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ah’s Daily Bliss

과일 주스: "순수(pure), 100 %" 라는 라벨에 속지 말자. 본문

Who Cares? "We Do Care!"/Something Wrong

과일 주스: "순수(pure), 100 %" 라는 라벨에 속지 말자.

디돌 2012. 2. 8. 23:56

농부가 마트에서 시장을 볼때 가장 눈길을 주지 않는 곳이 바로 주스와 요거트가 진열된 섹션이다.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고 어느 순간부터 그렇게 된 것 같다. 그래도 우유와 연결되어 있는 속성상 그곳을 지나치다 보면 많은 분들이 주스 제품을 카트에 하나씩 담고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본다. 특히 젊은 여성들의 경우 카트를 밀지 않는 대신 작은 바구니나, 이도저도 아님 소량의 물건을 팔에 안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런 분들일수록 꼭 움켜쥐고 있는 것이 주스제품이다. 

지금 돌이켜 보면 농부의 모습도 그리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한창 바쁜 시절, 여유롭게 신선한 과일을 운운하기보단 한컵 따라 훅 마셔 버리면 되는 아주 편한 것이 시중에서 판매하는 100퍼센트(?) 과일 주스였다. 그렇게 주스라도 마시면 꼭 과일을 엄청 먹은 듯한 착각과 함께 몸에도 좋겠거니 하는 안일함이 원인이었다. 그렇지만 마시면서도 언제나 찝찝함이 있었던 것도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었다.

그런데 삶이 달라지면서 이 또한 달라졌다. 속전속결에서 느림보의 삶으로 바뀌면서 여유로와졌다. 그러면서 가끔씩 세상의 여느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면서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는 말이 딱 맞게 입이 근질거린다. 어느 여름인가 지인의 집에서 유치원 다니는 아이가 온갖 종류의 주스를 교대로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보고 경악한 적도 있다. 부모는 다른 음료보다 차라리 주스가 낫다는 생각에 냉장고에 가득 넣어 두겠지만, 이도 하나의 인스턴트 음식에 불과하지 않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이제 우리나라도 각종 매체에서 소비자 보호와 관련한 정보 프로그램이 있어 제대로 된 식습관에 눈을 뜨고 있겠지만, 워낙 강력한 거대 자본의 광고와 홍보 속에 '그래도' 라는 믿음을 가지고 즐기차게 기업을 밀어주는 분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여기에 대해 할말 많은 농부지만, 아직도 주변머리가 그리 좋지 않은 사람인지라 속만 태우고 있는데 우리의 거침없는 Michelle Schoffro Cook 박사가 한마디 한다. 

그런 그녀의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담은 글을 옮기면서, 지난 주 장볼때 눈에 띄었던 오렌지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농부의 가족들이 겨울철 내내 끼고 사는 맛있는 귤도 슬쩍 홍보하고 싶다. 물론 55년만의 한파로 불과 며칠새 엄청나게 비싸졌지만 그래도 시중의 100 퍼센트 순수 오렌지 주스라는 제품과는 사뭇 다르다고 말하고 싶다. 

좀 비싸면 한번에 두세개 먹을 것을 한두개로 줄여야 되겠지만, 그래도 그것이 '순수이고 100 퍼센트'인 것이 아니겠는가? 오늘도 밤이 깊어지자 식구들이 각자 독자적으로 주방을 왔다갔다 하더니만 바나나를 비롯한 먹을 거리들이 하나씩 둘씩 사라지고 있다. 농부도 까치발을 하고 뭐 하나 가져다 먹어야 겠다, ㅎ ㅎ ㅎ... 

오늘날 큰 기업들이 하는 말을 믿을 수 있는가... 특히 건강과 자연 (천연) 식품과 관련한 것들에 대해? 최근들어 각종 대중 매체에서는 Minute Maid, Tropicana, Simply Orange, 그리고 Florida's Natural 처럼 대규모로 생산되는 빅 브랜드 오렌지 주스와 같은 음료를 설명하는데 있어 "순수(pure)" 라는 용어를 즐겨 사용하고 있다. .

이런 음료들은 가공처리되는 동안 건강에 꼭 필요한 중요 요소들이 빠져 나간다는 것이 뭐 새로운 뉴스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제조회사들이 산소를 제거하고 일년넘게 저장해온 주스에 인공 향과 맛을 다시 첨가하여 판매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가? 

나는 인공향과 맛이 첨가된, 일년 넘은 주스를 순수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진짜 순수한 오렌지 주스를 마시고 싶다면, 직접 만들어 마시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라 - 이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을뿐더러, 만드는데 약 1분 정도 걸리며 품질이 낮은 오렌지 음료 한 통 사는 것보다 돈도 덜 든다. 값싼 수동 주스기나 아주 비싼 자동 주스기를 사용할 수 있다. 고성능 블렌더 (믹서)는 씨도 곱게 갈아 주므로, 오렌지를 통째로 껍질을 벗기고 갈기만 하면 말그대로 순수한 주스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방법으론, 섬유질이 가득한 오렌지를 그냥 먹어서 그것이 가진 몸에 이로운 성분들을 섭취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