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ah’s Daily Bliss

전 겨울이 제일 좋아요! 본문

Who's Who?/Dogs

전 겨울이 제일 좋아요!

디돌 2022. 2. 8. 15:15

우리 큰 상전 군이는 러시아에서 썰매개로 유명한 사모예드 종이다. 다양한 종의 아이들을 키워보지 못해 통계적으로 이야기할 순 없지만 털에 있어선 가히 넘사벽이다. 목 주변의 털을 깍다보면 정말 털의 장벽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래서 이 아이가 한국에서 제일 평안하게 잘 지낼 수 있는 계절이 겨울이다.

 

그러나 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15도 정도의 실내에서도 헉헉거리느라 난리를 피윤다. 덕분에 함께 사는 사람은 최대한 실내 온도를 낮추고 보일러는 온수용으로만 사용하다 보니 우리는 겨울이 고행의 시간일뿐이다. 차라리 24시간 에어컨을 틀어 놓는 여름이 고마운 계절이니... 태양열 주택이 아니라면 그나마도 전기세 걱정에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겠지만 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니 감사할 따름이다.

 

그런 군이의 기분과 컨디션은 기온에 따라 널뛰기를 한다. 주말부터 어제까지의 한파에는 새벽 산책에 기분이 업업되어 그 육중한 몸을 좌우로 신나게 흔들며 나름 열심히 활동을 한다. 그러나 오늘 아침처럼 따스한 햇살이 마당을 점령하면 '아, 좋은 시절은 다 간겨?' 라며 동면에 드는 곰의 자세를 취한다.

 

우린 열심히 일하는 시간,  군이는 현관에서 낮잠자는 시간...  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이들이 곤히 낮잠자는 그 모습에 슬며시 입꼬리가 올라가니, 이것이 내리 사랑인가???

 

 

'Who's Who? > Dog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이긴 한데...  (0) 2022.02.28
오늘은 함께 하는 날?!  (0) 2022.02.23
모든 소파가 네 것인겨???  (0) 2022.02.05
너도 아팠냐? 나도 아팠다!  (0) 2018.08.29
큰 상전: 돌이와 잘(?) 지내던 아이 모시기  (0) 2018.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