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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h’s Daily Bliss
햇살 가득한 마당을 내다보며 오늘도 한낮이 되면 조금 덥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조금 가볍게 입고 집을 나서는데 "아차!" 싶다. 기온이 상당히 내려갔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인데 바람마저 세차다. 그래도 테라스를 옮겨가며 "바이 바이"를 해댄 별난 가족들과 또다시 유난을 떨기 뭣해서 그냥 꿋꿋하게 걸어 내려가는 발걸음이 몸시나 차다. 좀 엉뚱한 비약이겠지만 이래서 누군가를 보낼때나 맞을때, 너무 부담스럽지 않게 적당히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언제든 아무일 없었다는 듯 '슥' 돌아 올 수 있는 조금의 여유를 남겨두는 게 지혜롭지 않은가 싶다. 남들이 일찍 깨닫는 삶의 지혜를 더디게 깨닫는 농부의 일상이지만 시간은 발걸음이 꼬일 정도로 급하게 달음질 한다. 여름날도 별나더니만,..
여름이 끝나가자 농부의 일상도 어느 정도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유난히 힘든 여름이었지만, 그렇다고 연례행사처럼 여름만 되면 찾아주는 지인들이 반갑지 않을리 없다. 오히려 외국에서 비싼 경비를 쓰면서까지 농부를 찾아주는 그들이 있어 고맙기까지 한 여름이다. 그들과 못다한 이야기를 매일 쏟아내다 보면 1 - 2 주는 그저 하루, 이틀 정도의 시간으로 인식되기까지 한다. 그렇게 행복한 농부의 여름은 지난주말 나의 천사표 친구를 공항에서 배웅하는 것으로 마침표를 찍는듯 하다. 출국전날 늦게까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이른 비행기 시간을 맞추려다 보니 겨우 두서너시간 잤나 싶다. 공항의 스타벅스에서 이른 브런치를 하고 보냈는데 농부는 좀체 공항을 떠날 수가 없다. 다시 스타벅스에 자리를 잡고 앉아 이런저런 생각을..
자료 찾다가 우연히 yahoo.com 에서 접하게 된 글이다. 매일 거리에서 접하게 되는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도 눈길을 끌지만 간결하면서도 마음을 동하게 만드는 내용이 참 좋다. 한참 힘들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돌아설 땐, 잘 들어 주기는 한 걸까, 너무 반론을 많이 한 것은 아닐까, 아님 내가 공감하면서 그 자리에 있었는가 등등의 생각으로 오히려 맘이 무겁다. 우리가 누군가의 참된 친구로 산다는 것, 그것은 큰 축복이면서도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때론 교만하게 직언을 해야된다고 생각하고 상처를 주며, 또 때론 내가 그들의 기쁨이 될 수 있다는 자만에 쓸데없는 이야기를 늘어 놓는 우를 범하게 되니 말이다. 어느 오래된 노래의 가사처럼 "하나도 모르면서 둘을 안다고 외치며 사는" 사람이 될까 두렵다...
어제처럼 잔뜩 흐리고 습기가 많은 날일수록 농부의 밀랍초에 대한 사랑은 무한대로 커진다. 특히 지형적, 계절적 요인으로 해무가 엄청 밀려오는 때는 그저 망연 자실하다가도 집안 곳곳에 밀랍초를 켜놓고 흥흥거리다 보면 신비한 성(?)에 사는 기분마저 느껴진다. 그도 그럴 것이 해무가 심할 때는 옆집조차도 보이지 않을 정도니 말이다. 이런저런 모양의 밀랍초를 만들어 놓고 보기만 해도 즐겁다 보니, 시간만 허락하면 무척이나 그 작업에 몰두하는 농부이다. 그리고 만든 초들이 얼마나 이쁘게 오래 타는가 알아보려 하나씩 태워 보기도 한다. 마침 어제는 장미 꽃다발 초를 파우더룸에 켜 두었다. 때론 고요한 그곳에 들어가 명상(?)에 잠기기도 하는데, 어제도 겸사겸사였다. 초에 불을 붙이고 잠시 놓아둔채 밖에 갔다오니 ..
한창 추웠던 지난해 12월 어느날 슬며시 나타난 아이, 그 아이 이름은 진도이다. 자기 집 마당보다 우리 집 마당에서 시간보내길 좋아하는 아이, 눈을 마주치고 얘기하면 한없이 좋아하던 아이,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많은 사랑과 기쁨을 주었던 그 아이가 오늘 우리곁을 떠났다. 이사온지 이제 두달이 되어가는데 내게는 그 시간들이 2년은 넘은 것처럼 느껴지고, 그러면서도 더 함께 하지 못한 시간들이 너무나 아프게 와닿는다. 그 아이의 버거워하는 모습에 언제나 마음 졸였지만 이렇게 따뜻한 봄 같은 일요일 아침, 엄마와 아빠가 함께 하는 시간에 떠난 그 아이가 그새 보고 싶다. 온종일 함께 하면서 '그동안 행복했던 시간들에 감사하고, 평안하게 보내자'고 그렇게 위로하면서도 마음놓고 울 수 없는 농부의 마음..
