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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h’s Daily Bliss
집밖을 나서면 산책로를 따라 오래된 벗 꽃 나무들이 상당히 긴 거리를 호위하고 서있다. 길고 긴 겨울을 나면서도 그 나무들만 보면 봄이 금새 눈 앞에 펼쳐질 것만 같아 두꺼운 옷차림이 새삼 낯설어지곤 했다. 그런데 삼월 중순을 넘기고 있는 현재도 나무들은 작디 작은 꽃망울만 머금은채 몸을 움추리고 있다. 아래(?) 동네의 어느 벗꽃 나무는 흰 눈발을 이미 날리던데... 요며칠 반짝하던 날씨는 오늘 다시 비를 뿌린다. 마침 그 반짝하던 며칠, 농부는 참으로 수선스런 날들을 보냈다. 여기저기 들려 오는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 또 일관련 미팅, 매주 수요일에 펼쳐지는 반가운 사람들과의 영어 회화 수업, 그리고 요즘 부엌을 점령하고 있는 비즈왁스와의 친해지기 등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일들이 없다. 슬픔과 기..
대학생 친구들이 개강하면서, 그동안 목요일 3시부터 해 오던 영어 회화 수업을 이번주부터는 수요일 오후 3시로 옮겨 하게 되었다. 이런 변화로 오늘 못오신 분도 있지만 매시간 마다 새로 오시는 분도 있어 아직은 조금 어정쩡한 상태이다. 그러나 서로를 배려하며 늦게 합류하는 분들이라 할지라도 함께 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 참 감사하다. 오늘은 또 카페에 혼자 오셔서 느긋하게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분도 계셔서 잠시 걱정도 되었는데, 전혀 개의치 않으시고 양해해 주셨다. 회의장이나 안쪽 독립된 공간으로 이동하여도 됐는데 모두들 대화하는데 몰두하다보니 그런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 농부의 카페 드림에 대한 그림이 현실화 되어 가고 있는 듯 하여 마음이 풍요로와 진다. 그러나 한가지 더 욕심..
자급자족을 목적으로 사는 것은 아니지만, 좁은 범주로 가족의 안위를 위해 시작한 친환경 생활이 집안에서의 영역을 서서히 넓혀가고 있다. 제일 먼저 욕실과 화장대에서의 변화가 눈에 띄었는데, 이제는 그 영역이 주방으로까지 확대되어 가고 있다. 유난히 요리에 서툴고 재주가 없는지라 외식을 하지 않고 집안에서 이것저것 먹고 싶은 것을 해결하자니 쉽지 않다고 조심스럽게 말하고 싶다. 특히 치즈와 버터류의 유제품을 좋아하는 농부는 너무 비싼 가격에 각종 제품을 들었다 놓았다만 하다가 돌아설때도 다반사다. 그래서 부끄러운 얘기지만, 프랑스에만 가면 치즈제품에 정신을 놓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백화점이나 마트에 들어와 있는 대부분의 제품들이 프랑스의 대표적인 수퍼마켓인 Grand Prix 에 가면 (정확히 기억할 ..
초봄의 따사로운 햇살로 가득찬 마당을 기다리느라 농부는 목만 길게 빼고 있다. 3월의 첫날이었던 어제 아침에도 눈을 뜨자마자 커튼을 젖히고 마당을 내다 보았다. 그렇지만 자연은 햇살보다는 촉촉한 비를 먼저 주어야 한다는 듯 오늘도 솜털같은 비를 뿌리고 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도 그럴듯하다. 대지를 촉촉히 적셔서 다독이고, 그 다음에 햇볕을 비추면 목을 축인 온갖 생물이 싱그럽게 올라올 것이니 그 순서가 맞는 것도 같다. 농부가 그런 날씨탓에 몇주전부터 꾸준히 사다 놓은 씨앗을 심지 않고 기다리는 사이, 농부의 부지런하고 눈치빠른 팔순 넘은 노모는 오늘도 온갖 화분을 펼쳐 놓고 당신이 사오신 씨앗을 심고 화분갈기를 하느라 바쁘시다. 농부가 그동안 공을 들여 허브를 가꾸던 큰 화분 세 개에는 어느새 쑥..
참 아름답다는 생각뿐이다. 사진좀 보내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급하게 집에서 몇 컷 찍어 보았다. 이 별난 조각가가 대충 드라이버와 이쑤시개로 팠다길래, 다음에 좀 더 다듬어지면 그때 사진을 올릴 생각이었는데 그 대충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생각에 소개한다. 농부의 장식없는 식탁을 대충 치우고 초에 불을 붙인다. 순간 무슨 마법이라도 걸린듯 천사가 빛을 머리에 이고 살포시 내려 앉는다. 그리고 앙증맞은 토끼 모자를 쓴 아기의 모습도 사랑스럽기 그지 없다. 그동안 자주 느끼지 못했던 기다림이었다. 그래서 꽁꽁 숨겨두고 혼자 보기엔 너무 욕심이 많아 보인다. 오히려 이 밤 위안과 평안이 필요한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간절함이 들게 만드는 그림이다. 지난주 진도네 식구를 초대해서 저녁을 먹을땐 그냥 단순하면서도 ..
