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Sarah’s Daily Bliss

신은 모든 곳에 계실 수 없어서, 어머니를 창조하셨다. 본문

Who Cares? "We Do Care!"/Our Planet & Healthy Life

신은 모든 곳에 계실 수 없어서, 어머니를 창조하셨다.

디돌 2011. 5. 9. 16:35

어제의 화창한 날씨가 새삼 감사하게 느껴지는 오후다. 딱히 착하고 좋은 자식은 못되지만 그래도 어제는 성공적인(?) 어버이 날을 보낸것 같아 스스로도 대견하다. 며칠전부터 다짐에 또 다짐을 한 것이 있으니, 금년 어버이 날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엄마가 어떤 황당한 요구와 행동을 해도 성내지 않고 하시자는 대로 하기로 말이다. 

고백하건대 지금까지 하루도 그렇게 살아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외모, 식성, 취향 등 그 무엇하나 닮은 구석이 없는 우리는 매일 매순간이 쨍소리가 나는 생활이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한 것은 그렇게 다른 부모 자식이 끝까지 같이 살아 가기로 한 것이다. 차츰 나이들어가면서 양보를 하는 듯 하다가도 입바른 소리가 나와 자주 전쟁이 일어 난다. 그래도 뭐랄까, 그렇게 애증(?)의 세월을 함게 하면서 우리에게는 말로 못할 동지애가 돈독히 쌓이고 있다. 

어린 시절 그 어려운 시기를 지나면서도 언제나 무서우리만큼 헌신적이셨던 엄마를 보면서 '나는 저런 부모가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되고 싶지도 않다'고 생각했던 적이 많다. 참 다행인것은 그랬던 울 엄마가 이제는 좀 '이기적'이 되셨다는 것이다. 아이처럼 좋은 것, 맛있는 것, 심지어는 반찬 투정까지 하신다. 그런 모습에 화가 날 때도 있지만, 어떨땐 참 다행이라는 안도감도 든다.

아, 본론으로 돌아가서 어제는 말 그대로 '판타스틱'한 어버이 날이었다. 남의 손에 갈 화분을 부러워 하시며 애를 태우시기에, 똑같은 화분을 사서 예쁜 장미를 한아름 심어 드렸다. 어제 아침 일찍 안겨드리니 좋아 하시면서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으시다: "이거 지저분하게 자라는 덩쿨 장미 아니냐? 키가 너무 크면 안되는데..." 예전 같으면 대뜸 화를 냈을텐데 다짐한 날이 몇날이었던가, 참고 또 참자...

아침을 먹고 어디 잠시 다녀온다 하니 당신 혼자 놀러 가시겠단다. 어디 그 속을 모를까? 어디 가시지 말고 2시간만 기다리시라고 신신당부를 하며 손가락까지 걸었다. 부지런히 외출했다 돌아 오니 당신이 싸놓은 짐이 한가방이다. 꾹 참고 그 무거운 가방을 들고 근처 공원으로 향했다. 기분이 좋으시다. 처음 들른 곳은 맥도널드다. 그렇게 건강한 음식, 건강한 삶을 외쳤건만 오늘은 그저 "예'이다. 맥도널드의 테라스에 자리잡고 앉아 한창 당신의 넋두리를 들어 드렸다. 한창 목소리가 커지면 주위에서 돌아 본다. 거기다 우리 복돼지까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또 공원에서 족히 두시간은 보냈다. 사진도 찍어 드리고. 초여름같던 날씨가 차가워져 눈치를 보면서도 집에 가자는 말씀을 못드렸다. 오늘만은 당신 하자는 대로 하기로 했으니까. 그런데 우리 복돼지가 효자다. 혼자 여러 가지 간식이며 맥너겟 속살만 냉큼냉큼 받아 먹더니 잠을 못이기고 보챈다. 우리 복돼지가 누군가?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할머니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녀석이다. 두말이 필요없다. 피곤해 보이는 그녀석땜에 집으로 올 수 있었다. 저녁에는 그 좋아하시는 참치 구이에 막걸리를 한병 준비했다. 대만족이시다.

