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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h’s Daily Bliss

예산 내에서 건강하게 먹고 사는 법 13 가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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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내에서 건강하게 먹고 사는 법 13 가지

디돌 2011. 8. 21. 15:00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 (로컬 푸드) 을 먹어야 한다는 것과 관련된 글을 여럿 올려 놓고도 여전히 시장을 이용하지 않고 있는 농부이다. 여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중국에서 수입된 각종 문제성 식품이 거래가 편한 재래 시장으로 스며든다는 대대적인 방송 뉴스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개중에는 대형마트로 유입되어 원산지를 속였다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대형 마트같은 경우에는 한두번 방송에서 문제 제기가 되고 나면 그래도 좀 덜하지 않을까하는 생각 (편견?) 이 있는 반면, 재래 시장은 수많은 개인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선한 개인과 나쁜 개인을 구별하기 어렵다는 생각 (또다시 편견?) 이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두번째로는 대형마트 (백화점) 에 가면 식품 말고도 여러 생활용품을 한번에 사서 배달 시키니 편리한 점을 들 수 있다. 농부의 집은 양쪽으로 비슷한 거리에 백화점과 재래 시장을 두고 있으므로, 한번에 해결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요즘 주로 걸어 다니는 농부의 실정에서 말이다. 

세번째로는 가끔 불편한 일이 재래 시장에서 벌어지는 것을 목격한 것을 이유로 들고 싶다. 수년전 집에서 운전하여 20 여분 걸리는 지역 수산물 시장에서 매주 조개와 생선을 사다 먹은 적이 있었다. 식구들 드라이브도 하고 참신한 즐거움을 주는 외출이었다. 조개집 아주머니나 명태를 파시는 분은 단연 최고로 좋은 분들이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칼치를 사러 돌아 다니는데, 뭔가 안 좋은 일이 있으셨는지 그냥 보고 지나치는 농부에게 난리를 치신다. 황당하다. 백화점에서는 좀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저런 이유를 대는 농부와 달리, 울 엄마는 식품에 관한한 여전히 재래시장 팬이시다. 건강상의 이유로 아무리 못가게 말려도, 산책이나 온갖 핑계를 대고 살짝 다녀 오신다. 당신의 걸음으로는 왕복 1시간은 걸리는 거리를 말이다. 따뜻한 봄이나 선선한 가을은 무리하지 않으시면 좋은 산책 정도로 여길 수도 있으나, 일단 가시면 욕심에 엄청난 양을 사가지고 힘들게 오신다. 그 다음날은 보통 몸살을 하시면서도 그렇다. 

이런 다양한 가족 구성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구심점이 있으니 바로 몸에도 좋고 맛있는 식품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아닐까? 특히나 연세가 많으신 울 엄마의 건강한 여름 나기를 위해 농부는 애가 탄다. 다행히도 올여름엔 두부와 두유를 이용한 아주 간단한 콩국수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 뭐든지 까다로운 울 엄마는 매번 콩을 불려 하는지 알고 계시지만, 그런 일은 농부에겐 아직 무리이다. 본의 아니게 속이는 일이 되어 버렸지만 건강하고 집안 시끄럽지 않게 잘 먹고 여름을 나고 있다. 

아직은 요리에도 서툴고 장보기에도 익숙치 않은 농부지만, 오늘 Michelle Schffro Cook 박사가 전해준 글을 읽으면서 많이 공감하고 있다. 물론 한국의 현실과 조금 다른 면들이 있기는 하다. 그들의 농산물 시장은 정말 아기자기하고 신선한 식품이 넘쳐 난다. 그리고 그들의 냉장고는 그 너른 건평에서도 아주 너른 공간을 차지할 정도로 크다. 물론 요즘 우리나라 가정의 냉장고도 많이 커졌지만 말이다. 

어제 오후 백화점에 들러 장을 볼 때, 휑해진 야채 코너에 하늘 모르고 치솟는 가격을 붙인 식품을 보고 '참 먹고 살기 힘들다' 라는 생각이 들어 심란했었다. 아직 현명한 생활인이 못되어 그런가 싶은 생각에, 아래의 글을 읽고 또 읽어 보는 휴일이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어이없게도 캐나다 사람의 20 퍼센트가 가정에서 필요로 하는 것들을 구입할 여유가 없다. 이 통계는 미국과 개발도상국의 현실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 사람들은 종종 건강에 이롭지 못한 식품들을 선택하곤 하는데, 이는 이들 식품의 가격이 싼 반면 그들은 건강한 식품을 먹을 여유가 없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언제나 돈에 신경을 쓰고 있는 모든 사람들 (오늘날은 누구나 그렇지 않은가?) 을 돕고자 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예산 내에서 건강하게 먹고 사는 좋은 방법을 종합하여 보았다. 