차마시고 대화 나누느라, 아픈 사람들 가보느라, 그리고 휑해진 마음 추스리느라 바쁜 지난주였다. 그렇게 밖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저녁이 되면 농부는 후둘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자 비즈왁스 추출에 몰두하면서 주방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보면 그 노랗고 순수한 밀납 만큼이나 마음은 따뜻해지고 온화해진다. 그렇게 주방을 엉망으로 만들면서 추출한 비즈왁스를 가지고 다양한 크기의 초(캔들)을 만들었다. 티컵 캔들(teacup candle)이라고도 불리는 티라이트 캔들(tealight candle) 부터 맥주캔 크기의 필라 캔들 (pillar candle) 까지 완벽하진 않지만 그럴듯해 보인다. 스스로의 작품에 대단히(?) 만족한 농부는 먼저 앙증맞은 티라이트 캔들부터 침실에서 태워 본다. 방안이 따뜻..
농부가 마트에서 시장을 볼때 가장 눈길을 주지 않는 곳이 바로 주스와 요거트가 진열된 섹션이다.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고 어느 순간부터 그렇게 된 것 같다. 그래도 우유와 연결되어 있는 속성상 그곳을 지나치다 보면 많은 분들이 주스 제품을 카트에 하나씩 담고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본다. 특히 젊은 여성들의 경우 카트를 밀지 않는 대신 작은 바구니나, 이도저도 아님 소량의 물건을 팔에 안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런 분들일수록 꼭 움켜쥐고 있는 것이 주스제품이다. 지금 돌이켜 보면 농부의 모습도 그리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한창 바쁜 시절, 여유롭게 신선한 과일을 운운하기보단 한컵 따라 훅 마셔 버리면 되는 아주 편한 것이 시중에서 판매하는 100퍼센트(?) 과일 주스였다. 그렇게 주스라도 마시면..
재능 기부를 비롯한 몇가지 논의를 위해 어제 카페 드림에서 모임을 가졌다. 공사를 함께 하며 서로에 대한 신뢰가 깊어졌는지라, 그렇게 다시 모이니 다들 진심에서 나오는 호들갑(?)이다. 한참 의기투합하여 대화를 하고 있는데 누군가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 온다. 참 반가운 얼굴이다. 농부의 어릴 적 지인으로 최근에 우연히 만난 후, 카페 드림에 대해 잠시 애기를 나누었는데 농부가 없는 줄 알고 그저 슬쩍 다녀가려고 했었나 보다. 참 정이 많고 심성 고운 분인데, 그동안 참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사셨는지 대화가 풍부하다. 어릴 적에는 그저 해맑고 문학에 뛰어난 분으로 기억에 남아 있는데, 그동안 살아온 삶의 단편들을 쏟아 놓는 그의 모습에 가슴이 짠하지길 몇번, 장시간의 대화를 끝내고 일어서는 그분을 보듬어 ..
소중한 마음만큼이나 조금씩 조금씩 내 보이려는 심리일까, 아님 딱히 어떻게 소개해야 하나 하는 머뭇거림때문일까 꼭 숨바꼭질 하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지인들을 한분씩 한분씩 초대해 보여드리고 있다. 이미 서너번 관련 글과 사진을 올렸는데, 미흡한 정보로 많은 분들이 그 정체(?)를 궁금해 하실 것 같다. 마침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의 사진도 받고 해서 나름 정확하게 소개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윈도우팜에 한창 정신을 쏟고 있던 지난 여름, 여러 사람들의 마음이 합해졌다. 거창하게는 아니더라도 친환경과 재활용, 그리고 이웃과 나누며 사는 삶이라는 구심점이 생겼다. 그러던 중, 행정자치부의 '마을기업' 지원 사업을 접하게 되었고, 부산 동구에 위치한 YMCA 와 함께 "창가의 농부"라는 이름으..
상당히 오래전부터 농부의 신경을 끌었다 말았다 하는 것이 바로 각종 개인 미용 제품에 들어 있는 독성 성분과 관련된 소식이었다. 그러나, 시간적으로나 마음의 여유로나 어느 하나 관심을 두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 마음 한켠에서는 설마 관련 기관에서 손놓고 있겠느냐는 막연한 신뢰를 가지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한편으론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막대한 매출을 올리는 기업들이 충분한 R&D 를 거쳐 그들이 홍보하는 이상의 자부심을 가지고 제품을 생산해 내지 않겠냐는 소위 친기업적(?)인 사고를 했던 탓도 있다. 이미 상당한 제품을 자급자족하고 있는 지금에서야 심각한 상황을 깨닫고 유심히 주변을 둘러 보니 눈뜨고 바보된 느낌에, 또 개중에도 나은 것이라고 남들에게 추천까지 했던 제품들도 여지없이 상업적 욕심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