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면역-증강 요법 (2)

언제 해가 그리도 짧았냐는 의문이 들 정도로 이제는 제법 해가 길어졌다. 그래서인지 바쁜 토요일 오후지만 늦지 않게 저녁을 먹는 느낌이 든다. 보통 여섯시만 되면 식탁에 오롯이 앉으시는 울 엄마도 7시가 된 줄을 모르신다, ㅎ ㅎ ㅎ.

원래 계획은 모든 식구들이 돌아가며 편안하게 욕조에서 시간을 보내고 맛있는 부추전을 해먹을 생각이었는데, 아무도 몰래 아침 일찍 가출한 울 엄마가 엄청나게 많은 고등어를 사들고 오시는 바람에 저녁 메뉴는 고등어 구이가 되어 버렸다. 하필 마지막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날, 부엌문을 꼭꼭 닫고 주방에 들어가 창문을 온통 열어젖힌채 생선을 굽자니 라벤더 에센셜 오일을 풀고 욕조에 들어갔다 나온 것이 후회된다. 생선을 구울 계획이었다면, 늦은 저녁 잠자리 들기 전에 베스를 할 텐데, 암튼 울 엄마의 예측할 수 없는 돌출 행동에 농부의 피해망상증(?)이 재발하려고 한다.
 
그리 좋아하지 않는 고등어를 손수 구워서 맛있는 양 먹으려니 이리저리 산만해 진다. 속으로는 내일 농부가 좋아하는 냉이로 뭔가를 만들어 달라고 해야지, 아님 오랫만에 냉이와 양송이를 넣고 고기를 구워볼까 등등의 생각을 하다보니 전혀 다른 이유로 인해 식욕이 마구 돋는다. 지난해 말쯤에 고기를 먹었으니 지금쯤 울 엄마의 머리속에도 조금씩 고기에 대한 그리움이 생기고 있을 터이다...

음, 어쨌든 감사하게 저녁을 먹고 버섯에 대한 글을 의욕적으로 옮기기 시작했는데 과욕이었나 보다. 여기까지만 하고 토요일에만 느낄 수 있는 여유를 부려봐야겠다.  

   

 

최근 Paul Stamets 는 Agaricon 이라고 불리는 매우 희귀한 다공균이 천연두를 포함한 천연두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 이 사실은 국방부의 관심을 끌었는데, 왜냐하면 천연두는 인류가 가장 두려워하는 생화학 테러 바이러스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Agaricon 은 또한 독감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는 균류와 협력하여 살면 우리의 생존 확률이 커질 거라고 말해 준다. 지구의 중요한 멸종 사건후에도 살아남아 번성한 것은 균류인데, 이들은 생존하는데 빛을 필요로 하지 않고 죽은 유기물에서 살기 때문이다. 균류와 짝을 이루는 유기체들은 번성하였다.

강력한 약용 성질로 귀하게 대접받는 버섯 중 다수는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땅에서 자라는 버섯들과는 정 반대로 나무에서 자란다.  

이런 나무 균류에는 숙주 나무가 10년이나 20년, 또는 심지어 수백년에 걸친 그들의 수명기간동안 흡수한 매우 희귀한 요소들이 농축되어 있다. 이런 버섯종들 중 대다수는 극상림(노령림, Old Growth Forest)의 장기 거주자로 고령의 나무들을 썩게함으로써 영양의 재순환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버섯은 유기체의 자실체에서 수집하여 약용 물질의 보고가 되게끔 만드는 아주 특별한 영양소로 자신을 감싼다. 우리도 이제 버섯에 관심을 가짐으로써 수천년 동안 아시아인이 해온 그 방식대로 약용 효과를 이끌어 내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다양한 종류의 버섯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오직 한 종류만 섭취할 때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치료상으로 볼 때 몇가지 버섯 종을 섞어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이는 "뛰어난 개개인 보다는 단결된 팀이 더 강하다" 와 같은 이유이다. 첫째로, 우리 몸의 병원균들은 여러 종류의 버섯보다는 한가지 버섯에 쉽게 적응하고 내성을 가진다. 두번째로는, 각 버섯 종류는 그만의 독특한 항감염성과 면역조절제의 성질을 보유한다. 

이런 특별한 약리성분에는 다름과 같은 것들이 있다: 

• 다당류 (Polysaccharides)
• 당단백질 (Glycoproteins)
• 에르고스테롤 (Ergosterols) (햇빛에서 비타민 D를 생성하는 스테로이드 유사 혼합물)
• 트리테르페노이드 (triterpenoid)

 당신은 아마 "베타 글루칸 (beta glucans)" 라는 용어를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위에서 나열한 모든 약리 성분들은  좀더 복잡한 화합물인 베타 글루칸에 대한 선행물들이다. 이는 이런 모든 요소들간에 시너지 작용이 일어나 균사체를 포함한 자연 식품으로 섭취할 때 버섯이 더 강한 약용 효과를 내게 만들어 준다.  


* 버섯: 면역-증강 요법 (1)
  버섯: 면역-증강 요법 (3)
  버섯: 면역-증강 요법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