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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h’s Daily Bliss
어느 습하고 더운 여름날, 농부의 삶 본문
그 선선함은 어디로 가고 불쾌지수가 쑥쑥 올라가는 덥고 습한 날이다. 소위 '찜통 더위' 와 '땡볕 더위' 의 차이를 요즘 실감하고 있다. 미국 중북부에 있는 조그만 시골 도시에서는 6월 정도부터 구름 한점 없이 강한 햇볕만 내리쬐는 땡볕 더위를 맛 본 것 같다. 피부에 와닿은 햇볕은 무척 강한데 습도가 낮으니 그저 그런대로 견딜만 하다. 물론 요즘은 36 도를 넘나드는 더위에 그나마 한적한 마을이 더 한적하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지금 농부가 살고 있는 지역은 해안에 인접해 있다 보니, 겨울중 몇 주를 제외하곤 습기와의 싸움이다. 오늘같이 흐린 듯하면서도 고온과 습도가 공존하는 날이면, 농부는 아침부터 짜증이 지대로다. 그렇게 다운된 기분으로 습관처럼 윈도우팜 아이들을 살피는데, 노랗고 아주 작은 앙증맞은 꽃이 나를 반긴다.
아, 그렇다! 방울 토마토의 무성함에 조만간 꽃이 피겠구나 기대는 하고 있었지만, 꽃망울조차 보지 못했던 터라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었는데 두 군데나 꽃이 피었다. 총 7 그루를 심었는데, 부침을 거듭하더니 2 그루가 엄청난 성장을 보이며 잘 자라고 있다. 사실 7월에 꽃이 피었었는데 수분을 잘못한 원인도 있고, 영양분에 대한 지식이 조금 부족했던 탓에 열매를 보지 못했다.
물론 초기 성장기와 개화기에 사용하는 영양소가 차이가 있음을 메뉴얼에서 숙지하고 있었는데, 정작 농부가 알지 못했던 것은 일반 허브나 화초보다 과실류는 영양공급을 거의 2 배 정도로 더 많이 공급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몇아이들의 대가를 치르고 늦게 알았지만, 열심히 다독이고 충분한 영양을 공급했더니 남은 두 그루는 좋은 열매를 맺을 것처럼 엄청나게 튼튼해 지고 있다.
너무 기쁜 나머지 수분을 해주려고 열심을 내었는데, 미숙한 농부의 실수로 꽃망울이 여러개 맻힌 가지를 부러뜨리고 만다. '실수를 통해서 배운다' 고 아무리 자신을 위로해 보지만, 족히 3개나 꽃망울이 달린 그 여린 가지를 부러뜨렸단 자책감에 다시 짜증이 난다.
기분을 환기시키려고 옆의 아이들을 둘러 본다. 스피어민트는 뭐라 나무랄 데가 없다. 수확이나 성장면에 있어 200 퍼센트 만족을 주는 아이다. 그리고 한 컬럼 걸러 또 다른 위용을 자랑하는 아이, 레몬밤이다. 이 아이는 처음 그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난 후 수 많은 번식을 통해 늘어난 아이들로 요즘은 그 잎이 민트보다도 더 크고 실하다. 오늘의 마지막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애플민트이다. 워낙 달콤한 향에 눈이 저절로 감기게 만드는 아이다. 그렇지만 그 연하디 연한 색과 더불어 가는다란 가지와 보드라운 잎을 보면서, 쟤들도 스피어민트처럼 무성해 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오늘 올린 사진에서도 잘 볼 수 있듯, 참 풍성하고 아름답게 창을 장식하고 있다.
참, 여기서 한가지 정보를 더 공유할까 싶다. 요즘처럼 장시간 강한 햇볕이 창을 비출 때는 두가지 방법으로 아이들의 고생을 조금 덜어 줄 수 있다.
첫째는 세이드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런데 웬만한 오후 냉방을 튼 집안이라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곳이라면,
두번째 방법으로 칼럼이 창문을 대하는 쪽을 반대로 바꾸라고 권하고 싶다. 원래는 식물이 창을 향하도록 걸어 두지만, 요즘같은 때는 (아래 사진처럼) 반대 방향으로 바꾸면 아이들이 느끼는 햇볕의 강도가 조금 덜해 진다.
그래도 별난 놈들은 줄기차게 창쪽으로 휘어가며 일광욕을 즐긴다. 초등학교 땐가, 그렇게 귀에 익도록 들은 '식물의 굴광성'을 눈으로 보고 또 보게 된다.
수확한지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저 무성한 아이들의 밀도를 좀 줄여 주어야 할 때 인 것 같다. 수확이라는 노고와 기쁨을 함께 누린 후, 한가지 더 즐거운 일을 해 보자. 바로 입을 즐겁게 해 주는 일 말이다. 바로 사 온 신선한 수박은 큼지막하게 잘라서 양손에 들고 훓기만 해도 맛있겠지만, 냉장고에 며칠간 넣어 둔 수박이라면 부드러운 속을 잘라내어 신선한 민트와 함께 블렌더에 넣고 돌리기만 하면 시원하고 맛있는 수박-민트 주스가 만들어 진다. 취향에 따라 얼음과 단 것을 넣어 마시면 세상이 다 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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