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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면역-증강 요법 (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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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면역-증강 요법 (3)

디돌 2012. 3. 1. 00:57

개인적으로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방에 관심이 많은데, 그 이유는 아마도 다양한 천연 허브와 그에 따른 식생활이 좋아 보이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끄는 내용중 하나가 바로 자연에서 지천으로 자라는 버섯이며, 또 버섯에 문외한인 사람일지라도 따 온 버섯을 약국에 가져가면 식용과 독버섯을 구별해 줄 정도라니 안심하고 자연의 보고를 맘껏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약사들은 그들의 약사 면허 시험을 칠 때 버섯에 관한 내용도 필수적으로 숙지해야 되는 부분이다.  

물론 어떤 이들은 그 지방을 생각하면 라벤더향이 먼저 떠오르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농부는 라벤더를 조금 많이(?) 키우다 보니 그에 대한 욕심은 줄어든 반면, 마트에서만 사다먹는 소위 농가 재배 버섯만을 먹자니 그게 조금 불만이다. 그렇다고 그런 버섯이 싫다는 것은 아니다. 그나마 그런 버섯들도 농부의 입에는 감칠맛이다. 그렇지만 조금 욕심을 낸다면, 이왕이면 산책나갈때 바구니 하나 팔에 끼고 숲을 거닐다가 버섯을 따와 먹을 수 있다면 게으른 농부는 하루에 두서너번이라도 산책을 나설 것 같다.
 
'버섯의 의학적 장점'을 논하는 이 길고 지난한 글을 몇회에 나눠 옮기면서도, 농부의 머리속은 온통 버섯을 넣고 만들 수 있는 각종 맛난 요리로 가득차 있다. 고기를 구울때 송이 기둥을 자르고 거꾸로 놓아두면 갓안으로 물이 고인다. 거기에 소금 몇알 넣고 참기름을 살짝 찍어 먹으면 고기 먹을 생각은 저 멀리 사라진다. 또 그 흔한 팽이 버섯과 부추를 듬뿍 넣고 끓인 된장은, 그 하나만으로도 밥 한그릇은 책임진다. 또 버섯중 소고기 맛이 난다는 표고는 더 말해 무엇할까 싶다. 특히 육수내거나 고명에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이 녀석이다. 

물론 농부가 프로방스에 산다면 몇날 며칠이 걸리고, 사전에 우리집 복돼지 (참고로 견공임) 나 돼지를 훈련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트뤼프 (송로 버섯)을 찾아 나설 것이다. 그러나 굳이 이런 진미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연에서 뚝딱 따서 요리에 사용한다면 정말 꿈같은 일이 아닐까...

누가 보면 이 모든 내용이 꼭 요리의 달인이 쓴 것 같겠지만, 사실 농부는 하는 것엔 젬병이고 먹고 싶은 것만 많은 부족한 사람이다. 그래도 복은 많아서 이런 부족함을 채울 주변인이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참으로 희노애락이 함께 했던 2월의 마지막날에 시작한 글이 그 느낌만으로도 포근한 3월의 첫날로 이어진다. 지난 며칠 그다지 본적도 없고 좋아하지도 않는 홍콩 영화를 찍느라 아침에 깨면 뭔 일인가 눈만 껌뻑거리곤 했는데, 이 3월엔 헐헐한 추리닝 입고 몸에 버거울 정도로 큰 바구니 들고 룰루랄라 버섯캐러 다니는 행복한 꿈만 실컷 꾸는게 오늘밤 농부의 작은 바램이다. 아, 물론 그렇게 캐 온 버섯으로 각종 요리를 만들어 좋은 사람들과 입이 귀에 걸리도록 행복해 하면서 나누는 그것이 엔딩이어야 한다... 

  

                                                                                                    

(Photo from vitaminsforlike.co.uk)

 

