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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h’s Daily Bliss

비누에 관한 팩트 (Soap Facts) 본문

Who Cares? "We Do Care!"/Handmade

비누에 관한 팩트 (Soap Facts)

디돌 2013. 1. 21. 23:49

지난해 9월 5일부터 시도한 비누 만들기 덕분에 매일 사치스럽게(?) 사는 기분이 든다. 친환경적인 건강한 삶뿐만 아니라 경제적, 가치적 기준을 가지고 자급자족을 하면서 가장 늦게 손댄 부분이었지만 이제는 제법 자칭 전문가 수준이라고 으쓱대는 농부이다.

 

언제나 처럼 무심하게 국내 자료보다는 토종(?) 외국 자료를 바탕으로 리서치를 하다보니 책 한권을 만들고도 남을 정도이다. 그래도 아직 아주 가까운 일가 친지를 제외하곤 이 사실을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항상 가까운 길을 마다하고 돌아돌아 먼길을 가는 성격인지라 일명 녹여 붓기(MP) 로 비누를 만들기 보다는 정통 비누 유형인 저온법(cold process)을 공략하여 공부랍시고 뜸들이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리고 3-4주의 숙성 기간, 또 일일이 사용해 보다 보니 혼자 비누 장인의 삶이 되어 버린 느낌이다.

 

사실 그전에도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핸드메이드 비누를 사용해 보았지만, 딱히 꿈에 그리던 비누를 대할 수가 없었다. 단 우리 옆집 진도 엄마의 비누는 그 만든 사람의 성품만큼이나 진솔하고 좋았다. 그래서 비누를 만들어 사용해 볼까 하고 생각하던 지난해 여름, 무던히도 농부를 부지런하게 만들 목적인 사람이 가성 소다 (lye, 수산화 나트륨) 10kg을 택배로 보냈다. 그때만 해도 그것이 얼마나 많은 양인지 모르고 그저 고맙게 받았다. 그 댓가로 여름 내내 비누 안 만드냐는 성화를 견디면서도 태평하게 세월을 소비했다. 나름 심도있는 리서치를 하면서 늘어나는 걱정은 1kg 도 아니고 10kg 이나 되는 가성 소다가 그저 부담으로 다가올 뿐이었다. 아마도 세탁소나 큰 급식 시설에서나 구매할 양이니 말이다...

 

어쨌든 농부는 어렵게 시도를 했고, 이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양한 비누를 욕실마다 두고 호사를 누리니 참 감사할 일이다. 이제 나름 사용 테스트도 마쳤으니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 외국의 친구들에게 보내려고 포장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면서 마트나 관련 숖에서 핸드메이드 비누를 접할때마다 나도 모르게 오랜 시간 머물며 제품을 꼼꼼이 들여다 보고 물어 본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거의 모든 제품이 비누 베이스를 사용하여 녹여 붓기 식으로 만든 것이라는 사실이다. 여러모로 할말이 많던 차에 botanical earth의 솔직담백한 글을 읽고 공감하는 지라 저녁 내 번역하여 올려 본다.

 

갈 길은 멀지만 하나씩이라도 제대로 해야 겠다는 생각과 각오로 잠을 쫒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글을 쓰다 보니 달아난 잠에 좋은 와인 한잔이 생각난다... 그렇지만 노트북을 살포시 접고, 금잔화 잎이 고이 들어 있는 나의 럭셔리한 비누로 곱게 손을 씻고 잠자리에 들어야 겠다.  

핸드메이드 비누에는 천연적으로 만들어진 성분인 글리세린이 들어 있다. 매우 단단한 프렌치 밀 비누를 만들려면 글리세린을 제거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비누가 너무 물러진다. 나중에 글리세린을 더 넣을 수 있겠지만, 처음 비누 만드는 공정에서는 글리세린이 그대로 들어 있으면 안된다. 비누 제조회사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글리세린을 추출하고 난 뒤 나중에 정해진 양을 다시 넣어주어 글리세린이 함유된 비누를 만든다.  

 

CP (cold process: 저온법)든 HP (hot process: 고온법)든, 모든 핸드메이드 비누는 "글리세린 비누" 라는게 내 생각이다. 이는 글리세린을 첨가한 단순히 투명하고 맑은 비누를 말하는 게 아니다. 레서피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핸드메이드 비누에는 평균 10% 정도의 천연 글리세린이 함유되어 있다. 

 

 

가성 소다 (lye)나 이와 유사한 것으로 만들어진 고형 비누(bar soap)

 

제대로 만들었다면, 완성된 고형 비누에는 가성 소다가 남아 있지 않다. 모든 종류의 유명 브랜드와 화장용 비누, 그리고 핸드메이드 비누 등에 해당되는 말이다. 비누는 물과 오일을 함께 넣고 비누화에 필요한 어떤 성분을 첨가하여 만든다. 그 성분이 바로 가성 소다인 수산화 나트륨 (Sodium Hydroxide) 이다. 반면 액상 비누에는 수산화 칼륨이 사용된다. 나뭇재나 야자잎 태운 것들로는 부드러운 비누를 만들 수 없다. 그런 성분들도 오일과 물이 비누가 되도록 만드는 가성 소다와 비슷한 화합물을 만들어 내긴 하지만 말이다.  

