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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조미료/향 (Natural Flavors) 에 관한 불편한 진실 본문
천연 조미료/향 (Natural Flavors) 에 관한 불편한 진실
디돌 2011. 3. 17. 21:10그 단단해 보이던 일본이 점점 더 힘겨운 싸움을 하게 되는 것을 보고 삶 앞에 더 겸손해지게 된다. 또 일본의 보도 방식과 정부 및 일본 국민의 대응 방식에 찬사를 보내던 국내 인사들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일본 정부의 부정직하고 폐쇄적인 발표에 불만을 드러내는 것을 보고 세상을 다 안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아야 겠다는 자각도 해 본다.
그동안 차분하게 남을 먼저 걱정하던 친구로 부터 '항복하고 미국으로 내일 돌아간다'는 메일을 받았다. 며칠간 하루에 몇번씩 대화를 나누면서도 차마 이곳으로 오던지 미국에 돌아가는 것은 어떻겠냐는 말을 하지 못하고 그저 속으로만 애타했는데, 오늘 그녀의 메일은 일본 정부와 원전 관계자들에 대한 믿음이 깨지고, 급하게 일본을 떠날 수 밖에 없는 CNN 종사자들을 보고 그 땅에서 더 버틸 힘이 없어졌다는 소식이다. 'Evacuating / Start Worrying' 이라는 타이틀에 그녀의 절박함이 묻어 난다.
어디 우리가 모르고 살고 있는 일이, 때론 속고 살고 있는 일이 하나 둘이겠는가? 우리 생활 곳곳에 빠짐없이 들어 있는 각종 교묘함들을 그냥 모른척 사는 게 더 맘 편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알면 알수록 머리가 복잡해 진다. 아래 글을 접한지 어느 정도 되는데, 그 글의 내용이 너무 '불쾌'해서 그저 만지작 거리기만 하다가 오늘은 웬지 그 불쾌한 진실을 옮겨야겠다는 오기가 났다.
그동안 '인공향 (artificial flavor)' 에 속고 지친 것도 모자라, 상품 포장지에 뽐내듯 적혀 있는 '천연 조미료/향 (Natural flavor)' 라는 그 말을 신뢰하고 구입했던 내가 참 무식한 사람이라는 걸 깨달음과 동시에 분노가 든다. 요즘은 아니지만, 한창 향수를 뿌려대고 다니던 내 모습도 '으이고' 라는 단어로 비하하게 되는 저녁이다.
눈을 감고 귀를 막아도 진실은 그곳에 항상 존재한다는 말이 민중 운동에만 있는 말은 아닌 것 같다. 알면 알수록 삶의 입지가 점점 좁아드는 것같은 착각도 가끔 들지만, 또 어떤 면으론 새로운 세계로의 눈 뜸으로도 비교될 수 있지 않을까? 자, 이제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려고만 하지 말고, 제대로 알아 나가야 겠다는 의욕도 꽉꽉 채워 넣자. 오늘의 주제는 한마디로 '배워서 남주냐?' 이다, ㅎ ㅎ ㅎ...
천연 조미료/향...
이름만 들어서는 결백하게 들리지만, 이 부드럽게 발음되는 단어는 극단적인 동물 학대를 통해 얻어지는 몇몇 성분을 포함한 꽤 끔찍한 재료들을 지칭하는 포괄적 용어로 식품 산업에서 사용되고 있다.
연방 규제법상의 규정을 살펴보면, 천연 조미료/향에 대한 정확한 정의는 다음과 같다:
"천연 조미료, 또는 천연 향이라는 용어는 향신료, 과일이나 과일 주스, 야채나 야채 주스, 식용 효모, 허브, 나무 껍질, 싹, 뿌리, 잎이나 이와 유사한 식물 원료, 육류, 해산물, 가금류, 달걀, 유제품, 또는 발효 제품에서 얻어진 맛 성분을 포함하는 에센셜 오일, 올레오레진 (함유 수지), 에센스나 추출물, 가수분해 단백질, 증류물, 또는 볶기, 가열이나 효소성 분해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식품에 사용되는 이들의 주 기능은 영양을 공급하기 보다는 맛을 내는데 있다"
상품 포장면에 '천연 조미료/향' 이라는 문구가 들어 있으면, 제조사에 전화를 걸어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물어 보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물론, 이 가정은 비버의 생식선에서 나온 액체를 섭취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을 우리같은 사람들의 경우에 해당한다.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향수류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적어도 80년 이상 맛 성분으로 식품에 첨가되어 온" castoreum (비버향) 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없음이 틀림없다.
비버향은 쓴 맛이 나고 향내가 나는 황갈색의 기름 분비액으로, 비버의 항문과 외부 성기 사이에 있는 두개의 액낭에 들어 있다. 비버향은 비버가 소변을 눌 때 액낭에서 분비되는데, 이는 영역을 표시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암컷과 수컷 모두 비버향 액낭 한 쌍과, 골반과 꼬리 기저사이의 피부 아래 나 있는 두개의 구멍에 자리한 항문선 한 쌍씩을 가지고 있다.
비버향은 덫을 놓아 동물들을 포힉하여 산업에 사용함으로써 만들어지는 제품이다. 모피용으로 비버의 가죽을 벗길 때 이 선들도 제거되고, 부패 방지를 위해 훈연 처리되거나 햇볕에 말린 후 판매된다...
유럽 비버는 인간의 사냥으로 인해 거의 멸종단계에 이르렀는데, 이는 모두 모피와 약효가 있다고도 여겨지는 비버향을 얻으려는 인간의 이기심 때문이다. 한때 북미 지역에는 6,000 만 마리가 넘는 비버가 살고 있었지만, 1988 년 경에는 600-1,200 만 마리 정도만 남아 잇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는 광범위한 사냥과 덫으로 인한 포획때문이다. 현재 비버 수가 안정적인 수준까지 회복되었다는 보고도 있지만, 오늘날 미국에 살고 있는 비버 수는 북미 지역에 유럽인이 정착하기 전에 살았던 비버 수의 5% 밖에 되지 않는다.
비버향은 "고급" 향수류에서 "세련되고 미묘한 가죽 뉘앙스"를 풍기게 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또한 어떤 향료들에서는 담배향을 내기 위해 비버향을 사용한다고 보고되어 있다. 식품에서는, 사탕, 음료 및 푸딩과 같은 디저트의 향을 내는데 사용되고 있다.
불쾌한가? 인간이 무고한 존재를 죽여서 모피를 만들어 입고 그들의 분비액으로 사탕을 만들어 먹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는가? 이에 대한 해답은 철저한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이다. 어정쩡한 채식주의자 말고 절대 채식주의자가 되라고 권하고 싶다. 동물 재료를 사용하여 만든 화장품을 사용하지 말고, 식품 포장에 표기되어 있는 성분을 자세히 읽어 보고, "천연 조미료/향"과 같은 무서운 단어를 발견하면 고객 센터에 전화해서 직접 알아 보도록 하자. 그러면 다시는 그 누군가의 항문에서 나온 분비액을 먹을 일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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