버섯에는 강력한 면역-증강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잠재적 항암 효과가 크다는 것이 새삼 놀랄 일은 아니다. 항종양 활성을 가진 버섯은 건강한 세포에는 전혀 해를 입히지 않는 (면역) 킬러 T 세포와 자연 살해 (NK) 림프구의 수와 활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암세포는 화학 약제를 "교묘하게 피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특정 버섯 추출물은 암세포를 "노출"시킴으로써 화학요법에 사용되는 약품들로 하여금 이들 세포의 위치와 존재를 더 명확하게 파악하도록 만들어 주므로, 화학적 치료가 더 효과적이 되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방적 사고를 가진 몇몇 종양학자 (암연구자)들을 매우 흥분시키고 있다! 또한 약효가 있는 버섯들은 화학적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면역 시스템을 강화시키므로, 암환자들의 경우에는 두가지의 혜택을 동시에 보게 되는 것이다. 버섯이 우리 인간에게 베푸는 다양한 종류의 건강상 혜택은 과학의 힘을 빌어 꾸준히 발견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발견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수명 연장
  • 간 보호: 알코올 섭취로 인한 부작용등으로 부터 간을 보호
  • 암세포 파괴: 화학과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경우 상태가 호전됨
  • 혈류 개선
  • 신장 기능 지원
  • 천식을 포함한 호흡기 질환을 개선시킴
  • 콜레스테롤과 혈당 정상화
  • 심장 질환에 대한 위험성 감소, 혈소판 응집 저하 및 혈류 개선
  • 신경 재생 (Lion's Mane mushroom, 노루궁뎅이 버섯)
  • 피부와 모발 개선
  • 성기능과 운동 능력 향상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유기농으로만 재배한 버섯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버섯이 약용효과가 있는 것은 이들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들이 섭취하여 축적한 것들 때문이라는 점을 기억하라. 어떤 버섯들에는 중금속을 비롯한 대기와 수중 오염물질이 축적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제 버섯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을 습득했으니, 지금부터는 내가 좋아하는 건강을 강화시켜주는 버섯 종류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종종 저녁 식탁이나 지역 시장에서 볼 수 있는 표고(shiitake) 라는 작지만 맛있는 버섯으로 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표고 (Shiitake, Lentinula edodes)

표고는 세계 곳곳에서 요리에 많이 사용되는 인기있는 버섯이다. 이 버섯에는 다당류인 렌티난(lentinan) 을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건강 촉진 성분들이 들어 있다. 렌티난은 항종양 성질이 있기 때문에 이 성분만 추출하여 위암 및 기타 다른 암들을 치료하는데 사용되고 있지만, 또한 간을 보호하고, (위산 과다, 담석, 궤양 등) 위관련 질병, 빈혈, 복수, 그리고 흉막 삼풀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표고의 항종양 효력을 증명해주는 주목할 만한 과학적 연구중 한가지는 일본의 동물 연구로, 육종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쥐들에게 표고 추출물을 주입하였다. 10 마리중 6 마리는 종양이 완전히 퇴화되었고, 약간 높은 농도를 주입한 결과 열마리 쥐 모두 종양이 완벽하게 퇴화한 것을 발견하였다.    

또한 표고 버섯은 (HIV, 간염 및 "일반 감기" 등을 포함하여) 항바이러스, 항균성, 그리고 항균 효과가 증명되었다; 혈당 안정화; 혈소판 응집 감소; 그리고 아테롬성 동맥 경화 (atherosclerosis) 감소. 표고에는 또한 콜레스테롤을 많이 낮춰주는 특성이 있는 에리타데닌(eritadenine) 도 들어 있다.

 
영지 (Reishi, Ganoderma lucidum)

영지는 중국에서 링지 (Lingzhi) 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영혼 식물" 이라는 뜻이다. 또한 이는 "불사의 버섯"이라고도 불린다. 영지는 아시아 지역에서 수천년동안 약용으로 사용되어 왔다. 영지의 가장 유용한 화합물중 하나가 (트리테르페노이드, triterpenoid 인) 가노데린산(garnoderic acid) 인데, 이 성분은 폐암, 백혈병 및 기타 다른 암들을 치료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영지가 건강에 이로운 점 몇가지는 다음과 같다: 

  • 항균성, (포진, 엡스테인-바 바이러스 등에 대한) 항 바이러스성, (칸디다를 포함한) 살균성 
  • 류마티스성 관절염의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유용한 소염제
  • 면역 채계 향상
  • 혈중 콜레스테롤 수준과 혈압의 정상화
  • 남성에게서 발생하는 전립선 관련 비뇨 증상의 완화

 
동충하초 (Cordyceps, Cordyceps militaris)

애벌레 균류(caterpillar fungus) 나 토츄카슈(Tochukasu) 라고도 불리는 동충하초는 ATP 생산, 힘과 지구력을 증가시키고 항노화 효과가 있어 운동선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버섯이다. 이 기생 버섯은 야생에서 식물을 숙주로 사용하는 대신 곤충을 숙주로 성장하는 유일한 버섯이다. 동충하초는 전통 중국과 테베트 의술 모두에서 사용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동충하초는 저혈당과 우울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간과 신장을 보호하고, 혈류를 개선하고, 콜레스테롤 수준을 정상화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간염 B를 치료하는데 사용되어 왔다. 또한 항종양 성질도 있다.  


* 버섯: 면역-증강 요법 (4)
  
버섯: 면역-증강 요법 (2)
   버섯: 면역-증강 요법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