Bliss 를 더 너르고 크게 품어야 할 여러 이유들이 끝도 없이 재촉합니다...




지금은... / And now...                      

      


소위 말하는 자의반타의반으로 그렇게도 행복했던 자연을 떠나 도심의 고층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내려다 보면 그동안 강변이 이렇게 평온하고  에뻤나 싶은 곳입니다. 그동안 늘 바다주변만 얼쩡대다 보니 강변은 처음입니다. 

잔잔하지만 거친 풍랑이 일면  일순간 주변의 모든 것들을 삼켜버리는 바다같은 삶을 지나 이제는 그 너비의 광대함은 없어도 주변 곳곳에 생명이 살게끔 만들어주는 강 같은 삶의 순간에 온듯한 느낌이 드는 시간들입니다. 

그래서 이제 그 긴 시간동안 생각하고 품으며 다듬어 온 진정한 Sarah’s Daily Bliss 를 너른 세상에 내 놓습니다. 가슴 아파 들어 오지 못하던 이곳에 들어와 이곳저곳 기웃거립니다. 그리고 낯선 곳에 새로운 집을 짓는 대신 이곳에, 그렇게 사랑했던 여러 생명이 늘 함께 했던 이 곳에 조그만 공간을 빌립니다. 

이곳에서는 또다른 생명들이 그들의 삶을 남길 것이며, 같은 곳을 바라보고 공유하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들이 세상 최고인양 으스댈 것이며, 가끔은 그 으스댐으로 얻어지는 물질이 귀하게 사용될 수도 있음을, 쩍쩍 갈라진 목마른 땅을 적시는 귀한 물줄기처럼 쓰이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긴 시간동안 애끓이며 소심했던 그녀, 그러나 결국은 축복의 근원이 된 그녀, 그런 그녀의 이름 Sarah... 이미 많이 늦었지만 진정한 소망이 이뤄지도록 매일 제품과 씨름하는 그곳, Sarah’s Daily Bliss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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