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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h’s Daily Bliss

비건(Vegan)들을 위한 호박 피칸 파이 (Vegan Pumpkin Pecan Pie) 본문

Herbs & Recipes/Food Recipes

비건(Vegan)들을 위한 호박 피칸 파이 (Vegan Pumpkin Pecan Pie)

디돌 2011. 10. 24. 00:38
마치 올 가을 농부의 글 주제는 노동과 호박에 관한 것처럼 보인다. 53평이나 되는 작지 않은 공간을 손수 꾸미다 보니 엄청난 시간과 노동을 필요로 한다. 그런대도 매일 아침 지친 몸을 일으켜 나갈 수 있는 것은 매일 조금씩 달라져 가는 공간의 매력인 듯하다. 지난 주말에는 윈도우팜이 설치될 창가에 멋진 조명 작업을 하였다. 무려 14 개에 이르는 큰 창에 LED 전구를 사용했더니 그 비용이 상당하다. 그렇지만 우리는 모두 그 고단함과 큰 비용도 잊은 채 환호성을 지른다. 우리가 생각한 그림대로 진행되고 있음에 대한 보답이었다. 다음달 중순에 많은 분들을 모시고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야호호호...

암튼 공사땜에 절절 매는 농부를 보고 불쌍했던지 오늘은 울엄마가 식료품 창고에 고이 얹어져 있던 늙은 호박을 건드리고 마셨다. 이런저런 일로 휴일도 없이 외출하고 돌아온 농부에게 자랑스레 호박죽을 내 놓으신다. 농부는 농부대로 생대구 두 마리를 안겨 드린다. 엄마는 당신이 만든 호박죽을 자랑하고 싶어하시지만 농부는 대구탕을 먹자고 우긴다. 눈코뜰새 없는 농부가 전혀 신경을 못썼더니 몇해동안 거르셨던 가을 환절기 몸살을 심하게 하셔서 따끈하고 얼큰한 대구탕이 당신께는 입맛을 돋울 것 같아 실한 놈으로 두마리 사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맛있는 저녁을 먹고나서도 엄마는 호박죽을 조금씩 먹자고 하신다. 홍시와 한약도 드셨는데 도대체 어찌 해석해야 될지 모를 상황이다. 나중에 먹겠다고 말한 대가로 농부는 지금 호박죽을 한입씩 입에 넣으며 글을 쓰고 있다. 역시나 호박죽은 농부의 입맛이 아니다. Melissa Breyer 가 올린 호박 피칸 파이에 관한 내용을 옮기면서 호박죽을 먹자니 참 묘한 느낌이다. 그래도 몸에 좋다니, 또 엄마의 정성이 듬뿍 들어간 호박죽이니 매번 눈 꾹 감고 삼킨다. 

내일은 이 호박죽을 간식으로 준비해 가서 함께 고생하는 동료들에게 먹여야 겠다. 맛에 대한 평가는 별로겠지만 몸에 좋다는데 두말말고 먹으라는 협박과 함께... 아, 그리고 상황이 좀 정리되고 나면 아래 레서피로 파이도 만들어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물론 호박 라떼도 함께...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과거에 우연히 접한 '절대 채식주의자를 위한 피칸 파이' 레서피들에 그리 행복해 한 적이 한번도 없는 사람이다. 이는 아마도 달걀과 버터가 듬뿍 들어간 할머니의 그 맛있는 피칸 파이 광시곡의 유령에서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여러분들 중 누군가가 정말 맛있는 절대 채식주의자 버전의 레서피를 내게 알려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나 그동안 나는 통곡 식품 시장에서 나온 다양한 주제의 레서피에 꽤 마음을 뺏기게 되었다: 절대 채식주의자를 위한

호박

피칸 파이. 나는 (정말로, 아주 심각할 정도로) 호박 파이를 좋아할 뿐만 아니라, 피칸 파이에도 넑을 잃을 정도다. 그래서 이미 각각 완벽한 재료들을 함께 섞는다는 아이디어를 쉽게 받아 들일 수가 없었다. 그러나 매우 훌륭한 채식주의자를 위한 피칸 파이를 만들 수 있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을 거라는 생각이다. 난 이미 마음을 빼겼다. 여러분은 어떤가? 


재료

크러스트 (파이 껍질)
중력분 (일반 밀가루) 2 1/2 컵
피칸 1/2 컵
해염 (바다 소금) 1 티스푼
수캐넷 (참고: 정제되지 않은 사탕수수 원액으로 천연 감미료) 이나 설탕 1 테이블스푼
무트랜스지방 채소 쇼트닝 1 컵 (참고: 예를 들면 100 % 유기농 압착 야자유) 

필링 (파이 속)
매우 단단한 저칼로리 두부 약 450 g
호박 퓌레 2 컵 (통조림이나 집에서 만든 것)
수캐넷이나 설탕 1/2 컵
메이플 시럽 1/4 컵과 2 테이블스푼
바닐라 에센스 (바닐라 액) 1 티스푼
바다 소금 1/2 티스푼
곱게 갈은 계피가루 1 티스푼
곱게 갈은 생강 가루 1/2 티스푼
곱게 갈은 정향가루 1/4 티스푼
반으로 자른 피칸 1 컵


만들기


1. 크러스트: 블렌더(믹서)에 밀가루, 피칸, 소금 및 수캐넷을 넣고 곱게 갈은 후, 쇼트닝을 넣고 다시 잘 섞일때까지 블렌딩한다. 얼음물 3 테이블스푼을 넣고 잘 섞일때까지 블렌딩한다. 

2. 반죽을 둥근 모양 2개로 만든 후, 원판 모양이 되도록 납작하게 만든다. 랩을 씌우고 굳을때까지 2시간 정도 냉장고에 넣어 둔다. 냉장된 상태의 반죽을 꺼내 밀가루 판위에 얹고 지름 23 cm 정도의 원이 되도록 얇게 민다. 이를 20 cm 파이 팬에 옮긴다. 사용할 때까지 냉장고에 넣어 둔다. 

3. 필링 만들기: 오븐을 200 도 정도로 예열한다. 블렌더에 두부를 넣고 크림같이 될 때까지 간다. 여기에 호박, 수캐넷, 매아플 시럽 1/4 컵, 바닐라, 소금, 계피가루, 생강가루 및 정향가루를 넣고 잘 섞일 때까지 블렌딩 한다.  

4. 장식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반쪽으로 자른 피칸을 조금 남겨두고, 작은 볼에 나머지 피칸과 메이플 시럽 2 테이블스푼을 넣고 흔들어 준다. 메이플 시럽이 골고루 묻은 피칸을 파이 껍질 바닥에 고루게 앉힌다. 그 위에 3번에서 만든 필링을 붓고 약 1 시간 정도 굽는다. 이때 테스터로 파이의 중심부를 찔러 보아 아무 것도 묻어 나지 않으면 잘 익은 것이다. 파이가 식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앞에서 남겨둔 피칸으로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