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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h’s Daily Bliss

녹색 주방: 정원(텃밭)이 있는 레스토랑 본문

Who Cares? "We Do Care!"/Our Planet & Healthy Life

녹색 주방: 정원(텃밭)이 있는 레스토랑

디돌 2011. 6. 10. 14:14

글을 읽는 분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남기는 일이 있을까봐 조심하는 마음이 크다. 그러나 그런 마음에 앞서 좋은 점은 좋다고 하고, 또 개인의 생각이 접목되는 것이 사적인 블로그라 생각하여 때론 철없는 글을 대놓고 쓸 때도 있다.

오늘도 Ronnie Citron-Fink 의 글을 옮기면서 살짝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음을 고백한다. 
www.econesting.com 의 창시자인 그녀는 뉴욕의 허드슨 밸리에 살며 각종 온라인 사이트와 잡지에 그린 홈 디자인과 관련된 글을 기고하고 있는 전문가이다. 미국내에서도 각종 트렌드를 이끌며 정작 그린과는 가장 거리가 멀어 보이는 그곳, 뉴욕에서 요즘 대세는 '그린과 정원(텃밭)' 이다. 

아래 그림을 보면서 어찌 반가운 추억이 떠오르는지 생각이 잠시 곁길로 접어 든다. 프랑스 낭뜨에 갔을때 묵었던 호텔이야기다. 그동안 정말 수시로 짐을 꾸리고 이곳저곳의 호텔에서 짐을 풀고 묶었지만, 의외로 기억에 남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규모면에서나 시설면에서는 그동안 머물렀던 곳들에 비하면 정말 한참 아래다. 또 찾아놓고 보니 쉽지만 찾기까지는 참 우스꽝스런 여정이기도 했다. 

파리 드골 공항에서 부터 느껴지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월드컵 결승전이 모든 분위기를 압도하더니, 에어 프랑스의 카고 직원 누군가의 실수로 드골에서 나와 함께 낭뜨로 오지 않은 짐을 뒤로 하고 택시에 올랐을때는 밤 9시가 되도록 지지 않는 해가 원망스럽다고 해야 하나 아님 낯선 곳에서 이렇게 밝은 대낮(?)에 도착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나라며 에어 프랑스에 대한 분을 삭히고 있었다. 

택시를 탈때 호텔 주소를 보여주니 알겠다던 운전사는 연신 월드컵 중계에 일희일비 하더니, 그 안되는 영어로 한국과 일본이 공동 주최했던 월드컵에 대해서 많이도 이야기 한다. 도심에 들어선듯하여 몸을 추스리고 있는데, 갑자기 택시 주위로, 과장하자면, 차가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게임은 이탈리아가 프랑스를 누르고 월드컵 승자가 된 시점이었다. 택시 아저씨의 말을 빌리자면 광장을 돌아 가면 바로 호텔이라며, 더 이상 차가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 있단다. 

암튼 그 말을 믿고 내린 우린 2-3분 거리에 있는 호텔을 두고 잔뜩이나 흥분해 떠 들고들 서 있는 행인 그룹 1과 2를 거쳐, 참고로 마지막 그룹과는 거의 20분이 넘는 정겨운 대화(?)를 주고 받은 후 그들의 친절한 도움을 받아 호텔에 도착했다. 도착한 호텔은 깔끔은 했지만 작은 규모로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하는 곳이었다. 동행한 H 박사는 뽀사시하고 아름다운 피부에 나이가 가늠되지 않을 정도의 동안이며, 그 웃음소리 또한 천진난만 그 자체인 사람이다. 어쩌겠는가? 매사에 내가 총대를 매야지. 그런 그녀의 방을 한 차례 바꾼 후에야 나는 침대에 고꾸라질 수 있었다. 

