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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s Who?/Cats

마당의 주인님 가족

디돌 2022. 2. 10. 14:25

첫번째 아이로 18년이란 세월을 부비며 살았던 복돼지가 떠난뒤 우리의 거하는 모든 곳엔 예상치 못한 아이들이 각자의 삶을 소개한다. 

어릴적부터 드믄드문 내 삶에 들어왔던 강아지들과는 다르게 고양이들과는 접촉이 전무하다 싶었다. 그러나 그들은 한번 상대를 알아버리면 거리를 서서히 좁히며 다가온다. 

이 작은 시골 집 마당도 어느샌가 이 아이들 차지가 된지 오래이다. 특히 이 누렁이 가족들은 수시로 오고가는 많은 아이들 사이에서도 자기들만의 공간으로 데크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가족의 외모, 특히 색깔과 무늬가 구분이 안갈정도로 비슷하다. 굳이 이름을 붙여주지는 않기로 했다. 2015년 부터 시작된 고양이들과의 삶에서 이름을 불러주는 순간 이별이 두려워지는것을 어쩔 수 없기 때문이라 변명해 본다. 그래서 요즘은 아이들을 위해 깨긋한 물과 양식을 열심히 챙기지만 그 아이들에겐 그들만의 삶으로 살아가게 눈길을 주지 않으려 많이 노력하는 편이다. 

그러나 배고플때만 슬그머니 나타나는 여느 아이들과는 다르게 이 가족은 거의 데크를 점령하고 우리의 눈길을 잡아두려 한다. 처음엔 어미가 제일 적극적으로 다가왔다. 조금이라도 늦게 집에 오는 날엔 차를 주차하자마자 어디선가 신경질적인 소리를 내며 모습을 드러내고 대문을 열기 무섭게 앞서서 자기 밥그릇 앞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그 뒤엔 그보다 덩치가 조금 큰, 그러나 너무나도 비슷한 다른 아이가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더니 올해 초에 무척이나 가녀린 두 마리의 아기 고양이가 데크에서 뒹그르르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 가족은 나의 눈을 시시때때로 잡아둔다. 

참 신기하게도 엄마와 아빠 고양이는 둘이 같은 시간에 각자의 밥그릇을 차지하고, 아기 고양이 둘은 한 그릇에 같이 얼굴을 대고 먹고 마신다. 아빠와 아기 고양이 1 은 종종 외출을 하지만, 어미와 아기 고양이 2는 종일 따뜻한 데크나 마당의 흔들 의자에서 쉬거나 장난을 친다. 경험상으로 볼때 여러마리 새끼들 중 꼭 어미 껌딱지가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중구난방으로 모험을 즐기는 아기 고양이 1도 흐리거나 비오는 날, 또는 갑자지 마음이 동하는 날에는 데크에서 동생과 신나게 장난을 치기도 하며, 또는 데크 난간에 나란히 않아 자신의 모험 가득한 일상에 대해 자랑을 늘어 놓는다. 

집안의 상전들이 이 아이들에게 위기감을 느끼는 것과 비례해서 휴대폰 카메라를 들이대는 순간들이 많아지니 중간에 낀 우리는 서서히 당혹감이 들기 시작한다....

(아빠와 엄마 고양이)
(아기 고양이 1과 2)
(엄마와 엄마 껌딱지)
(너도 산속이 궁금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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