1. 평소에 만드는 양보다 두, 서너배 더 만들어서 남은 음식을 냉동해 준다. 조리된 것이나 포장 식품을 사먹는데 드는 비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몸이 피곤하거나 시간이 없을 때에도 건강하게 식사할 수 있다. 

2. 가능한한 제철 과일과 야채를 사용한다. 제철 식품은 가격이 저렴하다. 여기에 더하여, 지역에서 생산된 음식을 먹음으로써 지구의 환경에 보탬을 줄 수 있다. 

3. 세일을 주목하라. 좀 더 가격이 저렴한 세일 품목으로 식단을 짜라.    

4. 식단에 콩종류를 더 많이 넣는다. 콩은 그냥 단순히 "마법의 과일'이 아니라, 저렴한 가격으로 엄청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으므로 주어진 예산으로 마법의 일을 해 낼 수 있다. 말린 콩을 슬로우 쿠커에 밤새 넣어 두면 별 노력 없이도 요리를 할 수 있다. 자러 가지 전에 슬로우 쿠커에 말린 콩 1 컵과 물 6 컵을 넣고 밤사이에 요리되는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물을 따라 내고 씻으면, 스프, 스튜, 칠리, 샐러드, 또는 다른 요리에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5. 좀 더 야채가 많이 들어간 식사를 한다. (환경과 인체에 심각한 경보를 울린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육류의 가격이 점점 더 오르고 있다.  

6. 요리사를 따라한다. 대부분의 스프, 스튜 및 쌀 요리의 베이스로 미어프와 (mirepoix: 주사위 모양으로 썬 야채•소금•후추•향미용 식물•때로 고기를 넣어 만든 양념; 고기•생선 요리에 풍미를 내기 위해 쓰인다.) 를 사용한다. 미어프와는 발음이 멋진 프랑스 단어로 그냥 잘게 썬 양파, 샐러리, 그리고 당근 등을 의미한다. 이런 것들은 가장 싼 야채들로 음식의 풍미를 한층 북돋아 준다.   

7. 가능하면 식료품 가게 대신 지역의 농산물 시장을 이용한다. 대부분의 농산물 시장에 나온 식품에는 장거리 운송, 총판, 도매상 및 기타 다른 비용들이 들어 있지 않다. 뿐만 아니라, 식품이 훨씬 신선하고 대부분의 경우 영양소 함유도 높다. 그리고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을 먹으면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     

8. 새싹과 허브를 직접 키운다. 새싹을 재배하는 일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 (* 역주 참고: 저자의 또 다른 글인 '직접 새싹 재배하기' 라는 글에 링크되도록 되어 있는데 번역 후 링크할 예정임. 물론 시중의 새싹 씨앗을 사면 봉투에 아주 쉽게 설명되어 있으나 세균 감염등이 염려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쓴 글임)

9. 제철에 생산된 식품을 많이 사서 냉동시킨다. 딸기와 잘게 썬 복숭아부터 잘게 다진 빨간 고추와 풋고추까지, 많은 과일과 야채를 냉동 시킬 수 있다.

10. 지역의 건강식품점이나 식품 가게에서 대용량으로 판매되는 콩을 산다. 그렇게 하면 통곡물류, 콩류, 견과류, 씨앗류 및 밀가루를 싸게 살 수 있다. 작은 단위로 포장된 식품보다 가격이 훨씬 싼 편이다. 또한 포장이 덜 된 제품일수록 지갑과 지구에도 좋다.

11. 집주변의 식료품 가게를 이용한다. 거기에서 좀 더 신선하고 건강에 이로운 선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트의 중앙 통로는 포장이나 즉석 식품 위주로 진열되는데, 이들 식품은 가격이 비쌀뿐만 아니라 위험한 첨가물, 트랜스 지방과 설탕의 함유량이 높은 편이다.

12. 간식은 손수 만든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조리된 스낵 (간식) 식품에는 피해야할 정크 성분이 가득차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비싼 편이다. 건강에 좋은 천연 성분으로 쿠키, 머핀 등 스낵 식품을 만들어 먹는다.

13. 미리 계획을 세운다. 식단을 짜는데 몇분만 투자하면, 시장을 볼때 충동 구매를 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상당한 돈을 절약할 수 있다.

건강한 음식을 먹는데 꼭 비용이 많이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내 환자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는 언제나 놀라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