그렇게 저렇게 올 어버이날은 정말 무사히 행복하게 지나갔다, 감사 또 감사!

오늘 자료를 찾다 우연히 발견한 Eric Steinman 의 글을 읽고 겸사겸사 옮겨 본다. 제목이 조금 진부해 보이지만 틀린 얘기도 아닌 듯 하다. 글 중에 들어 있는 애니메이션은 그 진솔함에 맘이 따뜻해진다. 오늘은 시간적 여유가 없어 그 내용을 옮길 수 없지만, 조만간 시간을 내어 하나씩 옮겨 볼까 한다. 느낌만으로도 내용이 전해지고, 나중에 국어로 옮겨 놓았을때 '아, 그 느낌 대로였구나!' 라는 감탄이 나오면 좋겠다라는 바램이다. 참고로 한국은 어버이 날이지만 미국에서는 어머니 날 (Mother's Day) 이었다.

늦었지만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께 감사드리고 싶다... 

 

"세상의 악취가 가득한 곳에서도 우리가 가장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것은 어머니의 사랑이다." - James Joice

위의 말은 일반적인 의미에서 어머니 날과 관련한 모든 내용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이 날을 "Hallmark Holiday (*역주: 미국의 유명한 카드 회사인 Hallmark 사 카드를 어머니 날 보낸다는 의미)" 로 그 의미를 축소하고 어느 곳에나 존재하는 순종적인 자녀들의 마음을 힘들게 한다는 말로 비판적 견지를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어머니 날은 존재한다. 이는 어머니 날 소비자 기구가 조직적으로 잘 갖춰져 있어 미약한 냉소주의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서가 아닌 것 같다. 아니 그보다는, 상투적인 전화 통화, 조금 과하다 싶은 비싼 브런치(아점) 및 꽃다발을 보내는 모든 행동은 그런 하찮은 것들에 의해 희석될 수 없는 개인적이고 친밀한 요소때문으로 보인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어머니와 어쩔수 없어서가 아닌 아주 사랑스런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지 않으며, 어떤 이들은 그저 희미한 기억의 일부로만 어머니가 존재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어떤 이들은 수년간 자식과 관계가 소원한 채로 지내거나 자식을 잃어 버린채 살고 있는 어머니 자신일 수도 있다. 이런 사람들에겐 어머니 날이 축제와는 거리가 먼 견디기 힘든 하루일 것이다. 사실이든 아니든 무엇보다 어머니에 대한 중요한 개념은 계속해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을뿐만 아니라 위안과 양육에 대한 엔진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므로 (개개인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는 매년 반복되는 어머니의 날에 영향을 받고, 우리를 낳으시거나 또는 어떤 이유로 인해 우리의 어머니가 된 여성들을 위한 축제나 선물을 준비할 방법을 찾는다.  

가끔은 그 어떤 일반적인 설명이나 철학적인 측면에서 논의될 때보다 개인의 관점에서 어머니 날에 대한 개념을 훨씬 잘 잘 설명할 수 있다. 평균 미국인에 관한 이야기를 기록(녹음)하고 나누며 보존하기 위해 출발한 StoryCorps 프로젝트는, 비공식적인 그들의 삶을 진솔하게 담아내는 놀라운 일을 해 오고 있다. StroyCorps 가 기록(녹음)하고 Rauch Brothers 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세가지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들 이야기는 서로 다른 내용의 이야기지만, 모두 어머니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매우 감동적이며 진실한 이야기들이다.
 
즐거운 어머니 날이 되길!

1. The Icing on the Cake (금상첨화, 참 잘됐군) from StoryCorps on Vimeo: 한 이민자 가정의 어머니가 재정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며 어린 자녀들을 양육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일을 회상하는 이야기   

2. Q & A from StoryCorps on Vimeo: 이스퍼거 증후군 (Asperger’s syndrome: 자폐증의 일환) 이 있는 12살 짜리 소년이 엄마에게 그녀의 세계관과 부모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에 관해 솔직하게 묻는 이야기   

3.  No More Questions! from StoryCorps on Vimeo: 의지가 굳고 강한 중국계 할머니가 아들과 손녀에게 말하는 개인적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