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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h’s Daily Bliss

지구상에 천사가 있을까? 마리아 이야기 본문

Who Cares? "We Do Care!"/Our Planet & Healthy Life

지구상에 천사가 있을까? 마리아 이야기

디돌 2011. 6. 23. 21:45

자신의 안락함을 우선 순위에 두고 살아 왔으며, 모든 이들에게 믿음을 가져야 된다고 소리쳐 외칠 수 있는 사람도 못되는 농부에게 요즘 눈에 확 들어 오는 메시지가 있었다.

그 첫번째는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한 이들이 있었느니라' 라는 문구이다. 영어본을 들여다 보면 'Do not neglect to show hospitality to strangers, for thereby some have entertained angels unawares.' 로 되어 있다. 굳이 영어본을 들썩이는 이유는 '손님' 이라는 말이 원래는 낯선 사람을 의미하는 'strangers' 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더웁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이도 영어본을 보면 'If a brother or sister is poorly clothed and lacking in daily food, and one of you says to them, "Go in peace, be warmed and filled," without giving them the things needed for the body, what good is that? So also faith by itself, if it does not have works, is dead.' 로 되어 있다.

나름 광야같이 황량하고 힘든 세월을 지나면서, 그 어떤 달콤한 말들보다 마음을 흔들어 놓는 구문들이다. 더불어 Erica Sofrina 가 올린 장문의 글을 옮기면서, 내 천사같은 친구가 생각나는 행복한 저녁이다.

무심코 베푼 친절과 또 그것이 우리 삶에 얼마나 강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제 새로운 시리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내일 하기로 되어 있는 주제 발표의 원고를 마지막까지 미뤄둔 상태라 걱정도 되고 이래저래 스트레스가 쌓인 상태에서, 어서 집에 가려고 서둘러 운전하고 있었다.  

그렇게 번잡한 마음 탓에, 내가 살고 있는 매우 복잡한 해안 고속도로 갓길을 따라 걷고 있는 몸집이 조그마한 히스패닉 (라틴 아메리카계) 여성을 간신히 발견하였다. 한쪽 팔로 아기를 안고 있고 다른 한 손은 조그만 어린 아이의 손을 잡은채로 걷고 있는 그녀는 옆에서 걷고 있는 아이보다 그리 커보이지 않을 정도로 몸집이 작았다. 마을까지는 아직도 약 1.7km 정도 남았는데, 그녀나 아이들이나 비로부터 그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적절한 차림새도 갖추지 않은것처럼 보였다.  

마땅히 차를 세우고 그녀를 도와주어야 된다는 것을 알았지만, 내 마음은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어. 얼른 집에가서 내일 발표할 원고를 써야 돼. 나중에 시간적 여유가 있을때 도와주도록 하자. 분명히 누군가가 와서 그녀를 도와줄거야!" 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음 한켠에서는 "이 일은 바로 당신이 해야만 하는 일이야. 그녀는 작은 두 아이들과 함께 위험한 지역에 놓여 있고 그녀를 도와주어야 하는 사람은 당신이야 - 지금 당장 그녀를 도와 주어야 해!" 라고 고집스럽게 말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나의 현실적인 생각과 직관적인 편이 계속해서 다투고 있을때, 이미 차를 돌리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창문을 내리고 가는곳까지 태워드리겠다고 말했다. 너무 고마워하는 모습으로 그녀와 아이들은 차안으로 들어 왔고 우리는 마을로 향했다.  

그녀의 이름은 마리아 (Maria) 이고 푸드 스탬프 (참고: 미국의 구호 대상자용 식량 카드) 를 받으러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영어가 매우 서툴었고 나는 스페인어를 한마디도 할 줄 몰랐지만, 대충 알아 듣기로는 그녀의 남편은 감옥에 있고 집에는 좀 더 큰 아이가 둘이나 더 있었다.   

그녀의 너무나도 끔찍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는 나의 관심을 끄는 아름다움과 밝은 빛이 있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는 그 어떤 경직되거나 냉소적인 표정없이, 그저 나의 영혼을 관통하는 열린 마음과 사랑스런 순수함만이 있었다.
 
나는 그녀가 말한 장소에 그녀를 내려 놓으면서 30분 내에 그녀를 태우러 다시 올테니 그곳에서 기다리라고 말했다. 그녀는 머리를 끄떡이며, 고마움의 눈물을 흘렸다.  

거기에서 몇블럭만 가면 중고 의류와 가정용품을 판매하는 가톨릭 자선단체가 있었다. 나는 거기에 들러 내가 구매할 수 있는 유모차가 있는지 물어 보았다. 나는 아이를 태울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채로 마을로 걸어들어 오던 히스패닉 여성을 태웠었다고 설명했다. 자원봉사자는 그런 것은 좀체 들어 오기 힘든 종류의 물건인데, 마침 전날밤에 아주 좋은 유모차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누군가 그걸 사갈 사람이 없을듯하니 가져가도 된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무료로 준다는 것이 아닌가? 마리아를 그곳으로 데려오면 옷과 필요한 가정용품도 주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가 서명만 하면 음식과 안식처를 제공할 수 있는 현재 진행중인 프로그램의 혜택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아주 예쁜 "여피" 유모차를 가지고 나타났을때 보았던 마리아의 얼굴을 잊을수가 없을 것 같다. 가슴이 벅차 올랐고, 이런 작지만 중요한 방법으로 이 사랑스런 젊은 여성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완벽한 기쁨을 느꼈다. 