우리집 복돼지와 옆집 진도는 외모에 있어서는 완벽하게 다르지만, 또 닮은 점도 있다. 두아이 모두 내성적인지, 가식적인지, 이도저도 아님 정체성(?)의 혼란인지 자기들과 닮은 아이들과 별로 친분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저 사람에 둘러싸여 온갖 어리광을 부리며 살다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그녀석들의 성품과는 거리가 조금 있어 보인다. 또한 그 아이들의 고유한 성품에 딱딱 들어 맞지 않는 이상한 성품을 지니고 있다. 소위 큰(?) 말티스종인 우리 복돼지는 일반적으로 언급되는 그 아이들의 성품과는 거리가 멀다. 사랑스럽긴 하지만 애교나 사교성은 좀체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무덤덤하거나 책임감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옆집 진도는 그 유명한 경비견 종인데, 진도 엄마와 농부의 의견은 이 녀석 또한 무늬만 도..
누군가와 친구가 된다는 것은 머리로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 대신, 어떤 말과 행동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만 있으면 훨씬 수월하고 즐겁지 않을까? 그것이 참 서툴었던 농부는 이제사 조금씩 터득해 나가고 있다. 일이 아닌 경우로 이렇게 많은 시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는 여전하다. 스스로 드는 생각은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샐줄 모른다?'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다. 누구를 닮아서 그려냐고 물을 필요도 없이 우리 복돼지의 비사교적인 성격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오죽했으면 무리형성을 좋아하는 DNA 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가 무려 14년 넘게 살아 오면서 단 두 아이에게만 맘을 열었을까? 그런 아이가 요즘 새로운 기회인지, 아님 시련(?)일지 모를 도전에 직면해 있다. ..
우리 복돼지의 일상에 변화가 생겼다. 바로 옆집 진도때문이다. 일종의 오버 브리지를 넘어 제집 드나들듯 하는 진도를 처음엔 적군취급하더니만 조금씩 맘을 열고 있다. 지난주에는 장염으로 병원을 오가며 고생하느라 침입 회수가 뜸해지자, 수시로 마당을 내다보며 기다리는 눈치였다. 진도의 입장에선 까탈스럽기만한 복돼지가 '가까이 하긴 너무 먼 당신'처럼 조심스럽다. 어제 오후 모처럼 복돼지를 옆에 끼고 있는데, 갑자기 뭔가 할일이 있는 사람처럼 벌떡 일어 나더니 마당에 가잔다. 아직 일 볼 시간도 아닌데 의사를 몇번이나 확인해도 맞단다. 바람도 없이 따사로운 마당에 나서니 멀리 진도 엄마가 테라스에 얼굴을 내밀더니 진도를 부른다. '진도! 복돼지 나왔다!' 순간 그 거대하지만 귀엽기만한 진도가 뛰어 나온다. 사..
울 엄마는 서양인의 모습을 한 사람은 모두 '미국인' 이다. 그래서 옆집에 이사온 '영국인'을 처음 보신 날도 농부에게 '미국사람이 이사왔다' 라고 하셨다. 번번이 당하면서도 농부는 '미국사람'이 이사온 줄 알았다! 그런데 지난주 한밤중에 서로의 마당에서 소리치며 인사를 나누다 보니 '영국 맨체스터' 출신이다... 각자의 마당을 사용하지만 서로 통할 수 있는 구조다 보니 울 엄마의 신경이 날카롭다. 이유는 바로 크고 검은 도베르만종인 '진도' 때문이다. 부인이 한국인이다 보니 아이 이름을 '진도'라고 지었단다. 그 녀석은 10살 반으로 도베르만 특유의 날렵함과 용맹함보다는, 오히려 유쾌하고 다정함을 갖춘 아이다. 남편과는 한밤중에 통성명을 했지만, 부인과는 그래도 마주 앉아서 차를 마시며 인사를 나누었다..
약 50일간 집에 소홀했더니 모두가 우울증 증상을 보이고 있다. 농부는 우울증을 걱정하기 전에, 심한 감기 몸살에 이틀간 꼼짝을 못하다가 오늘에서야 침실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22일 새벽까지 정리되지 않는 현장에서 꼼지락대고, 집에 와서는 몇가지 준비해서 보내다 보니 아침이었다. 정말 조용히 준비해서 차분히 사람들을 맞게 해주고 싶었는데, 개인적인 바람과는 정반대로 개소식이라는 행사를 준비하다 보니 이런저런 잔신경이 더 많이 쓰인게 사실이다. 제 몸도 못가눌 정도의 모습으로 인사를 나누기도 뭐하고, 뒤에서 조용히 받쳐 주는 게 임무라 생각하는 지라 농부는 정작 맘 편하게(?) 몸져 누울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수고로 행사가 잘 치뤄졌다는 소식을 듣고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늘까지도 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