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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 버섯 링귀네 (Herbed Mushroom Linguine) 본문
요즘 농부의 뱃속에는 거지가 들어 앉았는지 먹을 생각만 하고 사는 듯 하다. 한동안 입맛이 없더니, 요며칠간은 어찌 먹고 싶은 것이 많은지 집안 식구들이 놀랄 정도이다. 신년도 되기 전에 어제는 떡국 타령을 해서 저녁에 먹었는데, 떡국을 먹으면서 농부는 염치없이 만두 (특히 농부 집안의 전통인 김치만두) 가 먹고 싶다고 중얼거린다.
신년 휴가때 만들어 먹자는 농부에게 울엄마는 설이 얼마남지 않았으니 그때 해먹자 하신다. 그래도 어릴 떼부터 먹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만사 제치고 해주시는 울엄마는 벌써 만두만들 생각에 맘이 바쁘시다.
그런데 오늘 오후에는 또 감칠맛나는 파스타가 먹고 싶어 허기가 지는 기분이다. 분명히 올가을에 회충약도 먹었고 건강에도 큰 이상은 없는데 부끄러울 정도이다. 이런 증상은 일년에 꼭 몇번씩 일어나는 현상이다. 과일은 과일대로, 유제품은 유제품대로, 또 한국음식과 외국음식을 가리지 않고 그 스펙트럼이 엄청 넓어 진다. 그렇다고 몸에 살이 붙는 것도 아니니 옆에서 보는 사람들로서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고 만다.
정신과 몸이 많이 부대끼지만 뭔가 먹고 싶은 것이 있을때라도 부지런히 먹어두자는 합리화를 하는 연말이다. 그리고 좀더 건강하고 단단한 몸으로 새해라는 녀석과 당당히 맞서보자는 의지도 불태운다. 그래서 여건이 허락한다면 이것저것 많이 만들어서 부지런히 먹어 둘 생각이다. 새해에는 부디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문제로다' 라는 어줍짢은 여백을 두지 않을 수 있으려나...
재료 (6인분)
잘게 썬 갈색 송이 버섯/크림색 송이 버섯 240 g / 4 컵
엑스트라-버진 올리브 오일 1/3 컵
소금 1 1/2 티스푼
작은 마늘 한 쪽: 얇게 저민다
레몬 1 개: 즙을 낸다
신선한 타임 4 가지 (잎을 훓었을 때 1 티스푼 정도)
링귀네 450 g
신선한 파슬리 1 다발 (잎을 잘게 썰어서 1/2 컵 정도 되는 양)
바로 갈은 파르메산 치즈 2 - 3 테이블스푼
금방 갈은 후추
만들기
1. 버섯을 잘게 썰어 큰 볼(그릇에) 넣고, 여기에 오일, 소금, 저민 마늘, 레몬즙 및 향이 좋은 타임 잎을 넣는다.
2. 포장에 적힌 방법대로 파스타를 삶은 후, 물을 뺀다. 이때 어느 정도의 물은 남겨 둔다. 즉시 파스타를 1 의 버섯 혼합물에 넣는다.
3. 볼(그릇)을 잘 흔들어서 잘 섞어 준다. 여기에 파슬리, 치즈 및 후추를 넣고 다시 한번 잘 흔든다. 그리곤 맛있게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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