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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Cares? "We Do Care!"/Windowfarms

진화하는 뉴욕의 윈도우팜, 재활용은 어디에?

디돌 2012. 1. 9. 20:22

한가지에만 정신을 쏟으면 다른 그 무언가에는 여유를 두지 못하는 농부인지라, 그동안 뉴욕의 윈도우팜 친구들이 새로운 일을 벌이고 있다고 메일로 성화를 해도 그려러니 했었다. 그런 그 친구들이 지난해 11월에는 중대 결정을 했다. 기존의 페트병을 재활용하는 시스템에서 대량으로 획일화된 공산품을 제작해 판매하는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나름 팬클럽(?)이 형성되어 있는 그들은 모험을 시작했다.

위의 새로운 윈도우팜 제작에 $200,000 를 투자하기 위해 12월 7일까지 선주문을 받는 프로모션을 하였다. 선주문 가격은 $99 로 선적과 세금은 별도이다. 물론 선주문 가격은 스페셜 요금이고, 현재는 한 칼럼당 $119.95 로 한화로 계산하면 약 23,000원 정도 차이가 난다. 그런대로 진행이 잘 되었는지 기존의 주문내역은 올해 3월부터 선적에 들어갈 예정이란다. 

새 모델을 보면서 약간 혼란스러운 느낌이 든 게 사실이다. 물론 장단점은 있다. 기존의 페트병 모델은 재활용이라는 큰 장점을 가진 반면 제작에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물론이고, 이미 준비된 키트를 구입하더라도 조립에 수시간이 소요된다. 지난해 이사를 하면서 느낀 또 한가지의 단점은 일일이 분해해서 이동하는데 그 볼룸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농부의 관심이 지속되는 이유중 한가지는 페트병의 재활용 과정에서 사회의 소외된 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자원의 재활용, 소외도된 계층의 일자리 창출, 그리고 도심형 가정에서의 친환경 먹거리 재배 등으로 표현할 수 있는 엄청난 매력을 가진 대상이다. 

그런데 뉴욕 친구들은 그들의 초심에서 조금은 변화된 듯 하다. 새 모델을 두고 볼 때 그 유혹이 만만찮았으리라는 생각도 든다. 보기에 말쑥하고, 무엇보다도 키트를 구입하면 조립에 약 10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니 바쁜 도심 거주자들에게 어필하기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기존의 페트병 키트보다 조금 저렴하다.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한번의 세팅으로 대량 생산이 되는 공정이니 판매가가 내려가는 이치는 이론이 있을 수 없다. 그리고 이들은 강조한다, 100% made in USA 라고...

이들과 함께 한국에서의 윈도우팜 보급에 힘써 온 농부로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시간이다. 무어라 섣불리 언급하기 보다는 여러 각도에서 그들의 변화를 짚어 보기로 한다. 이래저래 바쁜 연초이다. 혹 관심있는 분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으면 하는 바램도 크다. 이런 와중에도 옆에서 '드르렁' 대며 코를 골고 있는 넌 누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