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ah’s Daily Bliss

첫 수확, 그리고 맛있는 새싹 회 비빔밥~ 본문

Who Cares? "We Do Care!"/Windowfarms

첫 수확, 그리고 맛있는 새싹 회 비빔밥~

디돌 2010. 11. 20. 20:39

마트에서 760원씩 주고 무순, 브로콜리, 그리고 쑥갓 씨앗을 사다 발아 시킨 후 이식 시킨 지 약 일주일 지났는데 먹음직하게 잘 자라 주었다. 며칠전부터 기회를 보다가 오늘 마침내 일을 저질렀다.
활어와 연어회를 조금 사온 후, 부들거리는 손으로 부추, 무순과 브로콜리를 수확했다. 정말 첫 수확하는 손이 떨렸다. 맘도 설레고 떨렸다. 이것이 수확하는 농부의 맘일까하는 생각도 든다. 아침에 눈뜨면 밤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일일이 살펴 보고, 저녁엔 또 밤동안 잘 쉬라고 밤인사를 건넸다.
나의 친구 Denny에게 이메일을 보내면서 '세상의 모든 농부는 부지런할 수 밖에 없다'라며 농담했지만 정말이다. 농부로 사는 사람들에겐 매 때마다 관심을 보여 주고 보살펴 줘야하는 생명들이 있다. 그러므로 그들은 모두 부지런하다는 말을 나는 믿는다.
농부로서의 삶에 대한 단상은 차츰 풀어 나가기로 하고 오늘 이렇게 즐거운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된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고 미국의 windowfarms 친구들, 한국의 재주꾼 현, 또 이 음식을 함께 먹어 줄 가족에게 새삼 감사한다.
첫 수확뿐만 아니라 음식차려 놓고 사진 찍는 일도 처음이다. 이런 일에 익숙한 사람에겐 호들갑 떠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어떤 일에서든 초보는 소위 오버를 하게 되있나 보다라고 이해해 주심 좋겠다.
이제 맛에 대한 얘기를 좀 해 볼까 한다. 무농약이라는 점에 맘이 끌린데다 무순의 톡 쏘는 듯한 매운 맛, 그리고 연하다 못해 부드럽게 느껴지는 브로콜리 새싹과 부추의 싱그러운 향이 먹는 이로 하여금 '맛있지? 응, 맛있지? 환상이다!"를 연발하게 만든다. 나도 참 주책이지. 그렇지만 입과 맘이 즐거울 때 사람이 무어라 미사여구를 쓰겠는가? 그저 감탄사 밖엔...

이제 부터 시작이다. 우리집 식탁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둘러 앉아 즐거움을 공유해 나갈 것 같다. 오늘같은 주말 저녁엔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