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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s Who?/Dogs

봄이긴 한데...

디돌 2022. 2. 28. 14:36

"봄봄봄봄 봄이 왔어요! 제일 먼저 봄을 반기는 아이는 우리 작은 상전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방광이 좋지 않아 많이 힘들었는데 날씨가 따뜻해지자 하염없이 밖으로만 돌려고 합니다. 평소에도 바깥보다 집안의 화장실에서 일보는 것을 반기던 아이였는데 방광에 문제가 있자 그 아이 못지 않게 오줌 문제 해결하느라 카페트로 여러번 빨았습니다. 결국 대형 카페트 하나는 빨아 말리다가 마당 주인들에게 놀이터로 제공하고 말았습니다, ㅋㅋㅋ

한적한 도로를 거닐다가 옆의 작은 구릉을 점령하고 마당에 들어와서 한바퀴, 마지막으로 뒷마당도 꼭 가보겠답니다. 뭔일인가 싶었더니 뒷마당 가는 길목에 있는 수돗가에서 물을 받아 먹는 재미가 꽤 쏠쏠한가 봅니다. 날이 따뜻하기에 망정이지...

그렇게 같이 휘 돌아 보니 어느새 마당 곳곳에도 봄의 발걸음이 여기저기 흔적 남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겨우내 기운을 못차리던 로즈마리가 조금씩 힘을 내고 있고, 가을부터 방치된 텃밭에는 조금만 지나면 천덕꾸러기가 될 식물이 작디 작은 청보라 꽃을 피워냈습니다.

게으른 자에게도 봄은 새로운 전투력이 솟아나게 하는 마력을 부여합니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평소보다도 1시간 정도 일찍 일어나 번잡을 떱니다. 그러나 이 집에서 봄이 반갑지 않은 유일한 존재인 큰 상전은 자꾸 실눈을 하고 따스한 봄볕을 피해 다닙니다. '나 북극곰인겨!'"

(겨우내 애를 태우던 로즈마리)
(뒷마당 텃밭에 온 봄)
(올봄의 꽃으로 선정)
(호기심 천국인 작은 상전)
(요가 매트가 왜 거기 있는겨???)

* 이 글은 blog.naver.com/sdbliss 에도 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