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ah’s Daily Bliss

타임 꽃이 만발한 카페 드림의 윈도우팜! 본문

Who Cares? "We Do Care!"/Windowfarms

타임 꽃이 만발한 카페 드림의 윈도우팜!

디돌 2012. 4. 12. 23:41

오늘 반가운 분들과 점심을 먹은 후 카페 드림에 잠시 들렀다. 지난주부터 윈도우팜에 타임이 꽃을 잔뜩 피운 것을 보고 꼭 사진으로 찍고 싶었는데, 오늘에야 그 기회가 왔다. 타임은 집에서도 많이 키웠는데 너무 자주 수확을 해서인지 꽃을 본 기억이 없는데, 카페 드림의 타임은 곱게만(?) 키웠는지 정말 탄식이 절로 나오는 장관을 이루고 있다.

 

긴 겨울을 나면서 조금 소심한 척하더니 사진에서 다 표현되지 않았을 정도로 그 아이들의 씩씩함은 하늘을 찌른다. 농부를 위해 수확해둔 타임을 고맙게 받아 들고 돌아왔다. 그리고 지난주부터 꼭 하고싶었던 일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래저래 많이 쓰이는 닭가슴살을 잔뜩 사다 냉장고에 넣고 우리 복돼지입만 호사를 시켰는데 다른 고마운 사람들을 위해서도 잠시 짬을 낸다. 닭가슴살에 타임을 조금 넣고 함께 찌니 고기의 잡 냄새가 확 잡힌다. 양상추와 체리 토마토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후 담고, 그 위에 닭가슴살을 풍부하게 올린다. 그리고 허니 디종 머스터드 소스를 따로 준비한다. 이 두가지를 곱게 포장하여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내일 카페 사람들의 점심 한끼로는 그만일듯 하다.

 

심지어 이 간단한 일도 마지막 힘을 다 짜내서 해야 될 정도로 요즘엔 정신이 없다. 점점 황후마마가 되어 가시는 울 엄마덕에 농부의 몸은 거의 부서지고(?) 있다. 그래도 마당에 공들여 키운 쑥을 어제 수확해서 자랑스럽게 다듬으시는 모습은 또 영락없는 모정 그 자체다. 그 쑥과 단 호박 등 집에 있는 재료 몇가지로 튀김을 해서 앞집과 수위아저씨 등과 나누니 봄을 함께 나누는 느낌도 들어 행복하다. 그러나 모든 상황을 정리하고 난 농부는 다시는 튀김먹고 싶다는 말을 입에 올리지 말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튀김을 한 사람은 따로 있는데도 말이다.

 

그렇게 넉넉하게 튀김을 하고도 산더미같이 쌓인 쑥은 내일 농부를 고행의 길로 인도할 차례다. 어떤 일이든 당신이 정한 것은 하고야 마시는 울 엄마의 이 쑥에 대한 목적은 바로 쑥떡에 있다. 몇주전부터 노래를 부르셨는데, 농부가 짬을 못내자 어제 농부가 없는 틈을 타 쑥을 수확해 놓고 내일을 D-Day로 정하셨다. 오늘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상당히 많은 찹쌀을 물에 담가 두셨다. 가뜩이나 '악' 소리가 저절로 나는 요즘인데 대책이 없다... 특히 쑥떡의 반은 불쌍한(?) 큰 딸네로 향할 예정인데 어찌 "아니오"라 하겠는가? 그나마 이런 상황에서 하나 위안이 되는 것은 저렇게 극성을 부릴 정도로 정신과 육체가 건강하시다는 점이다. 그래서 농부는 이 와중에도 '감사'라는 단어가 참 복되게 와 닳는다. 비록 내일 아침 비장하게 방앗간을 향해 집을 나설때는 그 누구도 곱게 보일리없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