 

 

핸드메이드 비누에 들어 있는 천연 글리세린을 만들어 내는 것은 무엇인가?

 

이는 비누화(saponification) 라고 불리는 화학 반응이다.    

 

물 (또는 우유나 허브 티) + 지방 (오일) + 가성 소다 = 글리세린이 함유된 비누

 

비누 제조자는 각 레서피에 사용되는 특정 오일에 대한 가성 소다의 양을 정확하게 계산해야 된다. 이는 "수퍼-팻(super-fat)"이나 피부의 수분을 유지하게 만드는 잔존 오일의 양을 조절한다. 가성 소다를 너무 많이 사용하면 비누가 너무 딱딱하고 부서지기 쉬워질 것이다. 반면 너무 적게 사용하면, 비누가 너무 말랑말랑해지고 쉽게 부패될 것이다.

 

비누 제조자는 당신이 구입하고자 하는 비누의 유형을 반드시 명시해 두어야 한다. 사람들이 "가성 소다로 만든 비누" 가 거칠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예전에 비누를 만들던 할머니에게는 오늘날과 같이 성분들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전자 저울이 없었으므로 매번 비누를 만들때마다 사용하는 가성소다의 양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각 레서피에 적합한 가성 소다의 양을 정확히 산출해내는 일은 어렵고 시간이 많이 드는 과정이다. 그래서 이 과정에서 실수가 일어났을 뿐이다.

 

 

비누 성분 읽은 방법을 배우라.

 

성분들에 가성 소다라는 단어가 들어 있지 않다고 해서, 이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말은 아니다. 비누 성분들은 아래와 같이 3가지 방식으로 표기된다. 동일한 성분을 사용하여 만든 고형 비누에 대한 성분 표시의 예는 다음과 같다.

 

성분: 물, 올리브 오일, 우지 및 가성 소다 (Ingredients: Water, Olive Oil, Beef Fat and Lye)

 

비누화된 올리브 오일과 우지 (Saponified Oils of Olive and Tallow)

 

성분: 염화 올리브와  염화 우지 (가성 소다는 소금 염이다.) (Ingredients: Sodium Olivate and Tallowate)

 

포장 용기에 명확하게 성분표기를 한 비누 제조자나 회사로부터 비누를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누는 종종 화장품으로 분류되어 미식약청(FDA) 기준에 따라 상표를 붙여야 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성분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 만일 식물성 글리세린 비누(Vegetable Glycerin Soap) 이라고만 표기되어 있다면, 명기하지 않았을 뿐이지 글리세린 외에 다른 성분이 들어가 있다고 볼 수 있으니 꼭 이에 관해 문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상에 100% 글리세린 비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안하지만 사실이다. 오늘날 시장에 나와 있는 제품중 그런 것은 없다. 현재 제조자가 비누에 100% 글리세린은 첨가했다는데 도대체 얼나마 넣었는지에 대해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비누는 100% 글리세린으로 만들어 지지 않는다. 표기된 성분을 제대로 읽어 보아야 한다! 만약 그런게 있다면 그 비누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혐오스러울 정도로 거품이 일지 않고 물러빠진 비누일 것이다. 나는 천연 제품을 만드는 수업시간에 가르치면서 매번 만들어 보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투명 비누라고 해서 다른 비누들보다 더 고급인 것은 아니다.

 

순도(purity)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거의 언제나 비누를 투명하게 유지시켜주는 비밀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라. 바로 알코올, 즉 옥수수 주정부터 석유 주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알코올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많은 소비자들이 투명 비누가 곧 "글리세린 비누" 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투명 비누는 오일, 물과 가성소다의 표준 혼합물에 다양한 거품제, 습윤제 및 알코올을 넣어 만든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 투명 비누의 "느낌"은 합성 성분으로 부터 나온 것이다.

 

그런 느낌을 좋아한다면 바로 찾은 것이겠지만, 적어도 당신이 사용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아야하지 않을까?

 

 

녹여 붓기 유형의 비누 (MP or Melt & Pour Style Soap)

 

보통 공예용품점이나 취미용품점에서  구입하는 희거나 투명한 비누 베이스는 일명 녹여 붓기법에 사용된다. 이런 비누 베이스를 전자렌지에 녹여 다양한 천연과 합성 성분을 첨가한다. 이런 유형의 비누는 비누 만들기에 있어 가장 아름다운 작품을 창작해 내는데 있어 환상적이다! 이는 저온법(cold process) 으로 만드는 비누에서는 절대로 사용할 수 없는 매우 복잡하고 정교한 몰드, 색소와 향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어떤 성분이 사용되었는지 꼭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누 베이스를 몇번이고 반복해서 가열해도 크리스탈과 같이 투명하게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무언가가 첨가되어야만 할 것이다... 생각해 볼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