일정상 일찍 일어야 그녀를 데리고 아침을 먹으러 내려 갔다. 작은 규모답게 식당도 지하에 있었다. 그간 이렇게 단촐하며 식당이 지하에 있는 곳은 거한적이 없는지라, 미리 서둘지 않은 턱에 회의장 근처의 최신 호텔을 놓쳐 버린 것에 맘이 비뚤어 진다. 그런데,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지하지만 깔끔한 공간에 정갈하게 준비된 음식을 보고 나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다. 따끈하게 삶은 달걀, 그 지역에서 수제로 만든 요구르트, 크로와상 등 모든 음식이 여느 유럽의 가정집에서 만든 그대로 였다. 바로 여기서 나의 식탐은 그 진가를 발휘한다. 나의 동행은 그렇게 잘먹는 나를 보며 그저 놀랄 뿐이다. 약 6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떠날 때는 그 호텔이 아니었으면 어쩔뻔 했냐로 우리의 찬사를 대신했을 정도였다. 

아래 그림에서는 그때의 맛이 느껴진다. 이 분위기를 위해 최근까지 조심스럽게 준비했던 것이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잠시 보류 상태다. 아마도 아래 글을 읽으시는 분들중 '저렇게 운영하려면 오히려 비용과 관리에 엄청 돈이 들텐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 농부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공간의 문제는 있겠지만, 꼭 아래와 같은 시스템이 아니더라도 레스토랑 자체로 식자재를 재배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이 있으며, 실제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성공한 사람들이 많이 존재한다. 

아, 한국에도 무슨무슨 가든은 많이 있다. 교외로 나가면 모두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토종닭이나 기타 독특한 메뉴를 바탕으로 잘 하고 있는 곳도 많지만, 그들의 대부분은 어정쩡한 건물과 인테리어, 오히려 질이 떨어 지는 식자재, 그리고 비싸기만 한 가격 등이 발길을 붇잡지 못하는 것 같다. 그리고 한가지 단점을 더 말하자면, 이런 가든은 도심에서 찾아 보기 힘들며, 교외로 나가려면 또 운전을 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탄소발자국이 엄청 증가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처음에 의욕을 가지고 비치해둔 화분까지 관리가 안되어서 말라 죽이는 그런 곳 말고, 눈이 휘둥그레지게 비용이 많이 들어간 인테리어 말고, 그저 살아 있는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그렇게 무공해의 식자재를 써서 움식을 만드는 곳, 이는 바로 요리하는 사람의 진심과 열정이 또다른 사람들을 불러 모으게 되는 곳일 게다...  

       

농장형 레스토랑이 최신 트렌드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자신이 먹는 음식이 어디서 재배된 식자재로 만들어 졌는지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늘어 나고 있기 때문이다. 레스토랑에 있는 텃밭이나 정원은, 식탁에서 몇발자국 떨어진 곳에 생동감 있는 장식물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미국레스토랑협회 (NRA)

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 조사에 응한 2,000 명의 요리사중 1/3 이

정원(텃밭)

을 가장 인기있는 트렌드라고 답했다. 대부분의 레스토랑들은 그들이 사용할 식품을 직접 재배해 보니, 구입과 운송에 따른 비용을 줄일 수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또한 이는 요리사들로 하여금 제철 메뉴를 선정하는데도 유연성을 제공하므로 음식의 질도 한층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정원(텃밭) 레스토랑은 패스트 푸드 체인 레스토랑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개인적인 감동을 불어 넣어 준다.
 
유럽 전역에서 최소 18명의 생명을 앗아간 치명적인 대장균 발발과 이에 따른 몇몇 유럽 국가들로 부터의 날 야채

수입 금지

는, 식품 안전과 관련한 각종 건강 이슈에 불을 붙이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정원(텃밭) 레스토랑이 단순한 트렌드라는 점을 떠나 온전한 먹을 거리를 선택할 수 있는 좋은 예로 각광받고 있다.

대부분의 레스토랑은 처음에는 양상추, 토마토, 고추와 각종 허브와 같은 기본적인 몇가지를 재배함으로 시작한다. 재배 시기, 사용가능한 공간, 이들 재배에 필요한 인원 등과 같은 제한 요소에 따라 정원(텃밭) 레스토랑의 규모가 정해진다고 볼 수 있다.  

비용, 편리성, 조절 가능성, 지속가능한 요소, 그리고 살충제나 화학 비료가 들어 있는 않은 음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원(텃밭) 레스토랑의 트렌드는 꿈꾸어 볼만한 가치가 있는 "녹색 주방" 목표 중 하나이다. 

"정원(텃밭) 레스토랑" 에서 식사해 본 경험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