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Sarah’s Daily Bliss

집에서 만들어 쓰는 건강한 강아지 샴푸 본문

Herbs & Recipes/DIY Recipes

집에서 만들어 쓰는 건강한 강아지 샴푸

디돌 2011. 2. 19. 09:00
일주일마다 짐으로 느껴졌다가 기쁨으로 결론이 나는 꼭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 우리 집의 애물 단지이자 성별이 불분명한 복돼지(?)를 목욕시키는 일이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엄마가 하시던 일을 내가 맡아 하면서, 그야말로 일주일에 두시간은 어르고 달래며 생 난리를 피운다. 어릴 때부터 데리고 나가면 열에 열명은 "아이고, 그 놈 참 잘생겼다"라는 반응을 보이는데, 유일하게 목욕하고 꽃 단장만 시켜 놓으면 그래도 여자 아이 같아 보인다. 나만의 착각인가?

암튼 그놈 일이라면 물불을 안가리시는 팔순 노모때문에 이 딸은 상전을 모시고 산다. 먹이는 물론이고 샴푸만 바꾸어도 어찌 아시고, 딸을 심문하신다. 주로 그 심문 내용은 "이게 더 좋은 거냐?", "이게 더 비싼 거냐?" 등등이다. 대충 대답하는 것처럼 느끼시면, 다음날 마트에 가셔서 실눈을 뜨시고 가격을 비교하신다. 그럴 때 마다 남몰래 드는 생각은, "나, 혹시 하녀로 줏어 온 딸?"이다.

그런데 웃기는 일은, 그런 얄미운 놈을 수발들다 보니 나도 그놈의 일관된 매력에 마음을 뺏기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충 사 쓰던 샴푸도 신경이 쓰이곤 했는데 집에서 만들어 쓸 수 있는 방법을 접하게 되어 반갑기 그지 없다. 오늘 그놈 샴푸를 사야되는 날인데, 어찌 이리 타이밍이 딱딱 맞을까? 하하... 글리세린만 사다가 푸지게 만들어서 씻겨 봐야지, 룰루 랄라 하면서...

애완 동물용 샴푸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 혹 알고 있는가? 실제로, 인간의 미용 제품에서 발견되는 것과 동일한 문제 성분들이 많이 들어 있다. 이전에는 한 번도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셍각한 적이 없었는데, 어느날 ('천연 성분'만 사용한다고 되어 있는) 강아지 샴푸를 구입하려다가 무심코 라벨에 붙어 있는 내용을 읽은 후로는 미용 제품에 적혀 있는 성분 리스트를 분석하는데 익숙해졌다. 라벨을 읽는 순간 나는 "어라, 이게 뭐야!!!"라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파라벤(parabens)이 들어 있는 것을 본 나는 너무 놀라, 다른 브랜드 제품들도 살펴 보기 시작했다. 그 제품들에는 라우릴 황산 나트륨(sodium lauryl sulfate)과 애매 모호한 향수라는 문구를 포함하여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 성분들이 들어 있었다. 이런 유해한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을 나와 내 아이들에게 사용하고 싶지 않다면, 내 소중한 강아지에게 쓸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그후 나는 다른 사람들이 개를 씻기는데 무엇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가 유심히 지켜보게 되었고, 그들이 순한 주방 세제, 글리세린, 식초 및 물을 섞어 사용한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좋은 생각이다! 천연 성분의 주방 세제는 청결하게 씻는 데 좋고, 글리세린은 습윤제와 연화제 역할을 하며, 식초는 털을 빛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악취도 없애 준다.   


재료

글리세린 1/3 컵
천연 성분 주방 세제 1 컵
사과 식초 1 컵
물 940ml

큰 병에 위의 재료를 모두 넣고 흔들어서 잘 섞는다. 필요할 때 마다 사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