우리는 그 자선단체로 다시 가서 두 여자 친구가 옷을 고를때 처럼 우리들만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녀는 얼굴을 붉히면서도 이런 소중한 '대물림' 옷으로 말쑥하게 차려입고 우아한 귀부인처럼 행동하였다. 우리는 아동용 의류로 가득찬 옷장으로 옮겨서 그녀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맞을 법한 옷이라고 머리를 끄덕일때마다 그 옷들을 받아 들었다. 우리는 마치 사탕 가게에 혼자 남겨진 아이들처럼 깔깔거리며 좋아했다. 우리는 큰 가방 두개를 가득 채워서 차에 실은 후, 현재 진행중인 지원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에게 마리아를 연결했다. 

세번째 가방을 채우고 있을때, 담당자가 바뀌는 시간이 되었는지 꽤 까다로와 보이는 자원봉사자가 교대하러 도착했다. 그녀는 "한사람당 가방 하나만 가져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라고 투덜거렸다. 그녀의 뻣뻣하고 비난하는 듯한 태도는 아마도 이런 자선단체의 일은 매우 진지한 일인데 우리가 너무 재미있는 으로 물건을 챙기고 있다는 믿음에서 나온 것처럼 보였다! 마리아의 전염성 강한 웃음은 나를 대책없이 낄낄거리게 만들었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큰 가방을 실었다; "미스 마플 (참고: 아가사 크리스티의 대표적인 캐릭터)" 의 냉혹한 표정을 피해 종종걸음을 치며 밖으로 나올때는 즐거움이 동반된 죄의식도 조금 들었다. 

내가 처음 그녀를 만났던 바로 그 순간부터, 마리아의 얼굴은 세상은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이라고 믿고 있는 어린 아이와 같은 순진 무구함 그 자체였다. 나는 이 아름다운 젊은 여성이 어떻게 그 고단한 삶의 흔적을 얼굴에 담고 있지 않을 수 있는가에 놀랐다.    

나는 그녀가 살고 있는 트레일러 하우스로 다시 데려다 주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믿을수 없다는 표정으로 뛰어 나온 그녀의 아이들은 차에서 짐을 꺼내 집안으로 옮겼다. 마리아의 얼굴은 마치 천사처럼 빛났다. 그녀는 나를 그녀의 천사라고 불렀다. 그녀가 알지 못하는 사실은 그녀가 바로 나의 천사라는 점이다. 

그후로 수 주일간 나는 완벽한 행복감을 느꼈다. 이 우연한 만남으로부터 가장 큰 축복을 받은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이때 마음에 떠오른 것은 우리가 가장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장소에서, 우리 영혼이 하라고 하는 일을 했을때 우리의 영혼은 행복감을 느낀다는 생각이었다. 

이 일이 마리아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녀가 받아야 마땅한 어떤 영혼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있어 도구로 사용되는 것처럼, 그녀의 삶에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느꼈다. 내가 그 일을 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야 할 중요한 뭔가를 놓쳤을 것이다. 우리의 삶은 마치 거대한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서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의 소중한 지구에서는 가장 작은 곤충부터 가장 큰 나무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그들이 설계된 고유한 목적에 합당한 일을 해야만 한다.
 
나는 그날 아주 훌륭한 가르침을 받았다. 내가 세상을 구해야 될 필요가 없음을 알았다. 그냥 그날 그날 있어야 할 곳에서, 날마다의 삶에 나타나는 일을 하기만 하면 된다. 삶은 어느 순간 우리 눈앞에서 펼쳐지며 그 순간에 충실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그렇지 않으면 삶을 변화시킬 기회를 영영 잃어버리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 우리의 삶에 있어 도전이란 내면의 조용한 목소리를 듣는 반면, 왜 자신에게 좋은 일이 아닌가나 '실리적인' 아이디어가 아닌가에 대한 모든 이유를 표명하는 크게 울리는 내면의 소리는 듣지 않을 용기도 있있을때 가능한 것이다.  

세상에는 그들의 삶을 좋은 일에 헌신하는 천사가 많이 있다. 세상의 중요한 논점에 대해 지칠줄 모르고 일하는 Care2 를 통해 많은 천사를 만났다는 것이 내겐 영광이다. 그러나 나머지 우리들은, 매일 있어야 할 장소에 있으며 우리 앞에 놓여진 일을 충실하게 한다는 그 단순한 신념만 가지고 있다면, 세상은 분명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